During the lesson it fell by chance into my hands again.
수업 중에 우연히 그 쪽지가 다시 내 손에 닿았다.
I toyed with the paper, unfolded it without thinking, and discovered a few words written thereon.
나는 종이를 만지작거리다가 무심코 펼쳤고, 그곳에 몇 마디 글귀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I threw a glance at the writing, one word riveted my attention.
글귀를 훑어보던 중 한 단어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Terrified, I read on, while my heart seemed to become numb with a sense of destiny.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계속 읽어 내려갔다. 가슴속에 운명의 예감이 몰려와 심장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the egg. The egg is the world. Whoever will be born must destroy a world.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이 소설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입니다. 여기서 새는 싱클레어 자신을, 알은 그를 가두고 있던 기존의 도덕이나 세계관을 상징하죠. 진정한 자아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파괴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The bird flies to God. The name of the god is Abraxas.”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아브락사스(Abraxas)는 고대 신비주의에서 선과 악, 신과 악마의 양면성을 모두 지닌 존재로 숭배되었습니다. 데미안이 앞서 말했던 양면성을 지닌 신에 대한 구체적인 답인 셈입니다.
I sank into deep meditation after I had read the words through several times.
그 문장들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은 뒤, 나는 깊은 사색에 빠져들었다.
It admitted of no doubt: this was Demian’s answer. None could know of the bird, except our two selves.
의심할 여지 없는 데미안의 답장이었다. 그 새에 대해 아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었기 때문이다.
He had received my picture. He had understood and helped me to explain its significance.
그는 내 그림을 받았고, 그것을 이해했으며,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준 것이었다.
But where was the connection in all this? And—what worried me above all—what did Abraxas mean?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괴롭혔던 것은, 아브락사스가 대체 무슨 뜻인가 하는 점이었다.
I had never read or heard of the word. “The name of the god is Abraxas!”
한 번도 읽어보거나 들어본 적 없는 단어였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The hour passed without my hearing anything of the lesson.
수업 내용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은 채 한 시간이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