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ee now that I have failed to mention this short meeting in my narrative, and I see that this was owing to shame and self-conceit on my part.
나는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이 짧은 만남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그것은 나 자신의 수치심과 자만심 때문이었다.
I must make up for it now. So then, once in the holidays, I was parading my somewhat tired, blasé self through the town.
이제 그 일을 보충해야겠다. 때는 어느 방학이었고, 나는 다소 지치고 세상사에 무심해진 모습으로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가는 회상 장면입니다. 싱클레어가 한창 방황하던 시절, 시내에서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났던 때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As I was sauntering along, swinging my stick and examining the old,
지팡이를 휘두르며 한가로이 거닐던 나는,
unchanged features of the bourgeois Philistines whom I despised, I met my one-time friend.
내가 멸시하던 저 속물적인 부르주아들의 변함없는 얼굴들을 살피다가 옛 친구를 만났다.
필리스틴(Philistines)은 문화적인 소양이나 가치에는 관심 없이 세속적인 안락함만 쫓는 속물적인 기성세대를 비하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당시 싱클레어의 반항적인 심리가 잘 드러나는군요.
Scarcely had I caught sight of him when I started involuntarily.
그를 보자마자 나는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With lightning rapidity my thoughts were carried back to Frank Kromer.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내 생각은 프란츠 크로머의 일로 되돌아갔다.
프란츠 크로머는 어린 시절 싱클레어를 괴롭히며 어둠의 세계로 끌어들였던 인물입니다. 데미안을 보자마자 그가 떠올랐다는 건, 당시 데미안에게 입은 은혜와 그 과정에서의 수치심이 여전히 싱클레어의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네요.
I hoped and prayed Demian had really forgotten the story!
데미안이 정말로 그 이야기를 잊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It was so disagreeable to be under this obligation to him—simply owing to a silly, childish affair—still, I was under an obligation....
단지 어리석고 유치한 사건 때문이었음에도, 그에게 그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불쾌했다. 어쨌든 나는 여전히 빚을 지고 있었다....
He seemed to be waiting to see whether I would greet him.
그는 내가 먼저 아는 척을 할지 지켜보며 기다리는 듯했다.
I did, as calmly as possible under the circumstances, and he gave me his hand.
나는 상황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침착하게 인사를 건넸고, 그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That was indeed his old handshake! So strong, warm and yet cool, so manly!
그것은 정말이지 예전 그대로의 악수였다! 강하고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참으로 남자다운 손길이었다!
He looked me attentively in the face and said: “You’ve grown a lot, Sinclair.”
그는 내 얼굴을 유심히 살피더니 말했다. “많이 컸구나, 싱클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