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sat on the chair instead, hands limp in her lap, eyes staring at nothing, and let her mind fly on.
그녀는 대신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축 늘어뜨린 채,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마음을 멀리 날려 보냈다.
She let it fly on until it found the place, the good and safe place, where the barley fields were green,
그녀는 보리밭이 푸르게 일렁이는 그곳, 평화롭고 안전한 그곳을 찾을 때까지 마음을 날려 보냈다.
where the water ran clear and the cottonwood seeds danced by the thousands in the air;
맑은 물이 흐르고 수천 개의 포플러 씨앗이 공중에서 춤을 추던 그곳을 말이다.
where Babi was reading a book beneath an acacia and Tariq was napping with his hands laced across his chest,
아빠가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고, 타리크가 두 손을 가슴 위에 모은 채 낮잠을 자고 있던 그곳을.
and where she could dip her feet in the stream and dream good dreams beneath the watchful gaze of gods of ancient, sun-bleached rock.
그리고 그녀가 개울에 발을 담그고, 햇빛에 바랜 고대 암벽의 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었던 그곳 말이다.
햇빛에 바랜 고대 암벽의 신들은 앞서 라일라가 아빠, 타리크와 함께 방문했던 바미안의 거대 불상을 의미합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으로 도피하고 있는 라일라의 심리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29. Mariam
29. 마리암
새로운 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다시 마리암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I'm so sorry,” Rasheed said to the girl, taking his bowl of masiawa and meatballs from Mariam without looking at her.
“정말 안됐구려.” 마리암이 건네는 미트볼이 든 마시아와 사발을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받으며 라시드가 소녀에게 말했다.
마시아와(masiawa)는 쌀, 요구르트, 고등 등을 넣어 끓인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죽 요리입니다. 라시드는 마리암을 무시하면서도 라일라에게는 친절한 척 연기를 하고 있군요.
“I know you were very close... friends... the two of you. Always together, since you were kids.”
“두 사람이 아주 가까운... 친구였다는 걸 알고 있소. 어릴 때부터 항상 붙어 다녔지.”
라시드는 타리크의 죽음을 기정사실로 하며 라일라의 동정심을 유발하려 합니다. 타리크와의 관계를 친구로 정의하며 은근히 선을 긋는 태도군요.
“It's a terrible thing, what's happened. Too many young Afghan men are dying this way.”
“정말 끔찍한 일이오. 너무나 많은 아프가니스탄 젊은이들이 이런 식으로 죽어가는구려.”
He motioned impatiently with his hand, still looking at the girl, and Mariam passed him a napkin.
그는 여전히 소녀를 바라보며 손을 까딱거려 재촉했고, 마리암은 그에게 냅킨을 건넸다.
For years, Mariam had looked on as he ate, the muscles of his temples churning, one hand making compact little rice balls,
수년 동안 마리암은 그가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관자놀이 근육을 실룩거리며 한 손으로는 밥을 뭉쳐 작은 덩어리를 만들고,
the back of the other wiping grease, swiping stray grains, from the corners of his mouth.
다른 손등으로는 입가에 묻은 기름기나 밥알을 훔치던 그 모습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