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long is that again?” He laughed. It was a nice laugh. Close-mouthed. Civilised.
“배에 탄 지 얼마나 되셨다고요?”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듣기 좋은 웃음소리였다. 입을 다문 채 웃는, 교양 있는 웃음이었다.
Hardly a laugh at all. “I drank a lot with Ingrid last night. Vodka has stolen my memory.”
웃음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어젯밤에 인그리드랑 술을 많이 마셨거든요. 보드카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Are you sure it’s the vodka?” “What else would it be?” His eyes were inquisitive, and made Nora feel automatically guilty.
“정말 보드카 때문일까요?” “그거 말고 또 뭐가 있겠어요?” 그의 탐색하는 듯한 눈빛에 노라는 자기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꼈다.
She looked over at Ingrid, who was drinking her coffee and typing on her laptop. She wished she had sat with her now.
그녀는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는 인그리드를 건너다보았다. 차라리 인그리드 옆에 앉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Well, that was our third night,” Hugo said. “We have been meandering around the archipelago since Sunday.”
“글쎄요, 어제가 세 번째 밤이었죠.” 위고가 말했다. “우린 일요일부터 이 제도를 돌아다니고 있거든요.”
“Yeah, Sunday. That’s when we left Longyearbyen.” Nora made a face as if to say she knew all this.
“맞아요, 일요일. 롱이어비엔을 떠난 날이죠.” 노라는 그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Longyearbyen(롱이어비엔)은 스발바르 제도의 행정 중심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마을입니다.
“Sunday seems for ever away.” The boat felt like it was turning. Nora was forced to lean a little in her seat.
“일요일이 아주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지네요.” 배가 방향을 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노라는 의자 쪽으로 몸이 살짝 쏠렸다.
“Twenty years ago there was hardly any open water in Svalbard in April. Look at it now.”
“20년 전만 해도 4월의 스발바르에는 얼음이 얼지 않은 바다가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지금 좀 보세요.”
“It’s like cruising the Mediterranean.” Nora tried to make her smile seem relaxed. “Not quite.”
“마치 지중해 크루즈 여행이라도 하는 것 같군요.” 노라는 최대한 편안하게 미소 지으려 애썼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요.”
the Mediterranean(지중해)은 따뜻하고 온화한 기후로 유명한 유럽 남부의 바다입니다. 꽁꽁 얼어붙어야 할 북극해가 지중해처럼 느껴질 정도라는 말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꼬집는 것이기도 합니다.
“Anyway, I heard you got the short straw today?” Nora tried to look blank, which wasn’t hard.
“어쨌든, 오늘 운 나쁜 일을 맡으셨다고 들었는데요?” 노라는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려 했고, 그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got the short straw(짧은 빨대를 뽑다)는 제비뽑기에서 가장 짧은 것을 뽑아 운 나쁘게 하기 싫은 일을 맡게 되었다는 뜻의 관용구입니다.
“Really?” “You’re the spotter, aren’t you?” She had no idea what he was talking about, but feared the twinkle in his eye.
“정말요?” “오늘 감시 담당 아니신가요?” 그녀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장난기 서린 그의 눈빛이 두려웠다.
북극곰이 출몰하는 이곳에서 spotter(감시 담당)는 동료들이 안전하게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변을 경계하며 곰의 접근을 감시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의미합니다.
“Yes,” she answered. “Yes, I am. I am the spotter.” Hugo’s eyes widened with shock. Or mock-shock. It was hard to tell the difference with him.
“네,” 그녀가 대답했다. “맞아요. 제가 감시 담당이에요.” 위고의 눈이 충격으로 휘둥그레졌다. 아니면 충격받은 척을 하는 것이거나. 그라면 어느 쪽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