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was right. It came. But it missed me. It struck my brother.
그리고 내 예상이 맞았어. 그게 찾아왔거든. 하지만 날 비껴갔어. 내 남동생을 덮친 거야.
와, 이게 웬 운명의 장난이야? 자기가 걸릴 줄 알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는데, 정작 화살은 엉뚱한 동생한테 날아가 버렸어. 미치 입장에선 안도감보다는 미안함이랑 당혹감이 훨씬 컸을 것 같아. 인생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The same type of cancer as my uncle. The pancreas. A rare form.
삼촌이랑 똑같은 종류의 암이었어. 췌장암. 희귀한 케이스였지.
유전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니까. 하필이면 삼촌을 일찍 데려갔던 그 무시무시한 췌장암이 동생한테 나타난 거야. 미치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바로 그 병이 동생을 타겟으로 삼았다는 게 참 비극적이지.
And so the youngest of our family, with the blond hair and the hazel eyes, had the chemotherapy and the radiation.
그래서 금발 머리에 갈색 눈동자를 가진 우리 집 막내 녀석이 화학 요법이랑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됐어.
그 예쁘장하고 끼 많던 막내 동생이 독한 항암 치료를 견뎌야 했다니 정말 마음 아프다. 금발에 오묘한 눈동자 색을 가진 매력 넘치는 동생이었는데, 병마와 싸우며 그 빛을 잃어갔을 걸 생각하면 미치의 가슴이 찢어졌을 거야.
His hair fell out, his face went gaunt as a skeleton. It’s supposed to be me, I thought.
머리카락은 다 빠지고, 얼굴은 해골처럼 삐쩍 말라갔어. '원래는 나였어야 했는데'라고 난 생각했지.
항암 치료 때문에 동생의 모습이 너무 많이 변해버렸어. 그 예쁘장하고 빛나던 얼굴이 해골처럼 변했다니 미치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겠어? 자기가 아플 줄 알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놨는데, 정작 동생이 고생하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까지 든 모양이야.
But my brother was not me, and he was not my uncle.
하지만 내 동생은 나도 아니었고, 우리 삼촌도 아니었어.
미치가 자꾸 동생을 자기 자신이나 일찍 죽은 삼촌한테 투영해서 보고 있었잖아? 근데 여기서 정신이 번쩍 든 거지. '내 동생은 그 누구도 아닌 그냥 내 동생이야'라고 선을 긋는 대목이야. 각자의 인생은 각자의 방식대로 흘러가는 법이니까.
He was a fighter, and had been since his youngest days,
걔는 투사였어, 아주 어릴 적부터 말이야.
미치 동생이 그냥 사고만 치고 다니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태어날 때부터 '파이터' 기질이 다분했나 봐. 인생을 대충 사는 게 아니라 매 순간 격렬하게 부딪치며 살았던 녀석이라는 거지. 그래서 이번 병마와의 싸움도 남다를 거라는 예감이 들어.
when we wrestled in the basement and he actually bit through my shoe until I screamed in pain and let him go.
우리가 지하실에서 레슬링을 할 때 걔가 내 신발을 물어뜯어서 내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며 놔줄 때까지 그랬던 그때부터 말이야.
와, 동생 투지 실화냐? 형이랑 놀다가 신발을 물어뜯어서 뚫어버렸대. 거의 사냥개급 근성인데? 형이 항복 선언할 때까지 절대로 안 놓아주는 그 곤조! 그 성깔이 어디 안 가고 암이랑 싸울 때도 발동했다는 소리야.
And so he fought back. He battled the disease in Spain, where he lived, with the aid of an experimental drug
그래서 그는 맞서 싸웠어. 자기가 살고 있던 스페인에서 실험 단계의 약의 도움을 받으며 병마와 싸웠지.
동생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당할 성격이 아니잖아? 아까 신발 물어뜯던 그 근성으로 암이랑 맞짱 뜨기 시작한 거야. 심지어 스페인까지 가서 임상 시험 중인 약까지 동원하며 치열하게 버티는 중이지.
that was not—and still is not—available in the United States.
그 약은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었고, 지금도 여전히 구할 수 없는 약이었어.
이 약이 무슨 비밀 병기 같은 건가 봐. 천하의 미국에서도 허가가 안 나서 못 구하는 걸 스페인에서 쓰고 있었다니, 동생의 생존 의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겠지?
He flew all over Europe for treatments. After five years of treatment, the drug appeared to chase the cancer into remission.
그는 치료를 위해 유럽 전역을 날아다녔어. 5년 동안의 치료 끝에, 그 약은 암을 진정 상태로 몰아넣은 것처럼 보였지.
동생이 거의 홍길동급으로 유럽을 휘젓고 다녔네. 치료받으려고 비행기 마일리지가 엄청나게 쌓였을 거야. 다행히 5년이나 버틴 보람이 있어서 암세포가 기가 죽고 숨어버리는 기적이 일어난 거지.
That was the good news. The bad news was, my brother did not want me around—not me, nor anyone in the family.
그건 좋은 소식이었어. 나쁜 소식은, 내 동생이 내가 곁에 있는 걸 원치 않았다는 거야. 나뿐만 아니라 가족 중 누구라도 말이지.
병이 나아간다는 건 진짜 대박인데, 문제는 동생이 갑자기 철벽을 치기 시작했다는 거야. 가족들이 응원해주고 싶어서 근처에 가려고 해도 "오지 마!" 시전 중인 거지. 기쁜데 슬픈 이 묘한 상황... 미치 입장에서는 정말 미치겠을 거야.
Much as we tried to call and visit, he held us at bay, insisting this fight was something he needed to do by himself.
우리가 전화를 걸고 찾아가려고 그렇게 애를 썼지만, 그는 우리를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았어. 이 싸움은 자기가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고집을 부리면서 말이야.
동생이 투병 중인데 형이랑 가족들 도움을 거절하고 있어. 완전 철벽 방어를 시전 중인 거지. 동생 입장에서는 자기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거나, 스스로 이겨내고 싶은 자존심 때문일 수도 있겠어. 미치는 걱정돼서 죽겠는데 동생이 '사유지 출입 금지' 표지판을 딱 세워둔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