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I’m goin‘ with you —” I choked. “No you ain’t, you’ll just make noise.”
“그럼 나도 오빠랑 같이 갈 거야—” 내가 컥컥거리며 말했어. “아니, 넌 안 돼. 너는 소리만 낼 거잖아.”
젬이 멱살을 잡으니까 스카웃이 숨이 막히면서도 오빠 혼자 보내기 싫어서 같이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중이야. 젬은 동생이 따라오면 들킬 게 뻔하니까 아주 단호하게 '단호박' 모먼트를 보여주고 있어.
It was no use. I unlatched the back door and held it while he crept down the steps.
소용없었어. 난 뒷문 걸쇠를 풀고 오빠가 계단을 살금살금 내려가는 동안 문을 잡고 있었어.
결국 스카웃도 고집불통 젬 오빠를 못 이기고 항복했어. 말리는 대신 조력자로 전향한 거지. 오빠가 소리 없이 나갈 수 있게 문까지 잡아주는 눈물겨운 남매애(?)를 보여주고 있어.
It must have been two o’clock. The moon was setting and the lattice-work shadows were fading into fuzzy nothingness.
새벽 2시였을 거야. 달은 지고 있었고, 격자무늬 그림자들은 흐릿하게 사라지고 있었어.
한밤중의 고요하고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달빛이 사라지면서 주변이 온통 깜깜해지는 상황이야. 젬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딱 좋은, 아주 기분 묘한 시간대지.
Jem’s white shirt-tail dipped and bobbed like a small ghost dancing away to escape the coming morning.
젬 오빠의 하얀 셔츠 자락이 다가오는 아침을 피해 달아나는 작은 유령처럼 위아래로 까닥거리며 움직였어.
어두운 밤에 젬이 하얀 셔츠만 입고 살금살금 뛰어가는 모습이 스카웃 눈에는 꼭 꼬마 유령처럼 보였나 봐. 묘사가 아주 몽환적이면서도 살짝 오싹하지? 오빠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어.
A faint breeze stirred and cooled the sweat running down my sides.
약한 바람이 살랑 불어와 내 옆구리를 타고 흐르는 땀을 식혀주었어.
오빠를 위험한 곳에 보내놓고 혼자 기다리는 스카웃의 초조함이 옆구리에 흐르는 땀으로 느껴지지? 그때 마침 불어온 바람이 아주 잠깐의 해방감을 주는 순간이야.
He went the back way, through Deer’s Pasture, across the schoolyard and around to the fence, I thought—at least that was the way he was headed.
오빠는 뒷길로 갔는데, 사슴 목초지를 지나 운동장을 가로질러 울타리 쪽으로 돌아간 것 같았어. 적어도 오빠가 향하던 방향은 그랬으니까.
젬은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엄청나게 돌아가는 코스를 선택했어. 거의 동네 한 바퀴 수준인데, 그만큼 아빠한테 안 들키는 게 절실했다는 뜻이지. 스카웃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 오빠의 경로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어.
It would take longer, so it was not time to worry yet.
시간이 더 걸릴 테니, 아직은 걱정할 때가 아니었어.
젬이 워낙 빙빙 돌아가니까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지. 스카웃은 오빠가 빨리 안 온다고 미리 겁먹지 않으려고 애써 멘탈 관리를 하는 중이야. 일종의 '정신 승리'랄까?
I waited until it was time to worry and listened for Mr. Radley’s shotgun.
나는 걱정해야 할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리며 래들리 아저씨의 산탄총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였어.
젬이 래들리네 집에 바지를 찾으러 간 지 한참 됐어. 이제 슬슬 '무슨 일 생긴 거 아냐?' 하고 걱정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타이밍인 거지. 래들리 아저씨가 혹시라도 총을 쏠까 봐 스카웃은 온 신경을 귀에 집중하고 있어.
Then I thought I heard the back fence squeak. It was wishful thinking.
그러다 뒷마당 울타리가 끼익 소리를 내는 것 같았어. 그냥 내 희망 사항이었지만 말이야.
간절하면 헛것도 들린다고 하잖아. 스카웃은 오빠가 무사히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길 너무 바란 나머지, 바람 소리조차 오빠가 울타리 넘는 소리로 착각해 버려.
Then I heard Atticus cough. I held my breath. Sometimes when we made a midnight pilgrimage to the bathroom we would find him reading.
그때 아빠의 기침 소리가 들렸어. 난 숨을 죽였지. 가끔 밤중에 화장실로 고행길을 떠날 때면 아빠가 책을 읽고 있는 걸 발견하곤 했거든.
아빠가 깨어있다는 건 애들한테는 비상사태야! 특히 지금처럼 몰래 나간 상황에서는 더더욱. 스카웃은 화장실 가는 걸 성지순례나 고행길처럼 'pilgrimage'라고 표현하면서 밤중에 아빠 몰래 움직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위트 있게 말하고 있어.
He said he often woke up during the night, checked on us, and read himself back to sleep.
아빠는 밤중에 자주 깨서 우리를 살핀 다음, 다시 잠들 때까지 책을 읽는다고 말씀하셨어.
애티커스 아빠는 애들을 정말 사랑하나 봐. 밤에 깨서 자는 모습 확인하고 다시 책 읽다 주무신대. 근데 지금 젬이 침대에 없다는 걸 알면 어떻게 될까? 스카웃은 아빠의 이 평화로운 습관이 오늘 밤엔 재앙이 될까 봐 덜덜 떨고 있어.
I waited for his light to go on, straining my eyes to see it flood the hall.
아빠 방 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며, 복도에 불빛이 가득 퍼지는지 보려고 눈을 아주 부릅뜨고 있었어.
아빠가 젬이 없어진 걸 눈치채고 불을 켤까 봐 스카웃은 거의 독수리 눈이 돼서 복도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중이야. 불 켜지는 순간이 곧 심판의 날인 거지! 어둠 속에서 작은 기척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초조함이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