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dmired my brother. Matches were dangerous, but cards were fatal.
난 우리 오빠가 정말 대단해 보였어. 성냥은 그냥 위험한 물건일 뿐이었지만, 카드는 인생 로그아웃되는 지름길이었거든.
당시 남부 기독교 사회에서 아이들이 카드를 만지는 건 거의 지옥행 급행열차 타는 것만큼 나쁜 짓이었어. 성냥으로 불장난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스카웃의 순진하면서도 현실적인 판단이 돋보이는 부분이지.
“Jem, Scout,” said Atticus, “I don’t want to hear of poker in any form again. Go by Dill’s and get your pants, Jem. Settle it yourselves.”
"젬, 스카웃," 애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어. "어떤 형태든 포커 얘기는 다시는 안 들었으면 좋겠구나. 젬, 딜네 집에 가서 네 바지나 챙겨오렴. 너희끼리 알아서 해결해라."
아빠는 아마 젬이랑 딜이 거짓말하는 걸 대충 눈치채셨을 거야. 하지만 굳이 파헤쳐서 애들 기를 죽이기보다, 적당히 경고만 하고 쿨하게 넘어가 주시는 대인배의 면모를 보여주시는 거지. 아빠의 '츤데레' 같은 교육법이 빛나는 순간이야.
“Don’t worry, Dill,” said Jem, as we trotted up the sidewalk, “she ain’t gonna get you.
"걱정 마, 딜," 우리가 인도를 따라 총총걸음으로 뛰어갈 때 젬이 말했어. "그 아주머니가 널 어떻게 하지는 못할 거야."
레이첼 아주머니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딜의 옷을 다 벗겨버리겠다고 협박했지만, 젬은 아빠가 개입했으니 이제 안전하다고 딜을 안심시켜줘. 위기 상황을 막 넘긴 아이들의 안도감이 느껴지는 장면이야.
He’ll talk her out of it. That was fast thinkin‘, son. Listen… you hear?”
아빠가 아주머니를 잘 설득해서 마음을 돌려놓으실 거야. 방금 순발력 진짜 끝내주더라, 인마. 잘 들어봐... 소리 들리니?
레이첼 아주머니가 딜을 잡아먹을 듯이 화가 났지만, 우리 아빠 애티커스의 '말빨'이라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젬이 딜을 안심시키는 장면이야. 딜이 내뱉은 '스트립 포커'라는 거짓말이 어른들 눈을 속이는 데 성공해서 젬이 딜의 순발력을 엄청 치켜세워주고 있어.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빠랑 아주머니가 무슨 대화를 하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네.
We stopped, and heard Atticus’s voice:“…not serious… they all go through it, Miss Rachel…”
우리는 멈춰 서서 애티커스 아빠의 목소리를 들었어. “...심각한 건 아니에요... 아이들은 다 그런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죠, 레이첼 씨...”
애티커스 아빠가 레이첼 아주머니를 달래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셨어. 애들이 하는 짓이 대단한 잘못이 아니라, 그냥 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 겪는 통과의례 같은 거라고 쉴드를 쳐주시는 거지. 아빠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리니까 애들도 일단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야.
Dill was comforted, but Jem and I weren’t. There was the problem of Jem showing up some pants in the morning.
딜은 마음이 놓였지만, 젬이랑 나는 아니었어. 아침에 젬이 바지를 입고 나타나야 한다는 큰 문제가 남아 있었거든.
딜은 아빠가 잘 수습해주니까 이제 살았다 싶겠지만, 젬이랑 스카웃은 속이 타들어 가. 왜냐고? 젬의 바지가 지금 래들리네 집 담벼락에 걸려 있거든! 아침에 바지도 없이 일어났을 때 아빠한테 뭐라고 할지 생각하면 지금 심장이 쫄깃해지는 상황이야.
“‘d give you some of mine,” said Dill, as we came to Miss Rachel’s steps.
“내 바지라도 좀 빌려줄게,” 우리가 레이첼 아주머니네 집 계단에 도착했을 때 딜이 말했어.
딜이 의리 있게 자기 바지를 빌려주겠다고 제안하네. 마음은 참 가상한데, 문제는 딜은 꼬맹이고 젬은 덩치가 훨씬 크다는 거야. 딜의 짧은 바지를 젬이 입으면 어떤 비주얼이 나올까? 상상만 해도 웃음이 터지지만, 친구를 생각하는 딜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야.
Jem said he couldn’t get in them, but thanks anyway.
젬은 그 바지들이 자기한테 안 맞을 거라고 했지만, 어쨌든 고맙다고 말했어.
딜이 자기 바지를 빌려주겠다고 나섰는데, 사실 딜은 꼬맹이고 우리 오빠 젬은 훌쩍 커버렸거든. 젬이 그 작은 바지에 다리를 구겨 넣으려고 애쓰는 상상만 해도 웃프지 않니? 의리는 가상하지만 사이즈가 안 맞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거야.
We said good-bye, and Dill went inside the house. He evidently remembered he was engaged to me,
우린 작별 인사를 했고, 딜은 집 안으로 들어갔어. 그러다 나랑 약혼했다는 게 분명히 생각났나 봐,
이제 여름이 끝나서 딜이 자기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쿨하게 인사하고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얘가 '아 맞다! 나 얘랑 결혼하기로 했지?' 하고 깨달은 모양이야. 꼬맹이들의 귀여운 로맨스가 폭발하기 직전의 떨림이 느껴지지?
for he ran back out and kissed me swiftly in front of Jem. “Yawl write, hear?” he bawled after us.
왜냐면 딜이 다시 뛰어나와서 젬 오빠 앞에서 나한테 후딱 키스했거든. “너희들 편지 써야 해, 알았지?”라고 우리 뒤에 대고 소리쳤어.
딜이 작별 키스까지 하고 가는 아주 드라마틱한 장면이야. 'Yawl'이나 'hear?' 같은 표현에서 미국 남부 꼬맹이의 억양이 그대로 느껴지지 않니? 떠나는 게 아쉬워서 목이 터져라 소리치는 딜의 모습이 눈에 선해.
Had Jem’s pants been safely on him, we would not have slept much anyway.
설령 젬의 바지가 무사히 젬한테 있었더라도, 우린 어차피 잠을 제대로 못 잤을 거야.
지금 젬은 바지를 잃어버려서 난처한 상황이지만, 사실 바지가 문제가 아니야. 래들리네 집 담벼락에 잠입했다가 총소리까지 들었으니, 무서워서 눈이 말똥말똥할 수밖에! 바지가 있었어도 부 래들리가 복수하러 올까 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을 거라는 거지.
Every night-sound I heard from my cot on the back porch was magnified three-fold;
뒷베란다 간이침대에 누워 듣는 밤의 온갖 소리들이 평소보다 세 배는 더 크게 들렸어.
바지도 잃어버리고 총소리까지 들었으니 애가 얼마나 쫄았겠어? 평소엔 그냥 지나칠 작은 소리들도 지금 스카웃 귀에는 확성기 튼 것처럼 쩌렁쩌렁 울리는 공포 영화 도입부 같은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