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kon this is long enough to reach from the sidewalk?”
“이게 인도에서 닿을 만큼 충분히 길 것 같니?”
젬이 가져온 장대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던진 질문이야. 인도에서 부 래들리네 집 창문까지 쪽지를 전달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 거지. 거의 '나 홀로 집에' 급 치밀한 설계력 아니니?
“Anybody who’s brave enough to go up and touch the house hadn’t oughta use a fishin’ pole,” I said.
“집까지 가서 직접 만질 정도로 용감한 사람이라면 낚싯대 같은 건 쓰지 말아야지,” 내가 말했어.
젬이 낚싯대를 들고 나오니까 스카우트가 옆에서 초를 치고 있어. 직접 가서 만질 배짱이 있으면 당당하게 손으로 만질 것이지, 왜 치사하게 장비를 쓰냐는 거지. 스카우트의 논리력이 거의 판사님 수준이야.
“Why don’t you just knock the front door down?” “This—is—different,” said Jem, “how many times do I have to tell you that?”
“그냥 앞문을 두드려 부수지 그래?” “이건—다르다고,” 젬이 말했어, “내가 그걸 몇 번이나 말해야겠니?”
스카우트가 낚싯대 쓰는 게 비겁하다고 하니까 젬이 폭발했어. 젬은 지금 자기만의 정교한(?) 작전을 수행 중인데 동생이 자꾸 팩... 아니, 정곡을 찌르니까 짜증이 난 거지. '이건 다르다'는 말은 보통 할 말 없을 때 나오는 치트키 같은 거야.
Dill took a piece of paper from his pocket and gave it to Jem. The three of us walked cautiously toward the old house.
딜은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젬에게 주었어. 우리 셋은 그 낡은 집을 향해 조심스럽게 걸어갔지.
드디어 '작전 문서'가 전달됐어. 딜이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쪽지를 꺼내 젬에게 넘겨주는 장면은 마치 첩보 영화의 한 장면 같아. 이제 셋이서 숨을 죽이고 부 래들리네 집으로 진격하기 시작해.
Dill remained at the light-pole on the front corner of the lot, and Jem and I edged down the sidewalk parallel to the side of the house.
딜은 부지 앞쪽 모퉁이에 있는 가로등 옆에 남았고, 젬과 나는 집 옆면과 평행하게 난 인도를 따라 살금살금 이동했어.
본격적인 포지션 배정이야. 딜은 망보는 역할이라 가로등 밑에 있고, 젬과 스카우트가 실무팀으로서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중이지. 집 옆으로 평행하게 이동하는 걸 보니 아주 전략적인 접근이야.
I walked beyond Jem and stood where I could see around the curve. “All clear,” I said. “Not a soul in sight.”
나는 젬을 지나쳐 걸어가서 길모퉁이 너머가 보이는 곳에 섰어. "이상 무," 내가 말했지. "개미 한 마리 안 보여."
스카우트가 정찰병 역할을 수행 중이야. 마치 007 영화 찍는 것처럼 골목 어귀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며 '올 클리어'를 외치는 중이지. 지금 이 꼬맹이들은 자기들이 엄청난 첩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믿고 있어.
Jem looked up the sidewalk to Dill, who nodded. Jem attached the note to the end of the fishing pole,
젬은 인도를 따라 딜을 올려다보았고, 딜은 고개를 끄덕였어. 젬은 낚싯대 끝에 쪽지를 매달았지.
이제 행동 개시야! 딜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젬이 준비해온 낚싯대 장비를 세팅하기 시작해. 쪽지를 낚싯줄에 거는 모습이 흡사 월척을 기다리는 강태공 같아서 웃음이 나네.
let the pole out across the yard and pushed it toward the window he had selected.
장대를 마당 가로질러 쭉 뻗더니 자기가 골라둔 창문을 향해 밀어 넣었어.
낚싯대를 쑥 내미는 일생일대의 정밀 작업이야. 부 래들리의 창문이라는 타겟을 향해 조심조심 조준 중인데, 이거 거의 올림픽 양궁 결승전급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이지.
The pole lacked several inches of being long enough, and Jem leaned over as far as he could.
장대가 충분히 길기에는 몇 인치가 모자랐고, 젬은 몸을 닿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앞으로 기울였어.
아, 이게 뭐야! 장비가 살짝 짧네? 인생은 늘 예상치 못한 2%의 부족함이 문제라니까. 젬이 어떻게든 닿게 하려고 몸을 거의 'ㄱ'자로 꺾어가며 안간힘을 쓰고 있어.
I watched him making jabbing motions for so long, I abandoned my post and went to him.
나는 걔가 콕콕 찌르는 짓을 하는 걸 한참 동안 지켜보다가, 내 자리를 버리고 걔한테 갔어.
젬이 낚싯대로 쪽지를 창문에 얹으려고 낑낑거리며 헛손질하는 걸 보다가, 스카우트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정찰병 임무를 내팽개치고 달려가는 장면이야. 역시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지만, 답답한 건 못 참지!
“Can’t get it off the pole,” he muttered, “or if I got it off I can’t make it stay. G’on back down the street, Scout.”
“장대에서 안 떨어져,” 걔가 중얼거렸어, “아니면 떼어낸다 해도 붙어 있게 할 수가 없어. 다시 길 아래로 내려가 있어, 스카우트.”
젬의 야심 찬 작전이 난관에 봉착했어. 쪽지가 장대에서 안 떨어지거나, 겨우 떼어내도 창틀에 안 고정되는 거지. 계획대로 안 되니까 짜증이 머리끝까지 난 젬이 동생보고 저리 가라고 구박하는 중이야.
I returned and gazed around the curve at the empty road.
나는 돌아가서 굽이진 길 너머 텅 빈 도로를 뚫어지게 쳐다봤어.
오빠한테 까이고 다시 정찰 업무로 복귀한 스카우트. 아무도 안 오는 길을 보며 보초 서는 중인데, 몸은 길을 보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오빠가 쪽지를 제대로 전달할지에 쏠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