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vest was buttoned, his collar and tie were neatly in place, his watch-chain glistened, he was his impassive self again.
조끼 단추는 채워져 있었고, 칼라와 넥타이도 반듯하게 제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시곗줄은 반짝거렸다. 아빠는 다시 평소의 무표정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돌아와 계셨다.
법정에서 코트를 벗고 넥타이를 풀며 인간적인 호소력을 보였던 아빠가, 다시금 흐트러짐 없는 변호사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아이들을 마중하는 아빠의 절제력이 돋보이는군요.
“It ain’t right, Atticus,” said Jem. “No son, it’s not right.”
“이건 옳지 않아요, 아빠.” 오빠가 말했다. “그래, 얘야. 이건 옳지 않은 일이란다.”
We walked home. Aunt Alexandra was waiting up. She was in her dressing gown, and I could have sworn she had on her corset underneath it.
우리는 집까지 걸어왔다. 알렉산드라 고모는 자지 않고 기다리고 계셨다. 고모는 가운 차림이었지만, 나는 그 안에 분명 코르셋을 입고 계실 거라고 확신했다.
corset(코르셋)은 고모의 깐깐하고 보수적인 성격을 상징하는 소품입니다. 잠을 자러 가야 할 늦은 밤에도 코르셋을 벗지 않았을 거라는 스카우트의 추측에서 고모가 얼마나 자기 관념이 투철한 분인지 알 수 있죠.
“I’m sorry, brother,” she murmured. Having never heard her call Atticus “brother” before,
“미안하다, 애티커스.” 고모가 나직이 말했다. 고모가 아빠를 ‘애티커스’라고 부르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터라,
늘 아빠의 교육 방식에 불만이 많았던 고모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아빠의 고결한 투쟁과 그에 따른 상실감을 깊이 이해하고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brother(오라버니/동생)라는 호칭에서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느껴지는군요.
I stole a glance at Jem, but he was not listening. He would look up at Atticus, then down at the floor,
나는 젬 오빠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오빠는 듣고 있지 않았다. 오빠는 아빠를 올려다보았다가 다시 바닥을 내려다보기를 반복했다.
and I wondered if he thought Atticus somehow responsible for Tom Robinson’s conviction.
오빠가 톰 로빈슨의 유죄 판결에 대해 아빠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졌다.
“Is he all right?” Aunty asked, indicating Jem. “He’ll be so presently,” said Atticus. “It was a little too strong for him.”
“애는 좀 괜찮니?” 고모가 젬 오빠를 가리키며 물었다. “곧 괜찮아질 거야.” 아빠가 말씀하셨다. “아이에게는 감당하기에 조금 벅찬 일이었어.”
Our father sighed. “I’m going to bed,” he said. “If I don’t wake up in the morning, don’t call me.”
아빠는 한숨을 내쉬셨다. “난 자러 가마.” 아빠가 덧붙이셨다. “내일 아침에 혹시 못 일어나더라도 깨우지 마라.”
“I didn’t think it wise in the first place to let them—” “This is their home, sister,” said Atticus.
“애당초 아이들을 거기 보낸 게 현명한 일이 아니었어—” “여긴 아이들의 집이야.” 아빠가 말씀하셨다.
“We’ve made it this way for them, they might as well learn to cope with it.”
“우리가 만든 세상이 이런 모습이니, 아이들도 그에 맞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만 해.”
편견으로 가득 찬 메이콤의 현실을 숨기기보다, 아이들이 그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를 바라는 아빠의 확고한 교육 철학이 담긴 문장입니다.
“But they don’t have to go to the courthouse and wallow in it—”
“그래도 법정까지 가서 그런 꼴을 다 지켜보게 할 필요는 없었잖아—”
“It’s just as much Maycomb County as missionary teas.”
“그것도 선교회 다과회만큼이나 우리 메이콤의 모습인걸.”
missionary teas(선교회 다과회)는 앞서 나왔던 것처럼 마을 부인들이 모여 신앙생활을 논하는 사교 모임입니다. 아빠는 법정의 추악한 현실 또한 메이콤을 이루는 일부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