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icus took his coat off the back of his chair and pulled it over his shoulder.
애티커스 아빠는 의자 등받이에서 코트를 집어 들고는 어깨 위로 걸쳤어.
이제 진짜 끝난 거야. 아빠가 짐을 다 싸고 나갈 채비를 하는 모습인데, 평소보다 훨씬 무거워 보이는 아빠의 뒷모습이 상상돼서 맘이 짠하네. 코트를 걸치는 동작 하나에도 지친 기색이 역력해.
Then he left the courtroom, but not by his usual exit.
그러고 나서 그는 법정을 떠났는데, 평소에 다니던 출구로 나가지 않았어.
아빠가 평소랑 다른 길로 나간다는 건 지금 아빠의 마음 상태가 평범하지 않다는 뜻이야. 사람들 눈을 피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그냥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던 걸까? 아빠의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져.
He must have wanted to go home the short way, because he walked quickly down the middle aisle toward the south exit.
아빠는 지름길로 집에 가고 싶었나 봐. 복도 중앙을 가로질러 남쪽 출구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거든.
아빠가 걸음을 재촉하는 걸 보니 이 비극적인 현장을 일초라도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당당하게 싸웠지만 결과는 참담하니, 아빠도 사람인지라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거지. 그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
I followed the top of his head as he made his way to the door. He did not look up.
아빠가 문 쪽으로 향하는 동안 난 아빠의 정수리를 눈으로 쫓았어. 아빠는 고개를 들지 않았지.
애티커스 아빠가 재판장에서 나가는 뒷모습을 위층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장면이야. 패배의 쓴맛을 보고 묵묵히 나가는 아빠의 그 축 처진 정수리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작아 보이는지... 마음이 짠해서 눈을 뗄 수가 없네.
Someone was punching me, but I was reluctant to take my eyes from the people below us, and from the image of Atticus’s lonely walk down the aisle.
누군가 날 툭툭 치고 있었지만, 난 우리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랑 복도를 따라 외롭게 걸어가는 애티커스 아빠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옆에서 누가 자꾸 부르는데도 스카웃은 완전히 넋이 나갔어. 아빠의 그 쓸쓸한 뒷모습이 꼭 영화의 한 장면처럼 뇌리에 박혀버린 거지. 이럴 땐 옆에서 누가 때려도 모르는 법이야.
“Miss Jean Louise?” I looked around. They were standing.
“진 루이스 양?” 난 주위를 둘러봤어. 다들 일어서 있더라고.
스카웃의 본명인 '진 루이스'를 부르며 주의를 주는 시무스 목사님. 고개를 들어보니 주변 흑인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고 있어. 이 재판의 진짜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애티커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소름 돋는 포인트지.
All around us and in the balcony on the opposite wall, the Negroes were getting to their feet.
우리 주변은 물론이고 건너편 벽 발코니에 있던 흑인들까지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어.
발코니를 가득 채운 흑인들이 일제히 일어나는 장면이야. 비록 재판에서는 졌지만, 끝까지 정의를 위해 싸워준 백인 변호사 애티커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중이지. 웅장함 그 자체야.
Reverend Sykes’s voice was as distant as Judge Taylor’s: “Miss Jean Louise, stand up. Your father’s passin’.”
사이크스 목사님의 목소리가 테일러 판사님의 목소리만큼이나 멀리서 들려왔어: “진 루이스 양, 일어나렴. 네 아버지가 지나가신단다.”
재판이 끝나고 아빠가 퇴장하는데, 2층 발코니에 있던 흑인들이 전부 일어서서 경의를 표하는 소름 돋는 명장면이야. 넋 놓고 있던 스카웃에게 목사님이 나직하게 알려주는 거지. 패배했지만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묵직한 울림이 있어.
Chapter 22
제22장
폭풍 같았던 재판 장면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장이 시작됐어. 한바탕 큰 사건 뒤에 오는 그 묘한 정적과 뒷이야기들이 펼쳐질 거야.
It was Jem’s turn to cry. His face was streaked with angry tears as we made our way through the cheerful crowd.
이번엔 젬이 울 차례였어. 신난 군중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데, 오빠 얼굴은 분노의 눈물로 얼룩져 있었지.
재판 결과가 유죄로 나오자 정의를 믿었던 젬은 완전히 멘탈이 나갔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 거지. 주변 사람들은 재판 구경 끝났다고 신나서 떠드는데 젬의 표정은 대조적으로 너무 어두워.
“It ain’t right,” he muttered, all the way to the corner of the square where we found Atticus waiting.
“이건 옳지 않아,” 젬은 아빠가 기다리고 있는 광장 모퉁이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중얼거렸어.
젬은 이 불공평한 세상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아빠를 만나러 가는 내내 '이건 아냐, 이건 틀렸어'라고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지.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현실의 벽을 마주한 거야.
Atticus was standing under the street light looking as though nothing had happened:
애티커스 아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가로등 아래 서 계셨어.
재판에서 지고 왔는데 아빠는 겉보기에 너무 평온해. 마치 방금 동네 산책이라도 다녀온 사람처럼 말이야. 이게 바로 '멘탈 갑' 어른의 포커페이스라는 걸까? 아빠의 평정심이 대단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