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t was like watching Atticus walk into the street, raise a rifle to his shoulder and pull the trigger,
그건 마치 애티커스 아빠가 길거리로 걸어 나가 어깨에 소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걸 지켜보는 것 같았어.
스카웃의 머릿속에 옛날 기억이 강제로 소환됐어. 아빠가 광견병 걸린 개를 쏘던 그 비장한 순간이랑 지금 이 판결의 순간이 겹쳐 보이는 거야.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의 그 묵직한 오마주지.
but watching all the time knowing that the gun was empty.
하지만 그 총이 비어 있다는 걸 내내 알면서도 지켜보는 기분이었지.
이게 진짜 슬픈 부분이야. 아빠가 총을 쏘지만 사실 그 안에 총알이 없다는 걸 스카웃은 알고 있어. 즉, 이번 재판에서 아무리 아빠가 최선을 다해도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절망적인 예감이 든 거지.
A jury never looks at a defendant it has convicted, and when this jury came in, not one of them looked at Tom Robinson.
배심원단은 자신들이 유죄를 선고한 피고인을 절대 쳐다보지 않는데, 이 배심원들이 들어왔을 때 그들 중 누구도 톰 로빈슨을 쳐다보지 않았어.
스카웃이 관찰한 이 소름 돋는 디테일 좀 봐. 유죄를 때린 사람들은 미안해서라도 피고인이랑 눈을 못 마주친다는 거야. 배심원들이 들어오면서 톰을 싹 피해서 걸어오는 걸 보니, 이미 판결은 정해진 거나 다름없지. 공기부터가 이미 싸해졌어.
The foreman handed a piece of paper to Mr. Tate who handed it to the clerk who handed it to the judge…
배심원 대표가 종이 한 장을 테이트 씨에게 건넸고, 테이트 씨는 그걸 서기에게, 서기는 다시 판사님에게 건넸어...
판결문이 담긴 그 운명의 종이가 배달되는 중이야. 배심원 대표부터 판사님까지 쭉 전달되는 이 과정이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느껴져. 이 종이 한 장에 톰의 인생이 걸려있으니 얼마나 묵직하겠냐고. 다들 숨도 못 쉬고 지켜보는 중이지.
I shut my eyes. Judge Taylor was polling the jury: “Guilty… guilty… guilty… guilty…”
난 눈을 감아버렸어. 테일러 판사님은 배심원 한 명 한 명에게 확인하고 있었지. "유죄... 유죄... 유죄... 유죄..."
스카웃은 차마 못 보겠어서 눈을 질끈 감아버렸네. 근데 귀는 안 감기잖아? 판사님이 배심원들한테 "네 의견이 유죄 맞냐?"라고 확인 사살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유죄(Guilty)'라는 단어가 무슨 주문처럼 반복되면서 가슴을 때리고 있어.
I peeked at Jem: his hands were white from gripping the balcony rail,
난 젬을 살짝 훔쳐봤어. 난간을 얼마나 꽉 쥐었는지 오빠 손이 하얗게 질려 있더라고.
오빠 젬도 지금 멘탈 나갔어. 정의가 살아있다면 무죄가 나와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판결이 저러니까 분노랑 슬픔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거지. 난간을 부서져라 잡고 있는 하얀 손을 보니 내 마음이 다 짠하다.
and his shoulders jerked as if each “guilty” was a separate stab between them.
그리고 오빠의 어깨는 마치 '유죄'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깨 사이를 찌르는 칼날이라도 되는 듯 움찔거렸어.
판사가 '유죄'라고 외칠 때마다 젬의 어깨가 들썩여. 그 소리가 귀로 들리는 게 아니라 마치 몸을 직접 찌르는 고통처럼 느껴지는 거야. 젬의 순수한 정의감이 난도질당하는 것 같아서 보고 있기 너무 힘들다.
Judge Taylor was saying something. His gavel was in his fist, but he wasn’t using it.
테일러 판사님이 뭔가를 말하고 있었어. 판사봉을 손에 꽉 쥐고 있었지만, 그걸 쓰지는 않았지.
판결이 끝나고 나니까 판사님도 기운이 쏙 빠진 모양이야. 보통은 판사봉을 '쾅쾅쾅' 두드리면서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데, 그냥 멍하니 들고만 있는 게 이 재판의 결과가 얼마나 씁쓸한지 보여주는 것 같아. 판사님 마음도 말이 아니겠지.
Dimly, I saw Atticus pushing papers from the table into his briefcase.
희미하게, 나는 애티커스 아빠가 테이블 위의 서류들을 서류 가방에 밀어 넣는 걸 보았어.
스카웃은 지금 너무 충격을 받아서 눈앞이 뿌옇게 보이는 상태야. 아빠가 묵묵히 짐을 싸는 뒷모습이 멀리서 보는 것처럼 아스라이 느껴지는데, 그 모습이 꼭 전쟁에서 패배하고 조용히 철수하는 장수 같아서 마음이 아려와.
He snapped it shut, went to the court reporter and said something, nodded to Mr. Gilmer,
그는 가방을 탁 소리 나게 닫고는, 법원 서기에게 가서 무언가를 말하고, 길머 씨에게 고개를 까닥 인사했어.
아빠는 졌다고 해서 멘붕 와서 허둥대지 않아. 쿨하게 짐 싸고, 할 일 딱딱 하고, 심지어 상대방 변호사인 길머 씨한테까지 예의를 갖추는 저 품격! 진짜 이 시대의 진정한 젠틀맨이자 츤데레 끝판왕이라니까.
and then went to Tom Robinson and whispered something to him.
그러고 나서 톰 로빈슨에게 가서 그에게 무언가를 속삭였어.
마지막까지 톰을 챙기는 건 역시 우리 아빠뿐이야. 배심원들은 유죄 때려놓고 미안해서 쳐다보지도 못하는데, 아빠는 톰에게 다가가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는 거지. 비록 재판은 졌지만, 인간성만큼은 아빠가 완승이야. 진짜 눈물 난다.
Atticus put his hand on Tom’s shoulder as he whispered.
애티커스 아빠는 속삭이면서 톰의 어깨에 손을 얹었어.
재판에서 지고 절망에 빠진 톰을 아빠가 위로해 주는 장면이야. 말로 다 할 수 없는 미안함과 연민이 그 손길에 다 담겨 있는 거지. 이 아빠의 묵직한 손길이 톰에게는 그나마 유일한 온기였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