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ch as setting a tree afire in the woods, that the tree would ignite of its own accord.
예를 들어 숲속의 나무 한 그루에 불을 붙이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면 그 나무는 저절로 타오르게 될 거라고 말이지.
무슨 초능력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생각만으로 나무에 불을 붙인대! 젬 오빠가 초딩병이 아주 세게 왔었네. 근데 지금 스카웃은 이 황당한 이론을 재판 결과에 써먹어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야. 귀엽지 않아?
I toyed with the idea of asking everyone below to concentrate on setting Tom Robinson free,
아래층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톰 로빈슨을 석방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부탁해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어,
젬 오빠가 말한 '원기옥' 이론 기억나지? 다 같이 기를 모으면 나무에도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거! 스카웃이 지금 그 이론을 재판에 써먹어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야. '자, 다 같이 텔레파시 쏘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랄까? 엉뚱하지만 참 간절해 보이지?
but thought if they were as tired as I, it wouldn’t work.
하지만 그들도 나만큼 지쳐 있다면, 그건 효과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텔레파시도 기력이 있어야 쏘는 거잖아? 근데 지금 시간은 밤 11시가 넘었고 다들 파김치가 됐을 텐데, 텔레파시는커녕 코 고는 소리나 안 들리면 다행인 상황이지. 현실 자각 타임이 온 거야. 원기옥도 밥심이 있어야 모으는 법이니까!
Dill was sound asleep, his head on Jem’s shoulder, and Jem was quiet.
딜은 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깊이 잠들었고, 젬은 조용했어.
옆을 보니까 딜은 이미 기절 수준으로 잠들었어. 젬 어깨를 침대 삼아서 아주 꿀잠 자는 중이지. 평소에 말 많던 젬도 지금은 아무 말 없이 재판 결과만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어. 폭풍 전야 같은 고요함이랄까?
“Ain’t it a long time?” I asked him. “Sure is, Scout,” he said happily.
“시간이 참 오래 걸리지 않니?” 내가 그에게 물었어. “정말 그래, 스카웃,” 그가 기분 좋게 말했어.
너무 오래 기다리니까 스카웃도 이제 인내심이 바닥났나 봐. 옆에서 조용히 있는 젬한테 넌지시 말을 걸어봐. 근데 젬은 왜 '기분 좋게' 대답하냐고? 아마 재판 결과가 좋을 거라는 희망을 꽉 쥐고 있어서 그런 걸 거야. 젬은 지금 아빠가 이길 거라고 믿고 있거든.
“Well, from the way you put it, it’d just take five minutes.” Jem raised his eyebrows.
“글쎄, 네 말대로라면 딱 5분이면 끝날 거라며.” 젬이 눈썹을 치켜세웠어.
젬 오빠가 아까는 '이 재판? 보나 마나 우리가 이겨, 금방 끝나!'라고 호기롭게 말했었거든. 근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 소식이 없으니까 스카웃이 은근슬쩍 팩트로 옆구리를 쿡 찌르는 상황이야. 젬은 살짝 당황했는지 눈썹을 쓱 올리며 권위를 세우려 하네?
“There are things you don’t understand,” he said, and I was too weary to argue.
“네가 이해 못 하는 것들이 좀 있어,” 그가 말했어. 그리고 난 말다툼하기엔 너무 지쳐 있었지.
젬이 갑자기 오빠부심을 부리면서 '어린 넌 아직 세상을 몰라~'라는 식으로 심오한 척을 해. 평소의 스카웃이라면 '뭐래, 나 다 알거든!' 하고 받아쳤겠지만, 지금은 법정에서 너무 오래 버티느라 기력이 다 빠졌어. 싸울 힘도 없어서 그냥 넘어가 주는 대인배의 면모를 보이지.
But I must have been reasonably awake, or I would not have received the impression that was creeping into me.
하지만 난 꽤 깨어 있었던 게 분명해. 안 그랬다면 내 안으로 스멀스멀 기어드는 그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 테니까.
졸려 죽겠는데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드는 거야. 몸은 피곤해서 반쯤 감겼는데, 육감은 '야, 지금 분위기 이상해!'라고 경고를 보내는 거지.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세포 하나하나를 타고 기어 들어오는 소름 돋는 순간이야.
It was not unlike one I had last winter, and I shivered, though the night was hot.
그건 지난겨울에 느꼈던 것과 다르지 않았어. 밤은 더웠지만 난 몸을 떨었지.
지금 밖은 푹푹 찌는 한여름 밤인데, 스카웃은 혼자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부르르 떨어. 작년 겨울에 광견병 걸린 개 '팀 존슨'이 나타나서 마을 전체가 공포에 떨었던 그 소름 끼치는 분위기가 지금 법정에 그대로 재현된 것 같거든. 날씨는 핫한데 기분은 쿨하다 못해 얼어붙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야.
The feeling grew until the atmosphere in the courtroom was exactly the same as a cold February morning,
법정 안의 분위기가 마치 추운 2월의 어느 날 아침과 똑같아질 때까지 그 느낌은 점점 커져만 갔어,
지금은 분명 땀이 뻘뻘 나는 한여름 밤인데, 스카웃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공기가 차갑게 변하는 걸 느껴. 예전에 광견병 걸린 개가 나타나서 마을 전체가 얼어붙었던 그 소름 끼치는 기억이 소환되는 중이지. 에어컨도 없는데 소름 쫙 돋는 시베리아 벌판 느낌이랄까?
when the mockingbirds were still, and the carpenters had stopped hammering on Miss Maudie’s new house,
앵무새들도 조용하고, 목수들이 모디 아주머니의 새 집을 짓느라 망치질하던 소리도 멈췄던 그때처럼 말이야,
소름 돋는 침묵의 순간이야. 평소엔 시끄럽게 노래하던 새들도 입을 꾹 다물고, 한창 공사 중이던 망치 소리마저 뚝 끊겼어. 마치 세상이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고요한데, 이게 사실 더 무서운 거 알지?
and every wood door in the neighborhood was shut as tight as the doors of the Radley Place.
그리고 이웃의 모든 나무 문들이 래들리 집의 문들처럼 꽉 닫혀 있었던 그때와 같았지.
이 동네에서 래들리 집 문이 꽉 닫혀 있다는 건 '세상과 단절'이나 '금기'를 상징해. 온 마을 사람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숨죽이던 그 공포의 기억이 지금 법정의 무거운 공기와 겹쳐 보이고 있어. 다들 숨 쉬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