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n’t you feeling good?” I asked, when we reached the bottom of the stairs. Dill tried to pull himself together as we ran down the south steps.
“어디 아파?” 우리가 계단 아래에 도착했을 때 내가 물었어. 우리가 남쪽 계단을 뛰어 내려갈 때 딜은 마음을 추스르려고 애쓰고 있었지.
법정 밖으로 나오면서 스카우트가 딜을 챙기는 모습이야. 딜은 울컥하는 감정을 꾹 참으려고 노력하는데, 그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야.
Mr. Link Deas was a lonely figure on the top step. “Anything happenin’, Scout?” he asked as we went by.
링크 디스 씨는 계단 맨 위에서 외롭게 서 있었어. “스카우트, 무슨 일이라도 있니?” 우리가 지나갈 때 그분이 물으셨어.
법정 밖에 혼자 서 있던 링크 디스 씨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애들을 보고 궁금해서 묻는 장면이야. 톰 로빈슨의 고용주니까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엄청 신경 쓰였을 거야.
“No sir,” I answered over my shoulder. “Dill here, he’s sick.” “Come on out under the trees,” I said.
“아뇨 나으리,” 내가 어깨너머로 대답했어. “여기 딜이 좀 아파서요.” “나무 그늘 아래로 가자,” 내가 말했지.
링크 디스 씨가 무슨 일 있냐고 묻는데, 스카우트는 지금 멘탈 나간 딜 챙기느라 바빠서 뒤도 안 돌아보고 대충 대답하며 시원한 곳으로 피신 중이야.
“Heat got you, I expect.” We chose the fattest live oak and we sat under it. “It was just him I couldn’t stand,” Dill said.
“더위 먹었나 보네.” 우린 제일 큼직한 떡갈나무를 골라 그 아래 앉았어. “그냥 그 사람이 참을 수가 없었어,” 딜이 말했지.
스카우트는 딜이 단순히 더워서 저러나 싶어 하지만, 딜은 사실 길머 검사의 재수 없는 말투와 태도에 정이 뚝 떨어진 상태야. 떡갈나무 아래에서 본격적인 하소연이 시작돼.
“Who, Tom?” “That old Mr. Gilmer doin’ him thataway, talking so hateful to him—”
“누가, 톰이?” “그 길머 영감이 톰한테 그렇게 대하는 거 말이야, 그렇게 얄밉게 말하고—”
스카우트는 설마 톰이 싫은 건가 싶어 묻지만, 딜은 검사가 톰을 무시하고 몰아붙이는 그 야비한 방식에 제대로 꽂혀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어.
“Dill, that’s his job. Why, if we didn’t have prosecutors—well, we couldn’t have defense attorneys, I reckon.”
“딜, 그건 그 아저씨 직업이잖아. 왜 이래, 검사가 없으면— 음, 변호사도 있을 수 없다고 봐, 내 생각엔.”
스카우트는 나름 현실적인 캐릭터라 '검사는 원래 남 까는 직업이야'라며 딜을 달래려고 해. 법 시스템의 기본 원리를 나름의 논리로 설명하는 장면이야.
Dill exhaled patiently. “I know all that, Scout. It was the way he said it made me sick, plain sick.”
딜은 참을성 있게 숨을 내뱉었어. “나도 그건 다 알아, 스카우트. 그 사람이 말하는 방식이 날 구역질 나게 만들었어, 아주 그냥 넌더리가 났다고.”
스카우트가 자꾸 '법이 원래 그래'라면서 논리적으로 나오니까, 감성 충만한 우리 딜이 깊은 한숨을 쉬며 반박하는 중이야. 논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검사의 '싹수없는 태도' 그 자체가 딜의 연약한 멘탈을 탈탈 털어버린 거지.
“He’s supposed to act that way, Dill, he was cross—” “He didn’t act that way when—” “Dill, those were his own witnesses.”
“그 아저씨는 원래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거야, 딜. 반대 심문 중이었—” “그 아저씨가 그럴 때는 그렇게 행동 안 했잖아—” “딜, 그 사람들은 그 아저씨네 쪽 증인들이었잖아.”
스카우트는 아빠한테 들은 게 있어서 검사의 역할을 설명하려고 하지만, 딜은 검사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고 있어. 우리 똑똑이 스카우트가 '그건 우리 편 증인이니까 잘해준 거지!'라며 팩트를 꽂아주며 싸우는 중이야.
“Well, Mr. Finch didn’t act that way to Mayella and old man Ewell when he cross- examined them.”
“글쎄, 핀치 아저씨(아빠)는 메이옐라랑 이웰 영감을 반대 심문할 때 그렇게 행동 안 하셨어.”
딜이 드디어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 '네 아빠는 안 그랬잖아!' 라고 하는 거지. 애티커스 핀치의 품격 있는 태도와 길머 검사의 저질 태도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불쾌함이 정당하다는 걸 증명하려는 거야.
“The way that man called him ‘boy’ all the time an’ sneered at him, an’ looked around at the jury every time he answered—”
“그 사람이 내내 톰을 ‘보이’라고 부르면서 비웃고, 톰이 대답할 때마다 배심원단을 훑어보던 그 방식 말이야—”
딜이 진짜 킹받았던 포인트를 조목조목 읊고 있어. 성인 남자인 톰을 '애(boy)' 취급하며 비하하고, 배심원들 눈치 보며 편견을 자극하는 그 비열한 연출력에 딜의 정의감이 폭발한 거지.
“Well, Dill, after all he’s just a Negro.” “I don’t care one speck. It ain’t right, somehow it ain’t right to do ‘em that way.”
“있잖아 딜, 어쨌든 톰은 그냥 흑인이잖아.” “난 눈곱만큼도 상관없어. 그건 옳지 않아, 왠지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스카우트가 당시 마을의 보편적인 시선으로 '그냥 흑인일 뿐인데 왜 그래'라고 말하니까, 우리 순수 결정체 딜이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폭발하는 장면이야. 인종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먼저라는 딜의 따뜻한 심성이 드러나서 코끝이 찡해지네.
Hasn’t anybody got any business talkin’ like that—it just makes me sick.” “That’s just Mr. Gilmer’s way, Dill, he does ‘em all that way.
누구든 그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어. 그냥 구역질이 나.” “그건 그냥 길머 아저씨 방식이야, 딜. 아저씨는 모든 사람한테 다 그런 식이라고.”
딜은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검사의 말투에 진심으로 빡친 상태고, 스카우트는 '저 아저씨 직업병이야'라며 딜을 달래고 있어. 딜의 정의감이 폭발해서 부들부들 떠는 게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