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next ten questions, as Mr. Gilmer reviewed Mayella’s version of events, the witness’s steady answer was that she was mistaken in her mind.
그 뒤로 이어진 열 가지 정도의 질문에서 길머 검사는 마옐라의 주장을 되짚었지만, 증인은 시종일관 그녀가 착각을 한 것이라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Didn’t Mr. Ewell run you off the place, boy?” “No suh, I don’t think he did.”
“이웰 씨가 널 그곳에서 쫓아낸 게 아니었단 말이냐?” “아닙니다, 아저씨. 그분이 저를 쫓아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Don’t think, what do you mean?” “I mean I didn’t stay long enough for him to run me off.”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 “제 말은 그분이 저를 쫓아낼 틈도 없이 제가 이미 도망쳤다는 뜻입니다.”
“You’re very candid about this, why did you run so fast?” “I says I was scared, suh.”
“참으로 솔직하구만. 그런데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도망친 건가?” “무서웠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아저씨.”
“If you had a clear conscience, why were you scared?” “Like I says before, it weren’t safe for any nigger to be in a—fix like that.”
“양심에 거리낄 게 없다면 왜 그렇게 무서워했나?”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 같은 흑인이 그런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건 결코 안전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fix는 여기에서 고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난처한 상황이나 진퇴양난의 곤경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결백과는 상관없이 백인 여성과 얽히는 것 자체가 목숨이 위태로운 곤경이었음을 톰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But you weren’t in a fix—you testified that you were resisting Miss Ewell. Were you so scared that she’d hurt you, you ran, a big buck like you?”
“전혀 난처할 게 없었을 텐데? 당신은 마옐라 양을 뿌리쳤다고 증언하지 않았나. 덩치도 산만한 녀석이 그 아가씨가 널 해칠까 봐 겁이 나서 도망쳤다는 말인가?”
big buck은 당시 건장한 흑인 남성을 인간이 아닌 힘센 짐승처럼 묘사할 때 쓰던 비하적인 표현입니다. 길머 검사가 배심원들의 무의식적인 공포와 편견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No suh, I’s scared I’d be in court, just like I am now.” “Scared of arrest, scared you’d have to face up to what you did?”
“아닙니다, 아저씨. 지금처럼 이렇게 법정에 서게 될까 봐 무서웠던 겁니다.” “체포되는 게 두려웠나? 아니면 당신이 저지른 짓에 책임을 지는 게 무서웠나?”
“No suh, scared I’d hafta face up to what I didn’t do.” “Are you being impudent to me, boy?” “No suh, I didn’t go to be.”
“아닙니다, 아저씨. 제가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까 봐 겁이 났던 겁니다.” “지금 나한테 대드는 건가, 이봐?” “아닙니다, 아저씨. 결코 그럴 의도는 없었습니다.”
impudent(오만한, 건방진)는 당시 백인들이 흑인을 공격할 때 전매특허처럼 내세우던 논리였습니다. 톰은 그 굴레에 씌워지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예의를 갖추어 대답하고 있습니다.
This was as much as I heard of Mr. Gilmer’s cross-examination, because Jem made me take Dill out.
길머 검사의 반대 신문은 여기까지만 들을 수 있었다. 젬 오빠가 나더러 딜을 데리고 나가라고 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는 법정 밖으로 장면이 전환됩니다. 딜의 울음소리가 커지자 아이들이 법정 밖 떡갈나무 아래로 피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For some reason Dill had started crying and couldn’t stop; quietly at first, then his sobs were heard by several people in the balcony.
어쩐 일인지 딜이 울음을 터뜨리더니 그칠 줄을 몰랐다. 처음에는 소리 없이 흐느끼는가 싶더니, 이내 발코니에 앉아 있던 몇몇 사람들에게 들릴 정도로 울음소리가 커졌다.
Jem said if I didn’t go with him he’d make me, and Reverend Sykes said I’d better go, so I went.
젬 오빠는 내가 같이 나가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끌고 나가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사이크스 목사님도 내가 나가는 게 좋겠다고 거들어 주셔서 결국 밖으로 나왔다.
Dill had seemed to be all right that day, nothing wrong with him, but I guessed he hadn’t fully recovered from running away.
그날 하루 딜은 아무 문제 없이 평소처럼 보였지만, 아마 집에서 도망쳐 나온 충격이 아직 다 가시지 않은 모양이었다.
앞서 나왔던, 딜이 부모님의 무관심을 견디다 못해 무작정 메이콤까지 도망쳐 왔던 사건을 떠올려보시면 딜의 마음 상태를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