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she says for me to come there and help her a minute. Well, I went inside the fence an’ looked around for some kindlin’ to work on,”
“그때 그녀가 거기로 와서 잠깐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서 팰 만한 불쏘시개가 있나 둘러봤는데,”
톰은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메이엘라를 도와주려 했던 거야. 울타리 안에 들어가 불쏘시개를 찾는 톰의 모습은 너무나 무해해 보여서 더 안타깝지.
“but I didn’t see none, and she says, ‘Naw, I got somethin’ for you to do in the house.’”
“그런데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그러자 그녀가 ‘아니, 집 안에서 해줄 일이 좀 있어’라고 하더군요.”
불쏘시개 좀 찾아달래서 마당을 이 잡듯 뒤졌는데 먼지만 날리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야. 그때 메이엘라가 기다렸다는 듯이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떡밥을 툭 던지는 장면이지. 톰은 지금 자기가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로 걸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있어.
“Th’ old door’s off its hinges an’ fall’s comin’ on pretty fast.’”
“‘그 낡은 문이 경첩에서 떨어져 나갔는데, 가을이 꽤 빨리 다가오고 있거든.’”
메이엘라가 내놓은 핑계가 참 구체적이지? 문이 고장 났는데 날씨까지 추워지니까 얼른 고쳐야 한다며 톰을 압박하는 거야. 근데 사실 문이 진짜 고장 났는지는 톰만 모르고 우리만 아는 비밀이야.
“I said you got a screwdriver, Miss Mayella? She said she sho’ had. Well, I went up the steps an’ she motioned me to come inside,”
“내가 ‘메이엘라 양, 드라이버 있어요?’라고 물었죠. 그녀는 당연히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계단을 올라갔더니 그녀가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어요.”
톰은 일을 하러 온 거니까 아주 정석대로 도구(드라이버)부터 찾아. 근데 메이엘라는 도구가 있냐는 질문에 '당연하지!'라고 대답하면서 톰을 집 안 깊숙이 유인하고 있어. 거미줄로 걸어 들어가는 나비 같은 톰의 모습이야.
“and I went in the front room an’ looked at the door. I said Miss Mayella, this door look all right.”
“그래서 앞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살펴봤죠. ‘메이엘라 양, 이 문은 멀쩡해 보이는데요’라고 말했어요.”
톰은 시키는 대로 방에 들어가서 아주 성실하게 문을 점검해. 근데 문이 너무 멀쩡한 거야! 톰은 '어? 이상하다, 고장 났다면서 왜 괜찮지?'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며 메이엘라에게 팩트를 말해주고 있어. 눈치가 너무 없는 톰, 어쩌면 좋니.
“I pulled it back’n forth and those hinges was all right. Then she shet the door in my face.”
“내가 문을 앞뒤로 당겨봤는데 경첩은 멀쩡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녀가 내 면전에서 문을 쾅 닫아버렸어요.”
톰은 문이 고장 났다는 메이엘라의 말을 믿고 아주 성실하게 점검을 해줬어. 그런데 문은 너무나 멀쩡했고, 갑자기 메이엘라가 문을 닫아버리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진 거야. 친절을 베풀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그 느낌, 알지?
“Mr. Finch, I was wonderin’ why it was so quiet like, an’ it come to me that there weren’t a chile on the place, not a one of ’em,”
“핀치 씨, 왜 이렇게 조용한가 궁금했는데, 문득 그곳에 아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정말 단 한 명도요.”
톰은 집 안의 이상한 적막감을 느끼고 그 원인을 찾아냈어. 평소 같으면 시끌벅적해야 할 아이들이 그림자도 안 보이는 상황이지. 이 고요함이 평화로운 게 아니라 뭔가 계획된 듯한 으스스한 느낌을 주고 있어.
“and I said Miss Mayella, where the chillun?” Tom’s black velvet skin had begun to shine, and he ran his hand over his face.
“그래서 제가 ‘메이엘라 양, 아이들은 어디 갔어요?’라고 물었죠.” 톰의 검은 벨벳 같은 피부가 번들거리기 시작했고, 그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어.
아이들이 한 명도 없는 게 너무 이상해서 톰이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야. 그런데 법정에서 이 증언을 하는 톰의 피부가 번들거린다는 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긴장해서 땀이 나고 있다는 걸 보여줘. 톰의 불안함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I say where the chillun?” he continued, “an’ she says—she was laughin’, sort of—she says they all gone to town to get ice creams.”
“‘애들은 어디 있나요?’라고 내가 다시 물었죠.” 그가 말을 이었어. “그러자 그녀가—말하자면 웃고 있었는데—애들은 전부 아이스크림 사 먹으러 시내에 갔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없는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이야. 메이엘라가 일부러 아이들을 다 내보냈다는 거지. 그녀가 '웃고 있었다'는 묘사가 아주 소름 돋지 않니? 치밀하게 톰을 불러들일 계획을 세워놓고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She says, ‘took me a slap year to save seb’m nickels, but I done it. They all gone to town.’”
“그녀가 그러더라고요. ‘7니켈을 모으는 데 꼬박 1년이 걸렸지만, 결국 해냈어. 애들은 전부 시내에 갔어’라고요.”
메이엘라가 아이들을 전부 시내로 보내려고 무려 1년 동안이나 돈을 모았다는 소름 돋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이야. 톰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판을 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이건 거의 '계획 범죄' 수준의 빌드업 아니냐고!
Tom’s discomfort was not from the humidity. “What did you say then, Tom?” asked Atticus.
톰이 느끼는 불편함은 습기 때문이 아니었어. “그다음에 뭐라고 말했니, 톰?” 애티커스가 물었지.
법정이 더워서 땀이 나는 게 아니라, 메이엘라가 아이들을 다 내보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톰이 느꼈던 그 불길한 예감이 다시 떠올라서 괴로운 거야. 애티커스는 차분하게 톰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고 있어.
“I said somethin’ like, why Miss Mayella, that’s right smart o’you to treat ’em. An’ she said, ‘You think so?’”
“전 이렇게 말했어요. ‘와, 메이엘라 양, 애들한테 한턱내다니 정말 똑똑하시네요’라고요. 그러자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니?’라고 하더군요.”
톰은 정말 순수하게 메이엘라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다고 칭찬해준 거야. 그런데 메이엘라의 대답 'You think so?'는 칭찬받아 기쁘다는 말투가 아니라, '드디어 내 계획이 먹혀드는구나'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어서 더 소름 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