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icus’s glasses had slipped a little, and he pushed them up on his nose.
애티커스의 안경이 약간 흘러내렸고, 그는 코 위로 안경을 밀어 올렸어.
마옐라의 단호한 (혹은 거짓말 같은) 대답을 듣고 애티커스가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찰나야. 안경을 치켜올리는 행동은 똑똑한 형님들이 다음 공격을 준비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시그니처 포즈지. 이제 분위기를 바꿔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는 무언의 신호 같기도 해.
“We’ve had a good visit, Miss Mayella, and now I guess we’d better get to the case. You say you asked Tom Robinson to come chop up a—what was it?”
“지금까지 대화 즐거웠어요, 마옐라 양.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군요. 당신은 톰 로빈슨에게 오라고 해서 ~를 좀 쪼개달라고 했다고 했죠? 그게 뭐였더라?”
애티커스가 이제 분위기를 확 바꿔. '친구'나 '아빠' 얘기로 빌드업을 다 마쳤으니, 진짜 사건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캐묻기 시작하는 거지. 젠틀하게 '방문(visit)'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신문의 시작이야. '그게 뭐였더라?' 하고 짐짓 모르는 척 묻는 게 아주 노련한 전략가 같지 않아?
“A chiffarobe, a old dresser full of drawers on one side.”
“치파로브요, 한쪽은 서랍으로 꽉 찬 낡은 옷장 말이에요.”
마옐라가 애티커스의 질문에 답하며 그 유명한 '치파로브'를 언급해. 이게 사실 이 비극의 시작이 된 물건이지. 마옐라가 이 낡은 가구를 부수려고 톰을 불렀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거든. 단어 자체가 생소할까 봐 마옐라가 직접 서랍 달린 옷장이라고 친절하게(?) 보충 설명까지 해주고 있어.
“Was Tom Robinson well known to you?” “Whaddya mean?” “I mean did you know who he was, where he lived?” Mayella nodded.
“톰 로빈슨을 잘 알고 있었나요?” “무슨 뜻이죠?” “내 말은 그 사람이 누군지, 어디 사는지 알고 있었냐는 거예요.” 마옐라는 고개를 끄덕였어.
애티커스 형님이 이제 톰 로빈슨이랑 평소에 구면이었는지 슬쩍 떠보고 있어. 마옐라는 'well known(잘 알려진)' 같은 좀 격식 있는 말을 못 알아듣고 멍 때리다가,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니까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네. 둘이 초면이 아니었다는 게 여기서 밝혀지는 거지!
“I knowed who he was, he passed the house every day.” “Was this the first time you asked him to come inside the fence?”
“그가 누군지는 알았어요, 매일 집 앞을 지나갔거든요.” “그에게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달라고 부탁한 게 이번이 처음이었나요?”
마옐라가 톰을 매일 봤다는 걸 인정해버렸네? 애티커스는 이 틈을 타서 '그날이 처음으로 부른 거 맞어?'라고 슥 찔러보는 거야. 평소에도 톰을 불러서 일을 시켰던 건 아닌지, 은근히 두 사람 사이의 접점을 파헤치고 있어.
Mayella jumped slightly at the question. Atticus was making his slow pilgrimage to the windows, as he had been doing:
마옐라는 그 질문에 살짝 움찔했어. 애티커스는 늘 그랬듯 창가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지.
오호, 마옐라 반응 좀 봐! '처음이었냐'는 질문에 몸이 먼저 반응했어. 거짓말을 하려거나 뭔가 숨기고 싶을 때 나오는 전형적인 신호지. 애티커스는 창가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마옐라가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
he would ask a question, then look out, waiting for an answer.
그는 질문을 던지고 나서 밖을 내다보며 대답을 기다리곤 했어.
애티커스 변호사님의 필살기야! 질문 하나 툭 던져놓고는 대답을 독촉하는 게 아니라, 그냥 창밖을 멍하니 봐. 이게 사실 대답하는 사람 피를 말리는 거거든. 마옐라가 압박감을 느껴서 진실을 말하게 하려는 고단수 전략이지.
He did not see her involuntary jump, but it seemed to me that he knew she had moved.
그는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움찔하는 걸 보지 못했지만, 내가 보기엔 그가 그녀가 움직였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애티커스 변호사님, 눈은 뒤에 안 달렸어도 다 보고 있는 것 같은 포스야. 마옐라가 움찔한 걸 놓칠 리가 없지. 겉으로는 창밖을 보느라 못 본 척하지만, 사실 촉이 좋아서 다 느끼고 있다는 걸 스카웃이 기가 막히게 캐치했어.
He turned around and raised his eyebrows. “Was—” he began again.
그는 뒤를 돌아보며 눈썹을 치켜올렸어. “이번이—” 그가 다시 입을 뗐지.
이제 본격적으로 마옐라를 요리(?)하려고 뒤를 딱 돌아보는데, 눈썹 올리는 게 거의 연기대상감이야. 뭔가 결정적인 질문을 던지기 전에 뜸 들이는 그 짜릿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Yes it was.” “Didn’t you ever ask him to come inside the fence before?”
“네, 처음이었어요.” “이전에는 그에게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나요?”
마옐라가 처음이라고 잡아떼니까, 애티커스가 "진짜로? 리얼?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하면서 다시 한번 콕 집어 물어보는 거야. 마옐라가 평소에도 톰을 불렀는지 확인사살 들어가는 중이지.
She was prepared now. “I did not, I certainly did not.”
그녀는 이제 마음의 준비를 마쳤어. “없어요, 정말로 없었다고요.”
아까는 질문 한 방에 움찔하더니, 이제는 멘탈 잡고 "절대 아니거든!"이라며 정색하는 마옐라의 모습이야. 거짓말이든 진실이든 일단 우기고 보자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지?
“One did not’s enough,” said Atticus serenely. “You never asked him to do odd jobs for you before?”
“안 했다는 말은 한 번이면 충분해요,” 애티커스가 차분하게 말했어. “그전에는 그에게 잡다한 일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전혀 없었나요?”
마옐라가 '절대 안 했다'고 두 번이나 강조하면서 방어막을 치니까, 애티커스가 아주 우아하게 '한 번만 말해도 다 알아들었다'며 부드럽게 압박하는 장면이야.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할 말 다 하는 애티커스 형님의 포스가 장난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