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as a group of white-shirted, khaki-trousered, suspendered old men who had spent their lives doing nothing
이 사람들은 흰 셔츠에 카키색 바지를 입고 멜빵을 한 노인들 집단이었는데, 평생을 아무것도 안 하면서 보낸 사람들이었어.
이 할아버지들 드레스코드가 아주 확실해. 흰 셔츠, 카키 바지, 멜빵! 메이콤의 전형적인 '고인물' 백수 스타일이지. 젊었을 때도 딱히 일을 안 하셨다니 한량의 끝판왕들이야.
and passed their twilight days doing same on pine benches under the live oaks on the square.
그리고 광장에 있는 상록참나무 아래 소나무 벤치에 앉아 똑같은 짓을 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었지.
젊을 때도 놀았는데 늙어서도 광장 명당자리에 앉아 아무것도 안 하고 계셔. 참 일관성 있는 인생들이지? 풍경은 평화로워 보이는데 그 속엔 이 동네의 나른한 공기가 가득해.
Attentive critics of courthouse business, Atticus said they knew as much law as the Chief Justice, from long years of observation.
법원 일에 아주 관심 많은 비평가들인데, 아티커스 말로는 이 사람들이 수년 동안 지켜본 짬바가 있어서 대법원장만큼이나 법을 잘 안대.
이 할아버지들이 그냥 노는 게 아니야. 법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사사건건 다 참견하는 '방구석 판사님'들이거든. 법정 1열 직관 경력이 어마어마해서 이론보다는 실전 법 지식이 만렙인 상태인 거지.
Normally, they were the court’s only spectators, and today they seemed resentful of the interruption of their comfortable routine.
원래는 이 사람들이 법정의 유일한 구경꾼이었는데, 오늘은 자기들의 편안한 일상이 방해받는 걸 아주 불쾌해하는 눈치였어.
평소엔 자기들 아지트마냥 법정을 독점했는데, 큰 재판 때문에 외지인들이 바글거리니까 텃세 부리는 중이야. "어허,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하는 꼰대 감성이 팍팍 느껴지지?
When they spoke, their voices sounded casually important. The conversation was about my father.
그들이 말할 때 목소리에는 은근히 무게감이 실려 있었어. 대화 내용은 바로 우리 아빠에 관한 거였지.
할아버지들이 목에 힘 딱 주고 얘기하는데, 그 주제가 하필이면 아티커스 핀치야. 어린 스카우트 입장에서는 자기 아빠 뒷담화 혹은 평가가 나오니까 갑자기 세상 모든 소리가 멈추고 그 소리만 들리는 기분이겠지.
“…thinks he knows what he’s doing,” one said. “Oh-h now, I wouldn’t say that,” said another.
“...지(아티커스)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안다고 생각하나 본데,” 한 명이 말했어. “에이, 설마, 난 그렇게까지 말하진 않겠네,” 다른 사람이 대꾸했지.
할배들이 아티커스의 변호 방식에 대해 왈가왈부 뒷담화를 까고 있어. 한 명은 부정적으로 비꼬고, 한 명은 중립적인 척하면서 간을 보는 아주 전형적인 동네 아저씨들의 티키타카야.
“Atticus Finch’s a deep reader, a mighty deep reader.” “He reads all right, that’s all he does.” The club snickered.
“아티커스 핀치는 아주 깊이 있게 책을 읽는 사람이지, 정말 대단한 독서광이야.” “책은 잘 읽지, 그게 그 양반이 하는 일의 전부니까.” 그 백수 클럽 영감들이 낄낄거렸어.
아티커스가 평소에 책을 손에서 안 놓는 건 동네 사람들이 다 알거든? 근데 이 할배들은 그걸 칭찬하는 게 아니라 '공부만 할 줄 아는 샌님'이라며 은근히 비꼬는 거야. 지식인에 대한 전형적인 질투 섞인 조롱이라고 보면 돼.
“Lemme tell you somethin‘ now, Billy,” a third said, “you know the court appointed him to defend this nigger.”
“이봐 빌리, 내가 한마디만 하지,” 세 번째 노인이 말했어. “법원이 그 사람을 지목해서 저 흑인을 변호하게 했다는 건 자네도 알잖아.”
이제 핵심 내용이 나와. 아티커스가 원해서가 아니라 법원에서 '너 이거 해'라고 공식적으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거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어. 자기들끼리 아티커스를 변호해주는 척하면서도 시대적 편견이 그대로 묻어나는 장면이지.
“Yeah, but Atticus aims to defend him. That’s what I don’t like about it.”
“그래, 하지만 아티커스는 정말로 그를 변호하려고 하잖아. 그게 내가 맘에 안 드는 부분이라고.”
이 할배가 진짜 꼬인 게 뭐냐면, 그냥 법원에서 시켰으니까 형식적으로 하는 시늉만 하는 게 아니라, 아티커스가 '진심을 다해서' 변호하려는 그 태도가 싫다는 거야. 억울한 사람을 돕겠다는 정의감이 이 동네 사람들에겐 오히려 눈엣가시인 거지.
This was news, news that put a different light on things: Atticus had to, whether he wanted to or not.
이건 새로운 소식이었어, 상황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게 만든 소식 말이야. 아티커스는 원하든 원치 않든 변호를 해야만 했던 거지.
스카우트한테는 이게 완전 머리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이었을 거야. 아빠가 그냥 고집 부려서 사서 고생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법적인 의무였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거지. 이제 아빠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생긴 셈이야.
I thought it odd that he hadn’t said anything to us about it— we could have used it many times in defending him and ourselves.
아빠가 우리한테 그 사실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랬다면 아빠랑 우리 자신을 변호할 때 그 사실을 여러 번 써먹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야.
아빠가 원해서가 아니라 법원에서 시켜서 억지로(?) 맡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된 스카우트의 반응이야. 진작 알았으면 학교에서 애들이 '느그 아빠 흑인 변호한다며?'라고 놀릴 때 '야, 우리 아빠도 법원에서 시켜서 하는 거거든!'이라고 카운터 펀치를 날렸을 텐데, 그걸 몰라서 입만 꾹 다물고 있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어?
He had to, that’s why he was doing it, equaled fewer fights and less fussing.
아빠는 그래야만 했고, 그래서 그 일을 하고 있었던 거야. 그 사실이 싸움도 줄이고 소란도 덜 피우게 만들었을 텐데 말이지.
스카우트가 이제야 상황 파악을 끝냈어. 아빠가 그냥 고집부려서 하는 게 아니라 법적인 의무였다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동네 사람들이랑 얼굴 붉히며 싸울 일도 훨씬 적었을 거라며 아쉬워하는 대목이야. 아주 현실적이고 영리한 꼬맹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