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oked around the crowd. It was a summer’s night,
나는 주위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았어. 때는 무더운 여름밤이었지.
긴 싸움에 지친 스카우트가 드디어 주변 남자들을 쳐다보기 시작했어. 여름밤이라 땀도 나고 후끈거릴 텐데,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 어딘가 좀 기묘해 보여.
but the men were dressed, most of them, in overalls and denim shirts buttoned up to the collars.
그런데 그 남자들은 말이야, 대부분 멜빵바지에 셔츠 깃까지 단추를 꽉 채운 데님 셔츠 차림이었어.
여름밤이면 덥잖아? 그런데 이 아저씨들은 무슨 겨울이라도 된 것처럼 옷을 꽁꽁 싸매고 있어. 게다가 멜빵바지라니, 당시 농부들의 전형적인 차림새이기도 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I thought they must be cold-natured, as their sleeves were unrolled and buttoned at the cuffs.
소매를 걷지 않고 소매 끝까지 단추를 꽉 채운 걸 보니, 그 사람들은 틀림없이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인가 보다 생각했어.
한여름 밤인데 다들 셔츠 단추를 목까지 채우고 소매도 안 걷고 있으니, 꼬맹이 스카우트 눈에는 이 아저씨들이 그냥 '추위 타는 체질'로 보인 거야. 사실 분위기는 엄청 무거운데 혼자 딴소리하는 게 포인트지!
Some wore hats pulled firmly down over their ears. They were sullen-looking, sleepy-eyed men who seemed unused to late hours.
어떤 사람들은 귀까지 푹 눌러쓴 모자를 쓰고 있었어. 그들은 무뚝뚝해 보이고 졸린 눈을 한 남자들이었는데,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게 익숙하지 않아 보였지.
밤늦게 남의 집 앞에 떼거지로 몰려온 사람들이 정작 잠이 덜 깨서 눈을 비비고 있는 상황이야. 다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농부들이라 이 시간까지 깨어 있는 게 고역인 거지. 험악해야 할 장면인데 은근히 인간미 넘치지 않아?
I sought once more for a familiar face, and at the center of the semi-circle I found one.
나는 아는 얼굴이 있는지 한 번 더 찾아보았고, 반원 모양으로 둘러선 사람들 한가운데서 마침내 한 명을 찾아냈어.
이 무시무시한 아저씨들 틈에서 스카우트가 '어디 아는 사람 없나?'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드디어 아는 얼굴을 딱 발견한 순간이야! 마치 월리 찾기 성공한 기분일걸?
“Hey, Mr. Cunningham.” The man did not hear me, it seemed.
“안녕하세요, 커닝햄 아저씨.” 그 아저씨는 내 말이 안 들리는 것 같았어.
스카우트가 반가워서 인사를 건넸는데, 아저씨는 지금 나쁜 짓(?) 하러 온 상황이라 꼬맹이가 아는 척하니까 당황해서 못 들은 척 연기하는 중이야. 완전 뻘쭘한 상황이지!
“Hey, Mr. Cunningham. How’s your entailment getting along?”
“안녕하세요, 커닝햄 아저씨. 그 상속 제한 문제는 어떻게 잘 해결되고 있어요?”
무시무시한 아저씨들 틈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한 스카우트가 세상 해맑게 안부를 묻는 중이야. 근데 묻는 내용이 하필 아저씨의 아픈 손가락인 '상속 분쟁' 이야기네? 눈치 챙겨야 할 타이밍에 법률 용어를 날려버리는 우리 주인공의 패기, 진짜 어마어마하지?
Mr. Walter Cunningham’s legal affairs were well known to me; Atticus had once described them at length.
월터 커닝햄 아저씨의 법적 골칫거리들은 나도 잘 알고 있었어. 아빠가 예전에 아주 길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거든.
스카우트가 왜 갑자기 어려운 법률 용어를 쓰나 했더니, 역시나 아빠 애티커스의 조기 교육(?) 때문이었어. 아빠가 예전에 아저씨의 사정을 구구절절 말해준 덕분에 꼬맹이 머릿속에 그 어려운 내용이 저장되어 있었던 거지. 아빠는 설명충이었던 걸까?
The big man blinked and hooked his thumbs in his overall straps.
덩치 큰 그 아저씨는 눈을 깜빡이더니 멜빵바지 끈에 엄지손가락을 척 걸었어.
아저씨는 지금 몹시 당황했어! 자기를 해치러 온 줄 알았는데 어린애가 나타나서 상속 문제까지 들먹이며 안부를 물으니 머릿속이 새하얘진 거지. 말문이 막혀서 멜빵만 만지작거리는 덩치 큰 아저씨의 모습, 어딘가 좀 귀엽지 않아?
He seemed uncomfortable; he cleared his throat and looked away.
아저씨는 좀 거북해 보였어. 헛기침을 하더니 고개를 돌려버리더라고.
분위기 완전 갑분싸! 무서운 아저씨도 어린아이의 순수한 질문 앞에서는 무장해제 될 수밖에 없나 봐. 스카우트가 너무 아는 척을 하니까 아저씨는 민망함을 못 참고 헛기침만 연발하며 시선을 피해버려. 강한 척하던 아저씨의 약한 모습이랄까?
My friendly overture had fallen flat. Mr. Cunningham wore no hat,
나의 친근한 다가감은 완전히 무산됐어. 커닝햄 아저씨는 모자를 쓰고 있지 않았지,
나름 분위기 좀 띄워보려고 아는 척을 했는데, 아저씨 반응이 영 미지근해서 민망해진 상황이야. 마치 회심의 드립을 날렸는데 단톡방에 '...'만 올라오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 와중에 아저씨가 평소와 달리 모자를 안 쓴 모습이 눈에 들어온 거지.
and the top half of his forehead was white in contrast to his sunscorched face, which led me to believe that he wore one most days.
이마 윗부분은 햇볕에 까맣게 탄 얼굴과 대조적으로 하얬는데, 그걸 보니 평소에는 모자를 자주 쓰시는구나 싶었어.
아저씨 얼굴이 투톤이야! 평소에 모자를 푹 쓰고 일하느라 이마만 하얗게 남은 거지. 험악한 상황인데 스카우트는 아저씨 이마를 보면서 '아, 평소엔 모자 쓰시는구나' 하고 추리력을 풀가동하고 있어. 꼬맹이의 관찰력이란 정말 못 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