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lash of plain fear was going out of his eyes, but returned when Dill and Jem wriggled into the light.
아빠 눈에서 공포의 빛이 잠깐 사라지는 듯하더니, 딜이랑 젬이 불빛 안으로 꾸물꾸물 들어오니까 다시 돌아오더라고.
아빠가 혼자 있을 땐 그나마 버텼는데, 보호해야 할 자식들이 줄줄이 사지로 들어오니까 진짜 멘붕이 오신 거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나타나면 부모님 심장은 남아나질 않지!
There was a smell of stale whiskey and pigpen about,
주변에서 찌든 위스키 냄새랑 돼지우리 냄새가 진동했어.
아빠를 둘러싼 아저씨들한테서 나는 냄새를 묘사한 건데, 분위기 딱 나오지? 술 퍼마시고 씻지도 않은 채 몰려온 무시무시한 아저씨들이라는 걸 냄새로 보여주는 거야. 으, 상상만 해도 코가 아프다!
and when I glanced around I discovered that these men were strangers.
그리고 주위를 슥 둘러보니까, 이 사람들이 다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됐지.
스카우트는 아빠 친구들이 온 줄 알고 반갑게 뛰어들었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는 거야. '어? 이게 아닌데?' 싶은 쎄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지.
They were not the people I saw last night. Hot embarrassment shot through me:
어제저녁에 봤던 그 사람들이 아니었어. 얼굴이 화끈거리는 창피함이 날 관통했지.
아는 체하면서 위풍당당하게 나타났는데, 다 처음 보는 험악한 아저씨들이니 얼마나 민망하겠어? '이불 킥' 정도가 아니라 땅으로 꺼지고 싶은 심정이었을 거야.
I had leaped triumphantly into a ring of people I had never seen before.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 무리 속으로 내가 의기양양하게 뛰어들었던 거야.
"짠! 나 왔어!" 하고 멋지게 등장했는데 알고 보니 완전 남의 파티에 난입한 꼴이 된 거지. 그것도 아주 험악한 싸움판에 말이야. 스카우트의 민망함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야.
Atticus got up from his chair, but he was moving slowly, like an old man.
애티커스 아빠는 의자에서 일어났는데, 마치 노인처럼 아주 천천히 움직이셨어.
항상 당당하고 빈틈없던 아빠가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심적으로 버거운지 몸으로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이 사지로 뛰어든 게 아빠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던 거지.
He put the newspaper down very carefully, adjusting its creases with lingering fingers.
아빠는 신문을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남은 미련이라도 있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신문 구김살을 펴셨어.
아빠가 신문을 정리하는 그 섬세한 동작에서 지금 얼마나 속이 타들어 가는지 느껴져. 생각을 정리하려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야.
They were trembling a little. “Go home, Jem,” he said. “Take Scout and Dill home.”
아빠의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어. "집에 가거라, 젬." 아빠가 말씀하셨어. "스카우트랑 딜도 데리고 집으로 가."
천하무적 같던 아빠의 손이 떨리다니... 아빠는 지금 자식들이 다칠까 봐 온 마음으로 공포를 느끼고 계셔. 그 간절함이 목소리에 뚝뚝 묻어나는 중이야.
We were accustomed to prompt, if not always cheerful acquiescence to Atticus’s instructions,
우린 항상 아빠의 지시라면, 비록 그게 기쁜 마음은 아닐지라도 즉각 따르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평소에 이 아이들이 얼마나 아빠 말씀을 잘 들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아빠 말은 곧 법이었던 집안 분위기를 한 문장으로 압축했어.
but from the way he stood Jem was not thinking of budging. “Go home, I said.” Jem shook his head.
아빠가 서 있는 모습으로 보아하니 젬은 꼼짝도 할 생각이 없었어. "집에 가라고 했다." 젬은 고개를 가로저었지.
항상 순종적이던 아빠의 '미니미' 젬이 처음으로 아빠에게 반기를 들어. 아빠를 위험한 곳에 혼자 두고 갈 수 없다는 젬의 의리가 폭발하는 순간이지.
As Atticus’s fists went to his hips, so did Jem’s, and as they faced each other I could see little resemblance between them:
아빠의 주먹이 허리로 가니까 젬의 손도 똑같이 허리로 가더라고. 둘이 서로 마주 보는데, 겉모습은 닮은 구석이 거의 없다는 게 딱 보였어.
아빠가 화나거나 단호할 때 하는 전형적인 포즈를 아들 젬이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하는 상황이야. 붕어빵 부자의 기 싸움이 시작된 건데, 스카우트 눈에는 둘의 외모가 너무 딴판이라 오히려 그게 더 눈에 띄나 봐.
Jem’s soft brown hair and eyes, his oval face and snug-fitting ears were our mother’s,
젬의 부드러운 갈색 머리랑 눈, 갸름한 얼굴에 딱 붙은 귀는 전부 우리 엄마를 닮은 거였지.
젬의 외모가 엄마 쪽 유전자를 몰빵받았다는 설명이야. 아빠랑은 딴판으로 예쁘장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졌다는 걸 알 수 있어. 엄마 얼굴이 젬 얼굴에 그대로 박혀 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