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was a light bulb on the end. “I’m going out for a while,” he said.
그 끝에는 전구가 달려 있었지. “잠깐 나갔다 오마,” 아빠가 말씀하셨어.
아빠가 들고 온 긴 연장선 끝에 뜬금없이 전구가 달려 있는 거야. 무슨 밤낚시 가시는 것도 아니고, 전등까지 챙겨서 이 밤중에 어디를 가시겠다는 건지 호기심 천국이 따로 없지.
“You folks’ll be in bed when I come back, so I’ll say good night now.”
“내가 돌아올 때쯤이면 너희는 자고 있겠구나, 그러니 지금 미리 인사하마. 잘 자거라.”
아빠는 애들이 잠들 때까지 안 들어오실 모양이야. 평소엔 늘 곁에 계시던 분이 밤늦게 외출하면서 미리 굿나잇 인사를 하는 게 왠지 모르게 비장하면서도 수상쩍지 않아?
With that, he put his hat on and went out the back door. “He’s taking the car,” said Jem.
그 말을 남기고 아빠는 모자를 쓰고 뒷문으로 나가셨어. “아빠가 차를 가져가시네,” 젬이 말했지.
모자까지 챙겨 쓰고 뒷문으로 슥 나가는 아빠의 뒷모습. 근데 젬의 눈에 포착된 결정적인 단서! 아빠가 차를 끌고 나간대. 이게 왜 대단하냐고? 아빠는 걷기 매니아거든.
Our father had a few peculiarities: one was, he never ate desserts; another was that he liked to walk.
우리 아빠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디저트를 절대 안 드신다는 거였고, 또 하나는 걷는 걸 좋아하신다는 거였어.
아빠가 왜 차를 타는 게 이상한 일인지 이제야 설명이 나오네. 디저트 거부남에 걷기 중독자라니, 이런 철저한 자기관리 끝판왕 아빠가 밤에 차를 탔으니 애들 눈엔 이게 거의 천재지변급 사건인 거지.
As far back as I could remember, there was always a Chevrolet in excellent condition in the carhouse,
내가 기억하는 한 아주 오래전부터, 차고에는 항상 상태가 아주 좋은 쉐보레 한 대가 있었어,
아빠가 평소에 차를 거의 안 타서 그런지, 차고에 있는 차는 거의 박물관 전시품급으로 깨끗했다는 뜻이야. 걷기 마니아 아빠의 유일한 사치품이랄까?
and Atticus put many miles on it in business trips,
그리고 아빠는 출장 갈 때 그 차로 꽤 긴 거리를 운전하시곤 했지,
평소엔 걷기만 하시는 아빠도 일하러 멀리 갈 때는 어쩔 수 없이 차를 꺼내셨나 봐. 기계도 가끔은 기름칠을 해줘야 안 상하니까 말이야.
but in Maycomb he walked to and from his office four times a day, covering about two miles.
하지만 메이콤에서는 하루에 네 번씩 사무실을 오가며 걸으셨는데, 그 거리가 한 2마일 정도 됐어.
출장 갈 때 빼고 동네에서는 무조건 뚜벅이 생활을 하셨다는 거야. 왕복 두 번이면 점심 먹으러 집에 오셨나 본데? 대단한 체력이셔 정말.
He said his only exercise was walking. In Maycomb, if one went for a walk with no definite purpose in mind,
아빠는 걷는 게 유일한 운동이라고 말씀하셨지. 메이콤에서는 만약 누군가 아무런 뚜렷한 목적 없이 산책하러 나간다면,
아빠의 건강 비결은 바로 걷기! 근데 이 보수적인 동네에서는 아무 이유 없이 걷는 사람을 좀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있었나 봐. 옛날 동네 분위기 알지?
it was correct to believe one’s mind incapable of definite purpose.
그 사람은 뚜렷한 목적을 가질 수 없는 정신 상태라고 믿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어.
목적 없이 걷는 사람 = 생각 없는 사람? 이 동네 사람들 기준 참 까다롭네! 아빠가 이 밤중에 차를 탔다는 건, 그만큼 '엄청난 목적'이 있다는 뜻이기도 해.
Later on, I bade my aunt and brother good night and was well into a book when I heard Jem rattling around in his room.
나중에 고모랑 오빠한테 잘 자라고 인사하고 책에 한창 빠져 있었는데, 젬이 자기 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아빠는 밤중에 연장선을 들고 나가시고, 집안은 조용한데 젬 오빠가 수상한 낌새를 보이기 시작했어. 책 읽다가 귀가 쫑긋해진 스카웃의 레이더에 딱 걸린 거지! 무슨 야심한 밤에 첩보 작전이라도 펼치려는 걸까?
His go-to-bed noises were so familiar to me that I knocked on his door: “Why ain’t you going to bed?”
오빠가 잠자리에 들 때 내는 소리들이 워낙 익숙해서 문을 두드렸지. “왜 안 자고 그래?”
맨날 같이 사는 남매끼리는 소리만 들어도 저게 양치하는 소린지, 잠옷 갈아입는 소린지 다 알잖아. 근데 젬 오빠 소리가 평소랑 다르니까 스카웃이 바로 '너 뭐 하냐?' 하고 검거하러 간 거야.
“I’m going downtown for a while.” He was changing his pants.
“잠깐 시내 좀 다녀올게.” 오빠는 바지를 갈아입고 있었어.
밤중에 갑자기 시내라니? 젬 오빠가 바지까지 갈아입는 걸 보니 이건 단순히 편의점 가는 수준이 아니야. 뭔가 비장한 목적이 있는 게 틀림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