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were sit-down strikes in Birmingham; bread lines in the cities grew longer, people in the country grew poorer.
버밍엄에서는 연좌 농성이 벌어졌고, 도시의 무료 급식 줄은 길어졌으며, 시골 사람들은 더 가난해졌어.
지금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야. 대공황 시기라 먹고살기 힘들어서 사람들이 데모하고, 공짜 빵 얻으려고 줄을 서는 암울한 상황이지. 메이콤 밖의 세상은 지금 아비규환 그 자체라는 걸 보여주고 있어.
But these were events remote from the world of Jem and me.
하지만 이런 일들은 젬 오빠와 내 세상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였어.
세상천지가 대공황으로 난리법석이고 주지사가 따개비를 긁어내든 말든, 우리 꼬맹이들한테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 같은 일이었다는 거지. 역시 애들은 노는 게 제일이야, 그치?
We were surprised one morning to see a cartoon in the Montgomery Advertiser above the caption, “Maycomb’s Finch.”
어느 날 아침, 우리는 '몽고메리 어드버타이저'지에 '메이콤의 핀치'라는 제목이 달린 만평을 보고 깜짝 놀랐어.
우리 아빠가 신문에 나왔어! 근데 멋있게 나온 게 아니라 풍자 만화 같은 걸로 그려진 거야. 애들 입장에선 아빠가 유명 인사(?)가 된 거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상황이지.
It showed Atticus barefooted and in short pants, chained to a desk:
그 만평 속 아빠는 맨발에 반바지 차림으로 책상에 쇠사슬로 묶여 있었어.
아빠를 아주 우스꽝스럽게 그려놨네. 점잖은 변호사 아빠가 맨발에 반바지라니! 게다가 책상에 묶여 있다니, 이건 아빠가 일에만 매여 사는 일개미라는 걸 풍자하는 걸까?
he was diligently writing on a slate while some frivolous-looking girls yelled, “Yoo-hoo!” at him.
아빠는 석판에 아주 부지런히 뭔가를 적고 있었고, 그 와중에 좀 가벼워 보이는 여자애들이 아빠한테 "유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
아빠는 진지하게 열일 중인데 옆에서 여자애들이 '오빠~' 하듯이 방해하고 있는 거야. 아빠가 하는 일이 얼마나 고독하고 힘든 싸움인지, 그리고 주변은 얼마나 생각 없이 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 같아.
“That’s a compliment,” explained Jem. “He spends his time doin‘ things that wouldn’t get done if nobody did ’em.”
“그건 칭찬이야,” 젬 오빠가 설명했어. “아빠는 아무도 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되지 않을 일들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시는 거라고.”
신문에 아빠가 좀 이상하게 그려졌는데, 젬은 이걸 아빠가 남들이 기피하는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아주 긍정적으로 해석해주고 있어. 오빠다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지?
“Huh?” In addition to Jem’s newly developed characteristics, he had acquired a maddening air of wisdom.
“허?” 젬 오빠의 새로 생긴 특징들 외에도, 오빠는 사람 미치게 만드는 '현자인 척하는 분위기'까지 갖게 됐어.
사춘기가 오더니 젬이 갑자기 세상 이치 다 깨달은 척을 하네? 스카웃 입장에서는 그런 오빠의 '지식인 코스프레'가 아주 킹받는 상황이야.
“Oh, Scout, it’s like reorganizing the tax systems of the counties and things. That kind of thing’s pretty dry to most men.”
“아유, 스카웃, 그건 각 카운티의 세금 체계를 개편하는 일 같은 거야. 그런 종류의 일은 대부분의 남자들한테는 꽤나 지루한 일이지.”
젬이 아빠가 하는 일의 복잡함과 중요성을 설명하려고 '세금 체계'라는 어려운 단어까지 꺼냈어. 자기는 다 안다는 듯이 동생한테 설명해주는 모습이 딱 '애어른' 같지?
“How do you know?” “Oh, go on and leave me alone. I’m readin‘ the paper.”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 제발 저리 가서 나 좀 내버려 둬. 나 신문 읽는 중이잖아.”
스카웃이 정곡을 찌르니까 젬이 당황했는지 바로 대화를 끊어버려. 아는 척은 하고 싶은데 설명할 밑천이 떨어지면 바쁜 척하며 도망가는 게 국룰이지.
Jem got his wish. I departed for the kitchen. While she was shelling peas, Calpurnia suddenly said,
젬은 소원 성취했지. 난 부엌으로 자리를 떴어. 캘퍼니아가 완두콩 껍질을 까고 있을 때 갑자기 말하더라고,
오빠 젬이 혼자 있고 싶어 하니까 스카웃이 쿨하게 비켜주는 장면이야. 부엌에서 캘 언니 옆에 앉아 있는데, 콩 까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훅 들어오는 질문! 복선이 느껴지지 않니?
“What am I gonna do about you all’s church this Sunday?”
“이번 일요일에 너희들 교회 가는 건 어쩌면 좋담?”
아빠가 출장을 가서 애들만 교회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캘 언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사고뭉치 두 마리(?)를 그냥 보낼지 말지 머리를 쥐어짜는 중이지.
“Nothing, I reckon. Atticus left us collection.” Calpurnia’s eyes narrowed and I could tell what was going through her mind.
“별일 없을걸요, 제 생각엔요. 아빠가 헌금도 챙겨주셨거든요.” 캘퍼니아의 눈이 가늘어지는데, 난 언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딱 알 수 있었지.
스카웃은 돈(헌금)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하지만, 캘퍼니아는 애들끼리 보냈다가 또 어떤 기상천외한 사고를 칠지 레이더를 돌리는 중이야. 둘 사이의 온도 차이가 느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