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ime for her medicine,” Jessie said. As the door swung shut behind us I saw Jessie walking quickly toward Mrs. Dubose’s bed.
"할머니 약 드실 시간이다," 제씨 아주머니가 말했어. 우리 뒤로 문이 휙 닫힐 때 난 아주머니가 듀보스 할머니 침대 쪽으로 빨리 걸어가는 걸 봤지.
약 먹을 시간이라는 핑계로 애들을 내보냈지만, 아주머니의 걸음걸이가 빠른 걸 보니 상황이 꽤 급박해 보여. 문이 닫히는 틈새로 보이는 그 찰나의 장면이 왠지 모를 서늘함을 주지 않니?
It was only three forty-five when we got home, so Jem and I drop-kicked in the back yard until it was time to meet Atticus.
집에 왔을 때가 겨우 3시 45분이라, 젬 오빠랑 난 아티커스 아빠를 만날 시간이 될 때까지 뒷마당에서 공을 찼어.
할머니네서 그 기괴한 걸 보고도 집에 오자마자 공 차고 노는 거 보면 역시 애들은 애들이야. 무서운 기억을 잊으려고 몸을 더 격하게 쓰는 걸지도 몰라. 아빠 퇴근 시간 기다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Atticus had two yellow pencils for me and a football magazine for Jem,
아티커스 아빠는 나한테 줄 노란 연필 두 자루랑 젬 오빠한테 줄 미식축구 잡지를 가지고 계셨는데,
아빠가 퇴근길에 빈손으로 안 오고 애들 선물을 챙겨 오셨어. 무서운 할머니네 가서 고생한 자식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는 아빠의 츤데레 같은 스윗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야.
which I suppose was a silent reward for our first day’s session with Mrs. Dubose.
내 생각에 그건 듀보스 할머니랑 함께한 첫날 수업에 대한 소리 없는 보상이었던 것 같아.
아빠가 대놓고 "너네 오늘 고생했어"라고 말은 안 하지만, 선물을 통해 마음을 전한 거야. 스카우트도 아빠의 그 깊은 뜻을 눈치챈 것 같지?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녀 사이네.
Jem told him what happened. “Did she frighten you?” asked Atticus.
젬 오빠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빠한테 말했어. "그 할머니가 널 겁나게 했니?" 아티커스 아빠가 물으셨지.
할머니네 집에서 겪은 그 기괴한 알람 시계 사건이랑 할머니의 이상한 반응들을 아빠한테 다 일러바치는 중이야. 아빠는 애들이 혹시나 트라우마 생겼을까 봐 걱정 어린 눈빛으로 물어보시는 건데, 아빠의 다정함이 뚝뚝 묻어나는 장면이지.
“No sir,” said Jem, “but she’s so nasty. She has fits or somethin‘. She spits a lot.”
"아니요, 아빠," 젬 오빠가 말했어. "근데 그 할머니 진짜 너무 고약해요. 발작 같은 걸 하시는 건지 뭔지. 침도 엄청 뱉고요."
젬은 사나이라서 무섭다는 말은 절대 안 하지만, 할머니의 위생 상태나 기괴한 행동에 정이 뚝 떨어진 모양이야. '무서운 건 참아도 더러운 건 못 참아'라는 솔직한 심정이 느껴지지 않니?
“She can’t help that. When people are sick they don’t look nice sometimes.”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란다. 사람이 아프면 가끔 보기 안 좋을 때도 있는 법이야."
역시 우리 아티커스 아빠는 공감 능력 만렙이야. 할머니가 성격이 괴팍하고 겉모습이 이상한 건 할머니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병' 때문이라는 걸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계셔.
“She scared me,” I said. Atticus looked at me over his glasses. “You don’t have to go with Jem, you know.”
"난 무서웠어요," 내가 말했어. 아티커스 아빠는 안경 너머로 나를 바라보셨지. "스카우트, 너는 젬이랑 같이 안 가도 된다는 거 알지?"
오빠는 센 척하지만 동생 스카우트는 솔직하게 무서웠다고 고백해. 아빠는 그런 막내딸이 안쓰러워서 억지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선택권을 주시는데, 아빠 특유의 그 자상한 눈빛이 그려지는 장면이야.
The next afternoon at Mrs. Dubose’s was the same as the first, and so was the next, until gradually a pattern emerged:
그 다음 날 오후 듀보스 할머니 댁에서의 일은 첫날이랑 똑같았고,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어. 그러다 서서히 어떤 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했지.
지옥의 반복문 루프에 갇힌 느낌이야. 매일 똑같은 루틴이 반복되다 보니까 이제 '아, 곧 이렇게 되겠군' 하는 감이 오기 시작한 거지. 마치 예고편만 봐도 본편 내용을 다 아는 막장 드라마처럼 말이야.
everything would begin normally—that is, Mrs. Dubose would hound Jem for a while on her favorite subjects,
모든 게 평상시처럼 시작되곤 했어. 그러니까, 듀보스 할머니가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들로 한동안 젬 오빠를 들들 볶는 거 말이야.
처음엔 늘 하던 대로 할머니의 '젬 괴롭히기' 타임으로 시작해. 할머니는 참 취향도 확고하셔. 애를 잡아먹을 듯이 혼내는 게 취미라니, 성격 참 거시기하지?
her camellias and our father’s nigger-loving propensities; she would grow increasingly silent, then go away from us.
할머니의 동백꽃 이야기나 우리 아빠의 흑인 편을 드는 성향 같은 것들로 말이야. 그러다 할머니는 점점 말이 없어지더니, 우리로부터 멀어져 갔어.
할머니의 레퍼토리는 뻔해. 꽃 자랑 아니면 아빠 욕이지. 근데 신기한 건 그렇게 독설을 퍼붓다가 갑자기 퓨즈가 나간 것처럼 조용해진다는 거야. 마치 영혼이 잠시 가출한 것 같은 기괴한 분위기지.
The alarm clock would ring, Jessie would shoo us out, and the rest of the day was ours.
알람 시계가 울리면 제씨 아주머니가 우릴 밖으로 쫓아냈고, 남은 하루는 우리 세상이었어.
자, 드디어 해방의 시간! 알람 소리는 곧 탈출 신호야. 제씨 아주머니가 등 떠밀어 내보내면 드디어 숨통이 트이는 거지. 끔찍한 시간 뒤에 찾아오는 달콤한 자유시간, 무슨 기분인지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