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was horrible. Her face was the color of a dirty pillowcase, and the corners of her mouth glistened with wet,
할머니는 정말 끔찍했어. 얼굴색은 때 묻은 베갯잇 같았고, 입가 양 끝은 침으로 번들거렸는데,
가까이서 본 할머니의 비주얼 묘사가 아주 살벌해. '때 묻은 베갯잇'이라니... 상상만 해도 꼬질꼬질하고 쿰쿰한 냄새가 날 것 같지?
which inched like a glacier down the deep grooves enclosing her chin.
그 침은 할머니 턱을 감싸고 있는 깊은 주름을 타고 빙하처럼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지.
침이 흐르는 속도를 '빙하'에 비유했어. 얼마나 천천히, 그리고 꾸덕하게(?) 흘러내렸으면 이런 표현을 썼을까? 읽기만 해도 눈앞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되는 기분이야.
Old-age liver spots dotted her cheeks, and her pale eyes had black pinpoint pupils.
나이 들어서 생긴 검버섯이 뺨에 점점이 박혀 있었고, 창백한 눈엔 검고 아주 작은 동공이 보였어.
할머니의 얼굴을 아주 근접 샷으로 묘사하고 있어. 검버섯에 바늘구멍 같은 눈동자라니, 거의 호러 영화 도입부 급 비주얼 아니니? 가까이서 보니까 더 무서웠을 거야.
Her hands were knobby, and the cuticles were grown up over her fingernails.
할머니 손은 마디가 울퉁불퉁했고, 큐티클은 손톱 위까지 자라 있었어.
이번엔 손이야. 관리 안 된 거친 손의 디테일... 마치 마녀의 손을 묘사하는 것 같아서 손만 봐도 오싹해지는 기분이지? 스카우트가 얼마나 겁먹고 관찰했는지 느껴져.
Her bottom plate was not in, and her upper lip protruded;
할머니는 아래쪽 틀니를 끼고 있지 않아서 윗입술이 툭 튀어나와 보였어;
틀니를 빼고 있는 할머니의 입 모양을 묘사하고 있어. 아래가 없으니까 위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그 기묘한 얼굴... 상상이 가니? 거의 합죽이 할머니 비주얼이야.
from time to time she would draw her nether lip to her upper plate and carry her chin with it.
때때로 할머니는 아랫입술을 윗니(틀니) 쪽으로 끌어올리곤 했는데 그 바람에 턱까지 같이 따라 움직였어.
틀니 없는 할머니가 입을 오물거리는 그 특유의 움직임을 아주 현미경 보듯 묘사했어. 입술 움직일 때 턱이 덜렁덜렁 따라오는 게 거의 인형극 수준으로 기괴했나 봐.
This made the wet move faster. I didn’t look any more than I had to.
이 때문에 그 축축한 게 더 빨리 흘러내렸어. 난 꼭 봐야 할 때 말고는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았지.
할머니가 입을 오물거릴 때마다 침이 주르륵 흐르는 그 기괴한 장면...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지? 스카우트도 오죽하면 눈을 어디다 둘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어. 거의 공포 영화 직관 중인 셈이야.
Jem reopened Ivanhoe and began reading. I tried to keep up with him, but he read too fast.
젬 오빠는 '아이반호'를 다시 펴서 읽기 시작했어. 나도 오빠가 읽는 걸 따라가려고 애썼지만, 오빠가 너무 빨리 읽더라고.
무서운 할머니 옆에서 책 읽기라니, 집중이 되겠니? 젬은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 래퍼처럼 속독을 시전 중이야. 옆에서 같이 보려는 스카우트만 눈알 굴리느라 고생이지.
When Jem came to a word he didn’t know, he skipped it, but Mrs. Dubose would catch him and make him spell it out.
젬 오빠가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그냥 건너뛰었는데, 그럴 때마다 듀보스 할머니가 오빠를 딱 붙잡아서는 철자 하나하나 다 말하게 시켰어.
할머니가 눈도 침침해 보이는데 귀는 또 소머즈급인가 봐. 젬이 대충 넘어가려니까 귀신같이 잡아내서 철자 부르기 벌칙을 주네? 진짜 깐깐함의 끝판왕이야.
Jem read for perhaps twenty minutes, during which time I looked at the soot-stained mantelpiece,
젬 오빠는 아마 20분 정도 읽었을 거야, 그 시간 동안 난 그을음으로 얼룩진 벽난로 선반을 바라보았지,
할머니 쳐다보기는 싫고, 책 내용은 오빠가 너무 빨리 읽어서 모르겠고... 결국 스카우트의 시선이 머문 곳은 꼬질꼬질한 벽난로 선반이야. 20분이 거의 2시간처럼 느껴졌을걸?
out the window, anywhere to keep from looking at her.
창밖도 보고, 할머니를 안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쳐다봤어.
스카우트의 필사적인 '할머니 시력 보호' 작전! 벽난로 봤다가, 창밖 봤다가... 할머니만 안 볼 수 있다면 개미 지나가는 것만 봐도 재미있을 지경일 거야.
As he read along, I noticed that Mrs. Dubose’s corrections grew fewer and farther between, that Jem had even left one sentence dangling in mid-air.
오빠가 계속 읽어 내려갈 때, 난 듀보스 할머니의 지적이 점점 줄어들고 간격도 뜸해지는 걸 눈치챘어. 심지어 젬 오빠가 문장 하나를 끝맺지 않고 허공에 띄워 놓기까지 했는데 말이야.
아까까지만 해도 젬 오빠가 단어 하나만 빼먹어도 귀신같이 잡아내서 철자 대라고 소리치던 할머니가 갑자기 조용해졌어. 젬도 이상하니까 읽다 말고 멈췄는데 할머니가 아무 반응이 없네? 이거 분위기가 싸한 게 심상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