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it’s a little after one. Hurry now.” That something was wrong finally got through to me. “What’s the matter?”
“아니, 새벽 1시 조금 넘었어. 어서 서둘러.”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게 내 머릿속에 들어왔어. “무슨 일이에요?”
새벽 1시라는 말에 스카우트의 정신이 번쩍 들었어. 아침인 줄 알았는데 한밤중이라니! 공기 중의 서늘함과 아빠의 급한 목소리가 섞이면서 '아, 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는 쫄깃한 순간이야.
By then he did not have to tell me. Just as the birds know where to go when it rains, I knew when there was trouble in our street.
그때쯤엔 아빠가 말해줄 필요도 없었어. 비가 오면 새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것처럼, 우리 동네에 문제가 생기면 나도 알 수 있었거든.
아빠가 입을 떼기도 전에 주변 분위기만으로 상황 파악 끝! 동네 꼬마들의 촉은 가끔 어른들보다 빠를 때가 있잖아. 비 오기 전 새들이 피신하듯,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스카우트의 예리한 감각이 돋보여.
Soft taffeta-like sounds and muffled scurrying sounds filled me with helpless dread.
부드러운 타피타 천이 스치는 듯한 소리와 둔탁하게 발을 재빨리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공포에 휩싸였어.
소름 끼치는 소리 묘사가 일품이지? 불꽃이 일렁이는 소리와 사람들이 다급하게 뛰어다니는 소리가 뒤섞여 들려오는데, 아직 어린 스카우트는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정확히 몰라서 더 무서워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공포가 가장 무서운 법이잖아.
“Whose is it?” “Miss Maudie’s, hon,” said Atticus gently.
“누구 집이에요?” “모디 아줌마네 집이란다, 얘야,” 아빠가 다정하게 말씀하셨어.
불길을 보고 당황해서 누구 집인지 묻는 스카우트한테 아빠가 최대한 침착하게 알려주는 장면이야. 이 와중에 'hon'이라고 불러주는 아빠의 다정함은 진짜 유죄급이지?
At the front door, we saw fire spewing from Miss Maudie’s dining room windows.
현관문 앞에 서서 보니, 모디 아주머니 댁 식당 창문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어.
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주한 광경이 하필이면 창문으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라니!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강렬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As if to confirm what we saw, the town fire siren wailed up the scale to a treble pitch and remained there, screaming.
우리가 본 걸 확인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마을 소방 사이렌이 높은 음까지 울려 퍼지더니 비명을 지르듯 그 상태로 계속 울려댔어.
불길을 목격한 순간에 사이렌까지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울려퍼지는데, 이건 마치 '응, 네가 본 거 진짜 불난 거 맞아'라고 확답을 주는 것 같아서 더 오싹해.
“It’s gone, ain’t it?” moaned Jem. “I expect so,” said Atticus.
“이제 다 타버린 거죠, 그렇죠?” 젬 오빠가 신음하듯 말했어. “그럴 것 같구나,” 아빠가 말씀하셨지.
이미 집이 불길에 휩싸인 걸 본 젬이 희망을 버리고 묻는 거야. 아빠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기에 솔직하게 대답해주는데, 두 사람의 대화에서 절망감이 뚝뚝 묻어나.
“Now listen, both of you. Go down and stand in front of the Radley Place. Keep out of the way, do you hear?”
“자, 둘 다 잘 들어. 내려가서 래들리네 집 앞에 서 있어라. 방해되지 않게 비켜 있어야 해, 알겠니?”
지금 모디 아줌마네 집이 활활 타오르고 있어서 난리가 났어. 아티커스 아빠는 애들이 다칠까 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중이야. 근데 하필 대피 장소가 그 무서운 부 래들리네 집 앞이라니, 엎친 데 덮친 격이지?
“See which way the wind’s blowing?” “Oh,” said Jem. “Atticus, reckon we oughta start moving the furniture out?”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는지 보이니?” “아,” 젬 오빠가 말했어. “아빠, 우리 가구들을 밖으로 옮기기 시작해야 할까요?”
불이 나면 제일 무서운 게 바람이잖아. 아빠가 바람 방향을 보라고 한 건 우리 집으로 불길이 번질까 봐 걱정하신 거야. 젬은 자기도 이제 다 컸다고 가구 나르는 어른스러운 일을 돕겠다고 나서네. 기특한 녀석!
“Not yet, son. Do as I tell you. Run now. Take care of Scout, you hear? Don’t let her out of your sight.”
“아직은 아니다, 아들아. 내가 시키는 대로 하렴. 어서 가라. 스카우트 잘 챙기고, 알겠니? 절대 눈에서 떼지 마라.”
아티커스 아빠는 젬의 도움도 고맙지만,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막내 스카우트의 안전이라고 생각하셔. 젬한테 '동생 지키기'라는 막중한 임무를 주고 빨리 대피시키려는 긴박한 상황이야.
With a push, Atticus started us toward the Radley front gate.
아빠는 우리를 툭 밀어서 래들리네 집 앞문 쪽으로 보내셨어.
말보다 행동이 빠를 때가 있지? 아빠는 대답할 시간도 아까워서 애들을 안전한 래들리네 집 쪽으로 직접 밀어 보내셔. 이제 진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져.
We stood watching the street fill with men and cars while fire silently devoured Miss Maudie’s house.
우리는 남자들과 차들로 거리가 가득 차는 걸 지켜보며 서 있었어, 불길이 조용히 모디 아줌마네 집을 집어삼키는 동안 말이야.
불은 무섭게 타오르는데 사람들은 몰려들고... 진짜 아수라장이 따로 없지? 근데 불길이 '조용히' 삼키고 있다는 묘사가 더 소름 돋지 않아? 폭풍 전야 같은 정적 속에서 비극이 벌어지는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