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usual, we met Atticus coming home from work that evening. When we were at our steps Jem said,
평소처럼 그날 저녁에도 퇴근하시는 아빠를 마중 나갔어. 현관 계단에 도착했을 때 젬 오빠가 말했지.
아빠 애티커스가 퇴근하는 길이야. 젬은 아까 낮에 네이선 아저씨한테 들은 '나무가 병들어서 시멘트를 채웠다'는 얘기가 진짜인지 너무 궁금해서, 마을에서 제일 똑똑한 아빠가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린 거지.
“Atticus, look down yonder at that tree, please sir.”
“아빠, 저기 아래쪽에 있는 저 나무 좀 봐주세요.”
젬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지지 않니? 아빠한테 공손하게 'sir'까지 붙여가며 물어보는 건, 그만큼 이 대답이 절실하다는 뜻이야. 아빠의 눈에는 그 나무가 어떻게 보일까?
“What tree, son?” “The one on the corner of the Radley lot comin’ from school.”
“어떤 나무 말이냐, 아들?” “학교에서 올 때 래들리네 집 부지 모퉁이에 있는 그 나무요.”
아빠는 갑자기 웬 나무 타령인가 싶으시겠지만, 젬은 아주 디테일하게 위치를 설명하고 있어. '학교 올 때 그 모퉁이 있잖아요!'라며 아빠의 기억을 소환 중이야.
“Yes?” “Is that tree dyin’?” “Why no, son, I don’t think so. Look at the leaves, they’re all green and full, no brown patches anywhere—”
“응?” “저 나무 죽어가고 있는 거예요?” “아니 전혀, 아들아,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잎사귀들 좀 보렴, 다 초록색이고 무성하잖니, 어디 한 군데 갈색 반점도 없고—”
마을에서 제일 이성적이고 똑똑한 아빠 애티커스의 등판! 젬은 네이선 아저씨의 말이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아빠한테 물어봐. 아빠가 보기엔 나무가 아주 멀쩡해 보이거든. 네이선 아저씨의 '나무가 아프다'는 말이 신뢰도를 잃기 시작하는 순간이지.
“It ain’t even sick?” “That tree’s as healthy as you are, Jem. Why?”
“아픈 것도 아니라고요?” “그 나무는 너만큼이나 건강하단다, 젬. 왜 그러니?”
젬은 네이선 아저씨의 말이 거짓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중이야. 아빠는 젬이랑 나무의 건강 상태가 동급이라고 말해주면서 쐐기를 박아버리시지. 젬의 마음속엔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거야.
“Mr. Nathan Radley said it was dyin’.” “Well maybe it is. I’m sure Mr. Radley knows more about his trees than we do.”
“네이선 래들리 아저씨가 죽어가는 중이라고 하셨거든요.” “음,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 래들리 씨가 우리보다 자기 나무에 대해 더 잘 알 거라고 확신한단다.”
젬이 드디어 네이선 아저씨의 주장을 아빠한테 전달해. 하지만 아빠는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지 않는 선비 스타일! 분명 나무가 건강해 보이지만, 주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척하면서 상황을 유연하게 넘기려 하셔. 어른들의 사회생활 만렙 포스가 느껴지지?
Atticus left us on the porch. Jem leaned on a pillar, rubbing his shoulders against it.
아빠는 우리를 현관에 남겨두고 들어가셨어. 젬은 기둥에 기대어 어깨를 비벼댔지.
아빠는 쿨하게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현관엔 젬과 스카웃만 남았어. 젬은 지금 기둥에 어깨를 비비고 있는데, 이건 가려워서가 아니라 뭔가 마음이 답답하고 생각이 많을 때 나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야. 믿었던 네이선 아저씨의 거짓말을 깨닫고 멘붕이 온 젬의 상태를 보여주지.
“Do you itch, Jem?” I asked as politely as I could. He did not answer.
“젬 오빠, 몸이 가려워?”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정중하게 물어봤어. 하지만 오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
젬 오빠가 기둥에 대고 어깨를 자꾸 비비니까, 우리 착한 스카웃은 진짜로 오빠 몸이 가려워서 저러나 싶어서 물어본 거야. 분위기 파악 못한 순수한 질문에 젬은 지금 대답할 기운도 없는 상태지.
“Come on in, Jem,” I said. “After while.” He stood there until nightfall, and I waited for him.
“오빠, 이제 들어와,” 내가 말했어. “나중에.” 오빠는 해가 질 때까지 거기 서 있었고, 나도 오빠를 기다려 줬어.
젬은 지금 나무 구멍이 막힌 사건 때문에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야. 동생이 들어오라고 해도 꼼짝도 안 하는 걸 보니 충격이 꽤 큰 모양이야.
When we went in the house I saw he had been crying; his face was dirty in the right places, but I thought it odd that I had not heard him.
우리가 집에 들어갔을 때 오빠가 울었다는 걸 알게 됐어. 얼굴 여기저기에 눈물 자국이랑 흙먼지가 뒤섞여 있었거든. 그런데 오빠가 우는 소리를 전혀 못 들었다는 게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젬은 소리 내어 울지 않고 혼자 꾹꾹 참으며 울었던 거야. 남자답게 보이고 싶었는지, 아니면 너무 슬퍼서 목소리조차 안 나왔던 건지... 스카웃은 그런 오빠의 소리 없는 눈물이 낯설기만 해.
Chapter 8
제8장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8장이야!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서 마을에 아주 희귀한 사건들이 벌어질 예정이지.
For reasons unfathomable to the most experienced prophets in Maycomb County, autumn turned to winter that year.
메이콤 군에서 가장 경험 많은 예언가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그해 가을은 순식간에 겨울로 바뀌어 버렸어.
갑자기 날씨가 확 추워진 걸 묘사하고 있어. 마을의 척척박사들조차 '왜 이래?' 할 정도로 이상 기후가 닥친 상황이야. 이제 곧 메이콤에 아주 귀한 '눈'이 내릴 것 같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