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n’t you, Mr. Singer?” “Because...” Judge Williams leaned forward. “I’ve never seen a murder trial conducted like this.”
'왜 없죠, 싱어 씨?' '왜냐하면...' 윌리엄스 판사가 몸을 앞으로 숙였다. '살인 재판이 이렇게 진행되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군요.'
판사님이 이제 대놓고 참견하기 시작했어. 아니 왜 어쏘도 없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냐고 물으면서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눈에 선하지?
“You’re a one-man show looking for glory, aren’t you? Well, you won’t find it in this court. I’ll tell you something else.
'당신은 영광을 노리는 1인 쇼를 하고 있는 거군요, 안 그래요? 뭐, 이 법정에선 그런 거 못 얻을 겁니다. 하나 더 말해주자면.'
판사님이 아주 독설가야. 데이비드가 혼자 일하는 게 정의감 때문이 아니라 혼자 스포트라이트 다 받으려는 관종 짓이라고 오해하고 있어.
You probably think I should recuse myself because I don’t believe in your devil-made-me-do-it defense,”
'아마 당신은 내가 당신의 악마가 시켰다는 식의 방어를 믿지 않으니까, 내가 이 재판에서 빠져야 한다고 생각하겠죠.'
데이비드는 피고인이 다중 인격이라 무죄라고 주장하는데, 판사는 그걸 그냥 '악마가 시켜서 했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치부하고 있어. 그래서 자기가 편파적일까 봐 재판 기피 신청(Recuse)이라도 할 줄 알았냐고 비꼬는 거야.
“but I’m not recusing myself. We’re going to let the jury decide whether they think your client is innocent or guilty.”
하지만 난 물러나지 않을 거야. 네 의뢰인이 무죄인지 유죄인지는 배심원들이 결정하게 할 거라고.
판사님이 데이비드를 아주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는 중이야. 보통 공정하지 못할 것 같으면 판사가 스스로 빠지기도 하는데 이 판사님은 끝까지 남아서 데이비드를 탈탈 털어버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Is there anything else, Mr. Singer?” David stood there looking at her, and the room was swimming.
더 하실 말씀 있나요 싱어 씨? 데이비드는 그녀를 보며 거기 서 있었고 방안이 빙글빙글 도는 듯했어.
몸은 아파 죽겠는데 판사님은 독설만 퍼붓고 있으니 데이비드 머릿속이 꽃밭이 아니라 지옥행 급행열차를 탄 기분일 거야. 방이 도는 건 어지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거지.
He wanted to tell her to go fuck herself. He wanted to get on his knees and beg her to be fair.
그는 그녀에게 가서 꺼지라고 말하고 싶었어. 무릎이라도 꿇고 제발 공정하게 해달라고 빌고 싶었지.
분노와 절박함이 공존하는 상태야.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현실은 갑을 관계라 빌어야 하는 비참한 변호사의 운명이라고나 할까? 판사의 갑질에 정신 못 차리는 중이지.
He wanted to go home to bed. He said in a hoarse voice, “No. Thank you, Your Honor.”
그는 집에 가서 침대에 눕고 싶었어. 그는 쉰 목소리로 아니오 감사합니다 판사님 이라고 말했지.
결국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야. 쉰 목소리는 아픈 것도 있지만 기가 다 빨려서 나오는 소리라고 봐야지. 현대인의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랑 똑같아.
Judge Williams nodded. “Mr. Singer, you’re on. Don’t waste any more of this court’s time.”
윌리엄스 판사가 고개를 끄덕였어. “싱어 변호사님, 이제 시작하세요. 법정 시간 더 이상 낭비하지 마시고요.”
판사님이 아주 기분이 언짢으셔. 데이비드한테 발언권을 주긴 하는데, 어서 빨리 해버리고 사라지라는 압박을 아주 대놓고 주는 중이지.
David walked over to the jury box, trying to forget about his headache and fever. He spoke slowly.
데이비드는 두통과 열을 잊어보려 애쓰며 배심원석 쪽으로 걸어갔어. 그는 천천히 말했지.
몸 상태는 거의 좀비인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어. 배심원들 앞에서 허술해 보이지 않으려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사투인 상황이야.
“Ladies and gentlemen, you have listened to the prosecution ridiculing the facts of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신사 숙녀 여러분, 여러분은 검찰 측이 다중 인격 장애라는 사실을 비웃는 것을 들으셨습니다.”
이제 반격의 서막이야. 상대방이 진지한 병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는 점을 꼬집어서 배심원들의 동정심과 정의감을 자극하려는 거지.
I’m sure that Mr. Brennan wasn’t being deliberately malicious. His statements were made out of ignorance.”
“브레넌 검사가 일부러 악의적으로 행동한 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그의 발언들은 무지함에서 나온 것이었으니까요.”
이게 바로 고급 기술인 '멕이기' 화법이야. '쟤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멍청해서 모르는 거예요'라고 대놓고 바보 만드는 중이지.
“The fact is that he obviously knows nothing about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사실 그는 다중인격 장애에 대해 명백히 쥐뿔도 모릅니다,
상대방 변호사가 헛소리를 늘어놓으니까, 데이비드가 '쟤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배심원들한테 일러바치는 상황이야. 무식한 게 죄는 아니지만 법정에서는 죄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