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ime during the night, Helen committed suicide.
밤사이 언젠가, 헬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비극적인 결말이야. 자기를 유일하게 구원해 줄 줄 알았던 데이비드마저 등을 돌리자, 헬렌은 더 이상 버틸 힘을 잃어버린 거지. 너무 슬픈 상황이라 숙연해지네.
One week later, an ex-convict caught committing a burglary confessed to the murder of Helen’s stepmother.
일주일 후, 절도질하다가 딱 걸린 전과자 놈이 헬렌의 의붓어머니를 죽였다고 자백했어.
헬렌이 죽고 나서야 진범이 나타나다니... 진짜 운명의 장난도 이런 장난이 없지. 데이비드가 느꼈을 허망함이 여기까지 느껴져서 가슴이 답답하다.
The next day, David quit Jesse Quiller’s firm. Quiller had tried to dissuade him.
바로 다음 날, 데이비드는 제시 퀼러의 법률 사무소를 관뒀어. 퀼러는 그를 말려보려고 애썼지만 말이야.
진범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데이비드가 얼마나 괴로웠겠어. 자기가 헬렌을 못 믿어서 죽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더 이상 변호사 일을 할 면목이 없었겠지.
“It wasn’t your fault, David. She lied to you and—” “That’s the point. I let her. I didn’t do my job.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데이비드. 그녀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고—” “그게 핵심이야. 내가 그러게 놔뒀어. 난 내 할 일을 하지 않았어.
퀼러는 위로랍시고 거짓말한 헬렌 탓을 하지만, 데이비드는 오히려 그 거짓말을 걸러내지 못한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고 있어. 책임감이 어마어마한 남자네.
I didn’t make sure she was telling me the truth. I wanted to believe her, and because of that, I let her down.”
그녀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확실히 확인하지 않았어. 난 그냥 그녀를 믿고 싶었거든.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그녀를 실망시킨 거야.”
사랑이 눈을 멀게 했다는 게 이런 걸까? 데이비드는 헬렌을 너무 사랑해서 객관적인 판단을 못 했고, 결국 그게 비극을 불러왔다고 생각하며 무너지고 있어. 분위기 진짜 엄숙하다.
Two weeks later, David was working for Kincaid, Turner, Rose & Ripley.
2주 뒤에 데이비드는 킨케이드, 터너, 로즈 앤 리플리 로펌에서 일하고 있었어.
헬렌의 비극적인 사건이 터지고 나서 데이비드가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환경을 확 바꿔버렸네. 원래 있던 곳을 떠나서 이름만 들어도 삐까번쩍한 대형 로펌으로 옮긴 거야. 새로운 시작이라기엔 마음의 짐이 좀 무거워 보이지?
“I’ll never be responsible for another person’s life,” David had sworn. And now he was defending Ashley Patterson.
“난 다시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는 일은 하지 않을 거야,”라고 데이비드는 맹세했었지. 그런데 지금 그는 애슐리 패터슨을 변호하고 있어.
데이비드가 헬렌 사건으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야.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변호는 다신 안 하겠다고 하늘에 대고 맹세까지 했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뭔지, 결국 애슐리라는 여자의 운명을 손에 쥐게 됐어. 원래 인생은 '절대 안 해'라고 한 걸 하게 되는 법이거든.
Chapter Fourteen
제14장
드디어 14장의 막이 올랐어! 이제까지의 비극을 뒤로하고 데이비드가 새로운 사건에 뛰어드는 본격적인 스테이지가 시작된 거지. 팝콘 준비됐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At ten o’clock the following morning, David walked into Joseph Kincaid’s office.
다음 날 아침 10시에 데이비드는 조셉 킨케이드의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어.
새로운 직장에서의 일상이 시작됐네. 보스인 조셉 킨케이드가 부른 모양이야. 출근하자마자 보스 사무실로 직행하는 저 패기! 왠지 모를 무게감이 느껴지는 아침이야.
Kincaid was signing some papers and he glanced up as David entered.
킨케이드는 서류 몇 장에 서명하고 있었는데, 데이비드가 들어오자 고개를 들어 힐끗 쳐다봤어.
새로운 보스인 킨케이드의 방에 들어간 상황이야. 바쁜 척 서류에 사인하다가 '어 왔니?' 하듯 고개를 드는 저 여유! 전형적인 높은 분들의 포스지.
“Ah. Sit down, David. I’ll be through in a moment.” David sat down and waited.
“아. 앉게나, 데이비드. 금방 끝날 거야.” 데이비드는 앉아서 기다렸어.
킨케이드가 쿨하게 앉으라고 권하네. '금방 끝나'라는 말은 직장 상사들의 국룰 멘트지? 데이비드는 이제 막 옮긴 로펌이라 그런지 군말 없이 얌전히 기다리는 중이야.
When Kincaid had finished, he smiled and said, “Well! You have some good news, I trust?” Good news for whom? David wondered.
킨케이드가 일을 마쳤을 때,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어. “자! 좋은 소식이 있겠지, 내 믿네?” 누구를 위한 좋은 소식이지? 데이비드는 의아했어.
보스가 '좋은 소식 있지?'라고 묻는 건 답정너 질문이지. 데이비드는 속으로 '누구 좋으라고?' 하며 반항 섞인 생각을 하고 있어.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칼을 가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