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Ashley Patterson. I need to talk to him right away.”
애슐리 패터슨입니다. 당장 그분과 통화해야 해요.”
성격 급한 한국인이었으면 벌써 핸드폰 부쉈을걸? 자기 이름 딱 밝히고 '당장'을 강조하는 거 보니까 애슐리 멘탈이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어. 지금 거울의 립스틱 글씨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거든.
“Let me put you on hold, miss, and I'll see if I reach him.”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아가씨. 그분과 연락이 닿는지 확인해 볼게요.”
'잠시만 기다려'라는 말이 이렇게 무서울 수가 있을까? 애슐리는 지금 1초가 1년 같은데 말이야. 그래도 상담원이 착하게도 퇴근한 형사한테 연락 한 번 해봐 준다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지.
Deputy Sam Blake was patiently listening to his wife Serena, screaming at him.
샘 블레이크 부보안관은 아내 세레나가 자기한테 소리를 지르는 걸 꾹 참고 듣고 있었어.
밖에서는 범인 잡는 카리스마 부보안관인데, 집에서는 아내 등쌀에 밀리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슬픈 초상화... 밥 먹다 말고 날벼락 맞는 기분일 거야. 애슐리는 생사가 오가는데 여긴 부부 싸움 중이라니, 참 아이러니하지?
“My brother works you like a horse, day and night, and he doesn't give you enough money to support me decently.”
“우리 오빠가 당신을 밤낮으로 말처럼 부려먹으면서, 나를 제대로 부양할 만큼 돈을 충분히 주지도 않잖아.”
부보안관 샘의 아내 세레나가 남편한테 바가지를 긁는 장면이야. 자기 오빠 밑에서 일하는데 월급이 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밖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보안관인데 집에서는 마누라 잔소리 폭격에 정신 못 차리는 중이지.
“Why don't you demand a raise? Why?” They were at the dinner table.
“왜 월급 좀 올려달라고 요구를 안 해? 왜?” 그들은 저녁 식탁에 앉아 있었어.
세레나의 잔소리가 멈추지 않아. 밥 먹는 도중에 계속 '월급 인상'을 압박하고 있지.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상황이야.
“Would you pass the potatoes, dear?” Serena reached over and slammed the dish of potatoes in front of her husband.
“감자 좀 건네줄래, 여보?” 세레나는 손을 뻗어 남편 앞에 감자 접시를 쾅 하고 내려놓았어.
샘은 이 잔소리를 피하려고 화제를 돌리며 감자를 달라고 해. 그런데 세레나가 감자를 그냥 주는 게 아니라 '쾅' 소리 나게 내려놓지. 분노의 감자 서빙인 셈이야.
“The trouble is that they don't appreciate you.” “You're right, dear. May I have some gravy?”
“문제는 사람들이 당신의 가치를 몰라준다는 거야.” “당신 말이 맞아, 여보. 그레이비 소스 좀 줄래?”
세레나는 남편이 과소평가받고 있다며 부추기고 있는데, 샘은 그저 '네 말이 다 맞다'며 영혼 없는 대답만 하고 소스를 찾고 있어. 전형적인 '예스맨' 남편의 생존 전략이지.
“Aren't you listening to what I'm saying?” she yelled. “Every word, my love. This dinner is delicious. You're a great cook.”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그녀가 소리쳤어. “한 마디도 안 놓치고 다 듣고 있지, 내 사랑. 오늘 저녁 정말 맛있다. 당신 요리 솜씨가 최고야.”
아내 세레나가 속사포처럼 잔소리를 퍼붓고 있는데 샘은 지금 거의 영혼이 가출한 상태야. 화난 여자 앞에서 '음식 맛있다'는 칭찬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샘의 눈물겨운 생존 전략이 돋보이지? 거의 AI 로봇 수준의 대답이야.
“How can I fight you, you bastard, if you won't fight back?”
“이 나쁜 놈아, 당신이 맞서 싸우질 않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이랑 싸우겠어?”
세레나는 지금 남편이랑 한바탕 제대로 싸우고 싶은데, 샘이 너무 허허실실 나오니까 더 복장이 터지는 거야. 벽 보고 소리 지르는 기분이랄까? 싸움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성립되는 법인데 말이야.
He took a mouthful of veal. “It's because I love you, darling.”
그는 송아지 고기를 한 입 가득 먹었어. “그건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지, 여보.”
입안 가득 고기를 씹으면서 '사랑해서 안 싸운다'는 멘트를 날리는 샘! 이 아저씨 진짜 처세술의 달인 아냐? 분위기는 살벌한데 대사는 거의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급이야.
The telephone rang. “Excuse me.” He got up and picked up the receiver.
전화가 울렸어. “실례할게.” 그는 일어나서 수화기를 들었어.
드디어 구원의 벨소리가 울렸네! 샘 입장에서는 아마 천사의 나팔 소리처럼 들렸을 거야. 잔소리 폭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주 완벽한 탈출구가 마련된 셈이지.
“Hello... Yes... Put her through.... Miss Patterson?” He could hear her sobbing.
“여보세요... 네... 연결해 주세요... 패터슨 양인가요?” 그는 그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
드디어 아내의 잔소리 폭격에서 벗어나게 해줄 구원의 전화가 왔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건 애슐리의 처절한 울음소리야.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지면서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