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one abused me, I had food and drink, clean clothes and a roof over my head.
아무도 날 학대하지 않았고, 먹을 것과 마실 것, 깨끗한 옷이 있었고 머리 누일 곳(지붕)도 있었으니까요.
이게 엘리너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야. 학대 안 당하고 밥 주면 땡큐라니, 그동안 얼마나 험하게 살았는지 보여주는 짠내 폭발 모먼트지.
I went to school every day until I was seventeen and then I went to university. I can’t really complain about any of it.”
나는 17살이 될 때까지 매일 학교에 갔고 그 후엔 대학에 갔어. 그 중 어떤 것에 대해서도 딱히 불평할 순 없어.
엘리너가 자기 과거를 무슨 남 얘기 하듯이 덤덤하게 읊는 장면이야. 나라에서 운영하는 시설에서 자랐는데 밥 잘 나오고 학교 잘 보냈으니 내 인생 나쁘지 않았다고 자기최면 거는 느낌이지.
Maria spoke very gently. “What about your other needs, Eleanor?”
마리아는 아주 부드럽게 말했어. 다른 필요들에 대해서는 어때, 엘리너?
상담사 마리아가 드디어 핵심을 찌르고 들어오는 타이밍이야. 의식주 같은 생존 본능 말고 네 마음이 원하는 건 없냐고 아주 조심스럽게 노크하는 거지.
“I’m not sure I’m quite following you, Maria,” I said, puzzled.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마리아, 내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어.
정서적 욕구라는 말 자체가 엘리너에겐 외계어급이야. 뇌에 과부하 걸려서 멍 때리는 엘리너의 당혹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Humans have a range of needs that we need to have met, Eleanor, in order to be happy and healthy individuals.
인간은 행복하고 건강한 개체가 되기 위해 충족되어야 할 다양한 욕구들이 있어, 엘리너.
마리아가 엘리너에게 인간의 기본권 그 이상에 대해 열강을 펼치는 중이야. 단순히 살아있는 걸 넘어 '잘 사는 법'에 대해 알려주려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지.
You’ve described how your basic physical needs—warmth, food, shelter—were taken care of. But what about your emotional needs?”
너의 기본적인 신체적 욕구들인 온기, 음식, 주거지가 어떻게 충족되었는지 설명해줬어. 하지만 너의 정서적 욕구는 어떠니?
상담사 마리아가 엘리너의 생존 신고급 과거사를 듣고 나서 이제는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보자고 꼬시는 장면이야. 먹고 자는 것만 해결되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엘리너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거지.
I was completely taken aback. “But I don’t have any emotional needs,” I said.
나는 완전히 당황했어. '하지만 저는 정서적 욕구 같은 건 없어요'라고 내가 말했지.
정서적 욕구라는 말 자체가 엘리너에게는 외계어급이야. 뇌에 과부하 걸려서 멍 때리다가 '난 그런 거 키우지 않아요'라고 철벽 치는 장면이지.
Neither of us spoke for a while. Eventually, she cleared her throat.
우리 중 누구도 한동안 말하지 않았어. 결국 그녀가 헛기침을 했지.
엘리너의 당당한 무감정 선언에 상담실에 갑자기 정적이 흐르는, 숨 막히는 어색한 공기가 느껴지는 순간이야. 상담사도 '얘를 어쩌면 좋니' 싶었을 거야.
“Everyone does, Eleanor. All of us—and especially young children—
누구나 그래, 엘리너. 우리 모두는, 그리고 특히 어린아이들은 말이야.
상담사 마리아가 인내심을 풀가동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에 대해 다시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중이야. 너만 외계인이 아니라고 다독이는 중이지.
need to know that we’re loved, valued, accepted and understood...”
우리가 사랑받고, 가치 있게 여겨지고, 용인되고, 이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어...
인간관계의 에센스이자 정수 같은 요소들을 나열하며 엘리너의 꽁꽁 언 마음을 녹이려 시도하는 대사야. 이게 사람 사는 맛이라는 걸 알려주는 거지.
I said nothing. This was news to me. I let it settle. It sounded plausible,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이건 나한테 완전 생판 처음 듣는 소리였거든. 일단 그 말을 가슴 속에 가라앉혀 봤지. 듣고 보니 꽤 그럴싸하게 들리긴 하더라고.
상담사가 '인간은 사랑받아야 한다'는 기본 상식을 읊어주니까, 감정 세포가 파업 중인 우리 엘리너는 '어라? 이게 뭔 개뼉다구 같은 소리지?' 싶어서 뇌 정지가 온 상황이야.
but it was a concept I’d need to consider at more length in the privacy of my own home.
하지만 그건 내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좀 더 진득하게 고민해봐야 할 개념이었어.
상담실에서 바로 '아하!' 하기엔 자존심 상하고, 일단 집에 가서 혼자 조용히 '인생이란 무엇인가' 진지 빨며 고뇌하고 싶어 하는 엘리너의 모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