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 Temple said nothing and waited for me to continue. She didn’t even raise an eyebrow. Nothing.
마리아 템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가 계속하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상담사 마리아의 포커페이스가 예술인 상황이야. 엘리너는 지금 속으로 엄청 쫄아있는데 상담사는 마치 돌부처처럼 가만히 있으니까 숨이 막히는 거지.
I realized that I may have given her a slightly misleading impression of my behavior.
내 행동에 대해 그녀에게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인상을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엘리너가 지껄인 말들을 되새겨보니까 자기가 봐도 좀 미친X 같았나 봐. 이제서야 '아, 나 스토커처럼 보였나?' 하고 눈치를 보는 거지.
“To be clear,” I said, “I’m not some sort of... stalker. I merely found out where he lives,
"분명히 말해두는데," 내가 말했다, "난 무슨... 스토커 같은 게 아니야. 난 단지 그가 어디 사는지 알아냈을 뿐이고,"
이제 본격적인 자기 합리화 타임이야. 스토커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정작 스토커 같은 행동을 나열하는 엘리너의 모습이 코미디지.
and I copied out a poem for him, which I didn’t even send. And I tweeted him once, but that’s all.
그를 위해 시를 한 편 베껴 썼는데, 심지어 보내지도 않았어. 그리고 그에게 트윗을 한 번 보냈지만, 그게 다야.
스토킹 리스트를 본인 입으로 술술 불고 있어. '안 보냈으니까 무죄'라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는데, 듣는 마리아는 속으로 '이거 진짜 중증이네' 하고 있을걸?
That’s not a crime. All of the information I needed was in the public domain. I didn’t break any laws or anything like that.”
그건 범죄가 아니야. 내가 필요했던 모든 정보는 공공의 영역에 있었거든. 법을 어기거나 그런 건 전혀 안 했단 말이지.
엘리너가 자기가 한 짓이 합법이라고 박박 우기며 방어 기제를 풀가동하는 중이야. 스토킹이 아니라 '정보 검색'이었다고 주장하는 눈물겨운 합리화지.
“And you’ve never found yourself in this sort of situation before, Eleanor, with anyone else?”
“그리고 이런 종류의 상황에 처해본 적이 전에는 한 번도 없었나요, 엘리너, 다른 누군가와는요?”
상담사 마리아가 아주 우아하게 '너 전에도 이런 식으로 누구 쫓아다닌 적 있지?'라며 상습범 여부를 체크하는 예리한 질문이야. 엘리너의 멘탈을 살살 긁는 거지.
So she thought I might be some sort of obsessive, serially fixated on strangers. Charming.
그러니까 그녀는 내가 낯선 사람들에게 연쇄적으로 집착하는 무슨 중독자 같은 건 줄 알았나 봐. 참나, 가관이네.
상담사의 의도를 단박에 눈치챈 엘리너가 '날 무슨 상습 스토커 취급해?'라며 속으로 어이없어하며 비아냥거리는 장면이야.
“No, never,” I said firmly and truthfully. “He was just... he caught my eye, piqued my interest, that’s all. He was, you know, handsome...”
“아뇨, 절대 없어요,” 나는 단호하고 진실하게 말했어. “그는 그냥... 내 눈에 띄었고, 호기심을 자극했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는, 알다시피, 잘생겼잖아요...”
필사적으로 자기는 스토커가 아니라 그냥 '얼빠'라서 금사빠가 된 것뿐이라고 변명하며, 잘생긴 게 죄라고 호소하는 중이야. 본인은 이게 아주 합리적인 이유라고 믿고 있어.
There was another long pause. Finally, Maria Temple sat back in her chair and began to speak, which was a relief.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어. 마침내 마리아 템플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정말 다행이었지.
엘리너가 횡설수설 자기 합리화를 마친 뒤에 찾아온 그 숨 막히는 정적 알지? 마리아가 드디어 입을 떼니까 엘리너는 '휴, 이제야 이 고문 같은 침묵이 끝나는구나' 하고 안도하는 상황이야.
It was exhausting, answering all these questions, talking about myself
이 모든 질문에 대답하고, 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정말 기가 빨리는 일이었어.
내향인 끝판왕 엘리너에게 자기 속내를 털어놓는 상담 시간은 거의 에너지가 0이 되는 고문이나 다름없지. 멘탈 에너지가 탈탈 털린 상태를 고백하는 거야.
and worrying whether I sounded as stupid, as embarrassingly naïve as I thought I did.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나 내가 멍청하고, 창피할 정도로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처럼 들렸을까 봐 걱정하면서 말이야.
엘리너는 자기가 똑똑하다고 믿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말이 남들 귀에 얼마나 '노답'처럼 들릴지 걱정하고 있어. 일종의 '현타'가 오고 있는 거지.
“Here’s a scenario. I’ll run it by you and you can see what you think.
“여기 시나리오가 하나 있어요. 내가 한번 설명해 볼 테니까 어떻게 생각하는지 봐요.”
마리아가 엘리너의 행동을 제삼자의 이야기인 것처럼 비유해서 설명하려고 밑밥을 까는 장면이야. 객관적으로 좀 보라고 부드럽게 압박하는 기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