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she said brightly, and I could tell that she had realized I was most decidedly not “fun.”
"좋아요"라며 그녀가 밝게 말했지만, 나는 그녀가 내가 진짜 두말할 나위 없이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
상담사가 '좋아요'라고 영혼을 갈아 넣어서 밝게 대답은 하는데, 엘리너는 이미 눈치챈 거지. '아, 이 여자가 나를 노잼 인간 끝판왕으로 분류했구나'라고 말이야.
We wouldn’t ever be going bungee jumping or to a fancy dress party together.
우리가 같이 번지점프를 하러 가거나 코스튬 파티에 함께 갈 일은 절대 없겠지.
엘리너가 생각하는 '친한 사이'의 기준이 얼마나 극단적인지 보여줘. 그런 인싸들만 할 법한 활동을 상담사와 할 리가 없으니, 우리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선 긋기지.
What else is supposed to be fun? Sing-a-longs. Sponsored runs. Magicians.
그 외에 또 뭐가 재밌어야 하는 건데? 떼창이나 기부 달리기나 마술사 같은 거?
보통 사람들이 '재밌다'고 느끼는 전형적인 활동들을 엘리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나열하고 있어. 그녀에겐 이 모든 게 그저 피곤한 일일 뿐이지.
I’ve no idea; personally, I like animals and crosswords and (until very recently) vodka.
나도 전혀 모르겠어. 개인적으로 난 동물들이랑 십자말풀이, 그리고 아주 최근까지는 보드카를 좋아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재미'가 뭔지 도무지 감을 못 잡는 엘리너가 본인의 소박하다 못해 고독한 취향을 고백하는 중이야. 보드카에 괄호 친 게 킬포지.
What could be more fun than that? Not belly dancing classes in the community hall. Not murder mystery weekends. Hen dos. No.
그거보다 더 재밌는 게 뭐가 있겠어? 마을 회관에서 하는 벨리댄스 수업도 아니고. 추리 게임 주말 여행도 아니고. 처녀 파티도 아냐. 절대.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인싸 활동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극혐의 아이콘이 된 엘리너를 봐. 그녀에겐 혼자 마시는 보드카가 최고라는 거지.
“Was there something in particular that led you to seek help from your GP?” she said. “An incident, an interaction?
“특별히 일반의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그녀가 물었어. “어떤 사건이라든가, 누군가와의 교류라든가?”
상담사가 엘리너가 왜 하필 지금 마음의 문을 두드렸는지(혹은 떠밀려 왔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려고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야.
Telling someone how you’re feeling can be a very difficult thing to do, but it’s great that you took such an important first step.”
누군가에게 당신의 기분이 어떤지 말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이렇게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상담사가 엘리너의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던지는 전형적인 힐링 멘트야. 엘리너는 속으로 '뭐래'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A friend suggested that I see my doctor,” I said, experiencing a tiny frisson of pleasure as I used the “F” word.
“친구가 의사 선생님을 좀 만나보라고 제안했거든요,” 내가 말했다. 'F'로 시작하는 그 단어를 쓰면서 소소한 즐거움의 전율을 느끼며 말이다.
엘리너가 '친구(Friend)'라는 단어를 생전 처음 써보면서 자기가 진짜 친구가 생긴 것처럼 느껴져서 은근히 기분 좋아 죽으려고 하는 장면이야. 우리한텐 흔한 단어지만 얘한텐 거의 유니콘급 희귀 단어거든.
“Raymond,” I clarified. I rather liked saying his name, the rhotic trill at the start.
“레이먼드요,” 나는 확실히 밝혔다. 그의 이름을 말하는 게 꽤나 맘에 들었다. 시작할 때 그 R 발음의 떨림 말이다.
F로 시작하는 단어가 욕인 줄 알았을 상담사에게 '그게 아니라 친구 이름이 레이먼드라고!' 하고 정정해주는 장면이야. 레이먼드라는 이름을 뱉을 때의 굴러가는 발음까지 즐기고 있어.
It was a nice name, a good name, and that at least seemed fair.
좋은 이름이었고, 괜찮은 이름이었다. 그리고 최소한 그건 공평해 보였다.
레이먼드의 외모는 좀 거시기하지만 이름이라도 멀쩡하니 세상이 참 공평하게 굴러가는 것 같다고 혼자 합리화하는 중이야. 엘리너식의 칭찬인지 디스인지 모를 생각이지.
He deserved some luck—after all, given his meager physical blessings, he already had enough to contend with,
그는 운이 좀 따를 자격이 있었다. 결국 그의 보잘것없는 외모라는 축복을 생각하면, 그는 이미 맞서 싸워야 할 게 충분히 많았으니까.
레이먼드가 솔직히 잘생긴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이름이라도 잘 지어준 게 하늘이 도운 거라는 엘리너의 동정 어린 시선이야. 외모가 이미 인생의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without being lumbered with, say, Eustace or Tyson as a first name.
예를 들어 유스터스나 타이슨 같은 이름을 억지로 떠맡지 않고서 말이다.
외모도 힘든데 이름까지 유스터스(너무 구식)나 타이슨(너무 쎈 이미지)이었으면 레이먼드 인생은 진짜 하드코어였을 텐데, 다행히 '레이먼드'라서 다행이라는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