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ay still, and slowly appraised my situation. I was warm. My head was pounding.
나는 가만히 누운 채 천천히 내 상황을 파악해 보았지. 몸은 따뜻했고 머리는 지끈거렸어.
일단 몸을 움직이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장 난 곳이 없는지 자체 점검을 하는 중이야. 숙취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있지.
My guts were filled with a stabbing pain which pulsed regularly, like blood.
내 뱃속은 피가 흐르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욱신거리는,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가득했어.
머리뿐만 아니라 장기까지 고통받고 있는 최악의 숙취 혹은 신체적 통증을 묘사하고 있어. 고통이 리드미컬하게 찾아오는 끔찍한 순간이지.
I opened my mouth and heard the flesh and gums peel apart, like orange segments being separated.
입을 벌렸는데 살점과 잇몸이 쩍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 마치 오렌지 조각들이 갈라지는 것처럼 말이야.
입안이 사막처럼 바짝 말라붙어서 입을 벌리는 것만으로도 살점이 뜯겨 나가는 호러 영화 급 상황이야.
I was wearing my yellow nightdress. I heard churning, bumping sounds, external to the ones in my body,
나는 노란 잠옷을 입고 있었어. 내 몸 안에서 나는 소리 말고 외부에서 뭔가 부글부글하고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지.
숙취 때문에 뱃속에서 전쟁이 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밖에서도 수상한 소음이 들리고 있는 상황이야.
and eventually placed them as coming from the washer-dryer. I slowly opened one eye—it was gummed shut—
결국 그 소리들이 세탁 건조기에서 나는 거라는 걸 알아챘어. 나는 천천히 한쪽 눈을 떴는데 눈곱 때문에 딱 달라붙어 있더라고.
소음의 정체를 파악하고 안심하며 눈을 뜨려는데 눈곱이 강력 본드처럼 눈꺼풀을 봉인해버린 처량한 순간이야.
and saw that the living room was unchanged, the frog pouf staring back at me.
거실이 예전이랑 똑같다는 걸 확인했고 개구리 모양의 푸프 의자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게 그대로인데 무생물인 의자만이 내 한심한 몰골을 감상하고 있는 기분 나쁜 상황이야.
Was I alive? I hoped so, but only because if this was the location of the afterlife, I’d be lodging an appeal immediately.
내가 살아는 있는 걸까? 그랬으면 좋겠어. 근데 그건 오로지 만약 여기가 사후 세계라면 당장 항소라도 제기해야 할 판이라서 그런 거야.
눈을 떴는데 몸 상태가 너무 처참해서 여기가 만약 저승이라면 관리자 불러서 '지옥 환경이 왜 이따위냐'고 당장 컴플레인 걸고 싶을 만큼 최악인 상황이야.
Beside me on the low table in front of the sofa was a large glass of vodka.
소파 앞 낮은 탁자 위 내 옆에는 보드카 한 잔이 크게 놓여 있었다.
눈을 떠보니 바로 옆에 보드카가 준비되어 있는 걸 보고, 이걸 생명수처럼 여기며 반기는 알코올 의존적인 짠한 모습이야.
I reached out, shaking violently, and managed to pick it up and lift it to my mouth without spilling too much.
나는 격하게 떨리는 손을 뻗어, 간신히 그것을 집어 들고는 너무 많이 쏟지 않으면서 입으로 가져갔다.
심한 숙취나 금단 현상 때문에 손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지만, 술 한 방울이라도 흘릴까 봐 혼신의 힘을 다해 입술로 배달하는 처절한 몸부림이야.
I had gulped down almost half of it before I realized that it was actually water.
그게 사실은 물이라는 걸 깨닫기도 전에 나는 이미 거의 절반을 들이킨 상태였다.
보드카인 줄 알고 원샷 때렸는데 알고 보니 맹물이라서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야. 기대했던 알코올의 짜릿함 대신 맹물이 들어왔을 때의 허탈함이 느껴지지.
I gagged, feeling it gurgle and churn in my stomach. Another bad sign—someone or something had turned vodka into water.
난 헛구역질을 했어, 뱃속에서 물이 꾸르륵대고 요동치는 걸 느끼면서 말이야. 또 다른 불길한 징조였지.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보드카를 물로 바꿔놓았어.
보드카인 줄 알고 시원하게 들이켰는데 알고 보니 맹물이라 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거야. 성경에서는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게 기적인데 여기선 술을 물로 바꾸는 대재앙이 일어난 거지.
This was not my preferred kind of miracle. Lying back down again, I heard other sounds, footsteps.
이건 내가 선호하는 종류의 기적이 아니었어. 다시 누우면서, 다른 소리를 들었어, 발자국 소리 말이야.
성경의 기적은 환영하지만 술이 물이 되는 기적은 사양하고 싶은 엘리너의 솔직한 심정이야. 그 와중에 들리는 발소리는 공포 영화 도입부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