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off this floor, get dressed and go and buy more; or kill myself.
이 바닥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술을 더 사러 가거나, 아니면 자살하거나.
엘리너의 머릿속은 온통 술 아니면 죽음뿐이야.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는 일상적인 일조차 자살만큼이나 극단적인 선택지로 느껴질 만큼 망가져 버린 상태지.
Actually, either way, I’m going to kill myself. It’s simply a case of how much vodka I drink before I do it.
사실 어느 쪽이든 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야. 그냥 죽기 전에 보드카를 얼마나 마시느냐의 문제일 뿐이지.
술을 더 사러 가든 아니면 그냥 누워 있든 결론은 이미 비극으로 정해둔 상태야. 엘리너의 절망이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내려간 아주 위태로운 순간이지.
I take another big mouthful and wait for the pain to be released.
나는 다시 크게 한 모금을 들이켜고 고통이 사라지기를 기다려.
현실의 고통이 너무 커서 술이라는 마취제에 몸을 맡기는 장면이야. 한 모금의 술이 정신적인 아픔을 잠시라도 덮어주길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져.
When I wake up again, I am in the same place. Ten minutes have passed, or ten hours—I have no idea.
다시 깨어났을 때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어. 10분이 지났는지 아니면 10시간이 지났는지 전혀 모르겠어.
술에 취해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 개념이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어.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조차 분간이 안 되는 혼란스러운 상태지.
I move into a fetal position. If I can’t be a corpse, then I wish that I was a baby,
나는 태아처럼 몸을 웅크려. 시체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아기였으면 좋겠어.
너무 힘들어서 세상 모든 짐을 다 내려놓고 싶어 하는 엘리너의 본능적인 방어 기제야. 차라리 존재하지 않거나 아니면 아주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지.
curled up in some other woman’s womb, pure and longed for.
다른 여자의 자궁 속에 웅크린 채 순수하고 모두가 간절히 원하는 존재로 말이야.
지금의 고통스러운 삶이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의 축복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슬픈 상상이야. 자기를 거부했던 친엄마에 대한 원망과 결핍이 서려 있지.
I move slightly, turn my face toward the floor and vomit. It is, I notice, clear and streaked yellowish green—alcohol and bile.
나는 살짝 움직여서 고개를 바닥 쪽으로 돌리고 토를 해. 내가 보기에 그건 투명하고 노란빛이 도는 초록색 줄무늬가 섞여 있는데, 바로 술이랑 담즙이야.
술에 절어 살다가 몸이 비명을 지르는 처참한 순간이야. 숙취 정도가 아니라 거의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바닥이랑 인사하는 상황인 거지.
I haven’t eaten for some time.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
안주도 없이 깡술만 들이부었으니 위장이 텅텅 비었을 수밖에. 엘리너의 생존 본능이 거의 꺼져가는 상태를 보여줘.
There are so many liquids and substances inside me, and I try to list them all as I lie here.
내 안에는 정말 많은 액체와 물질들이 있는데, 여기 누워 있으면서 그것들을 다 나열해 보려고 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자기 몸을 마치 해부학 교실 표본처럼 바라보고 있어. 현실 도피의 정점을 찍는 장면이지.
There is earwax. The yellow pus that festers inside spots. Blood, mucus, urine, feces, chyme, bile, saliva, tears.
귀지도 있고, 뾰루지 안에서 곪는 노란 고름도 있어. 피, 콧물, 소변, 대변, 반소화된 음식물, 담즙, 침, 눈물들 말이야.
자신을 소중한 인격체가 아니라 그냥 더러운 것들이 들어있는 주머니처럼 생각하고 있어. 자존감이 바닥을 치다 못해 땅굴을 파는 중이야.
I am a butcher’s shop window of organs, large and small, pink, gray, red.
나는 크고 작은, 분홍색, 회색, 빨간색 장기들이 진열된 정육점 쇼윈도야.
술에 취해서 자기 몸을 보는데 인간적인 온기는 1도 없고 마치 정육점 냉장고에 걸린 고기 덩어리들처럼 무미건조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야.
All of this jumbled inside bones, encased in skin, then covered with fine hair.
이 모든 게 뼈 속에 뒤섞여 있고, 피부에 싸여 있다가, 다시 솜털로 덮여 있는 거지.
인체 해부학 교과서를 읽어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 몸의 구조를 층층이 설명하고 있어. 자기 자신과 완전히 분리된 듯한 느낌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