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t transpired, was where they were going. We were surrounded by black—black clothes, black hair, spiked and shaved and sculpted.
알고 보니 거기가 그들이 가려던 곳이었어. 우린 온통 검은색에 둘러싸여 있었지. 검은 옷, 검은 머리, 뾰족하게 세우거나 깎거나 공들여 모양을 낸 그런 것들 말이야.
그 괴상한 애들이 다 자기랑 같은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엘리너가 '아, 망했다' 싶은 순간이야. 주변이 온통 저세상 텐션 블랙이라 멘탈 바사삭 직전이지.
Black make-up on both men and women, applied in a way that Bobbi Brown would not have endorsed.
남녀 할 것 없이 다들 검은색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바비 브라운이 봤으면 기절초풍했을 법한 방식으로 칠해져 있었어.
엘리너가 아는 유일한 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바비 브라운인가 봐. 그 우아한 브랜드랑은 거리가 오조오억 광년쯤 떨어진 스모키 화장을 보고 경악한 거지.
There were a lot of spikes everywhere too—hair, jewelry, even on backpacks. Almost no one wore normal shoes.
여기저기 뾰족한 스파이크도 엄청 많았어. 머리카락, 장신구, 심지어 배낭에도 말이야. 평범한 신발을 신은 사람은 거의 없었지.
주변이 온통 가시밭길 수준으로 뾰족한 것투성이라 엘리너는 지금 자기가 고슴도치 숲에 들어왔나 싶었을 거야. 신발마저 범상치 않으니 기가 찰 노릇이지.
All Hallows’ Eve, I thought. Raymond returned from the bar with a plastic pint of beer for himself and, without having asked, something paler for me.
할로윈이네, 라고 나는 생각했어. 레이먼드는 바에서 자기가 마실 맥주 한 파인트를 플라스틱 잔에 담아 돌아왔고, 묻지도 않고 나한테는 좀 더 색깔이 연한 무언가를 가져다주었지.
주변에 온통 검은 옷에 삐죽삐죽한 머리를 한 애들을 보고 엘리너가 '아, 오늘이 그 귀신 소동 부리는 날인가 보군' 하고 혼자 결론 내리는 장면이야. 레이먼드는 엘리너 취향도 안 묻고 무지성으로 술을 받아왔네?
“Cider?” I shouted, over the din. “But, Raymond. I don’t drink cider!”
"사이더라고?" 소음 속에서 내가 소리쳤어. "하지만 레이먼드, 난 사이더 안 마신다고!"
공연장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거의 득음을 해야 대화가 가능한 상황이야. 엘리너는 자기가 안 마시는 걸 가져온 레이먼드한테 정색하면서 선을 긋고 있어.
“What do you think Magners is, you daft bint?” he said, nudging me gently with his elbow.
"매그너스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이 멍청아?" 그가 팔꿈치로 나를 툭 치며 말했어.
엘리너가 평소에 즐겨 마시던 '매그너스'가 사실 사이더 브랜드거든. 자기가 뭘 마시는지도 모르고 우기는 엘리너가 어처구니없어서 레이먼드가 팩트 체크를 해주는 거야.
I sipped reluctantly—it wasn’t as nice as Magners, but it would do.
나는 마지못해 한 모금 마셨어. 매그너스만큼 맛있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았지.
자기가 틀렸다는 걸 알게 된 엘리너가 민망함을 무릅쓰고 한 입 마셔보는 장면이야. 완벽하진 않지만 마실 만하다고 스스로 타협하는 중이지.
It was too loud to converse, so I scanned the room. The stage was small and raised only a meter or so from the floor.
대화하기엔 너무 시끄러워서 방 안을 훑어봤어. 무대는 작았고 바닥에서 고작 1미터 정도 높이였지.
공연장 스피커가 고막을 때리는 상황이라 말은 포기하고 일단 주변 탐색부터 들어가는 엘리너의 모습이야. 레이먼드랑 대화하느니 그냥 방 구경이나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지.
When I came back here, assuming Johnnie Lomond would be standing front and center, he’d be able to see me easily,
나중에 여기 다시 왔을 때, 조니 로몬드가 무대 정중앙에 서 있을 거라고 가정하면 그는 나를 쉽게 볼 수 있을 거야.
엘리너가 점찍어둔 그 남자가 자기를 한눈에 알아봐 주길 바라는, 혼자 김칫국 한 사발 드링킹하는 장면이지. 무대가 낮으니까 눈이 마주칠 거라는 행복한 상상 중이야.
even if I were forced to position myself halfway back in the crowd.
설령 내가 인파 속 중간쯤 뒤쪽에 억지로 자리 잡게 되더라도 말이야.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우리 사이엔 보이지 않는 끈이 있을 거라고 믿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뿜뿜하고 있어. 뒤에 있어도 내 님은 나를 알아볼 거라는 필터링 장착 완료!
Cupid does, presumably, need a tiny nudge sometimes. The audience started making a collective animal noise and surged forward.
큐피드도 아마 가끔은 살짝 옆구리를 찔러줄 필요가 있을 거야. 관객들은 집단적으로 짐승 같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앞으로 확 몰려들었어.
사랑은 쟁취하는 거라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데 갑자기 분위기 동물의 왕국 되면서 밀려 나가는 상황이야. 큐피드 타령하다가 현실은 밀치기 한판 승부 중이지.
We stayed where we were—the musicians were now on-stage and had begun to play.
우리는 우리가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었어. 연주자들이 이제 무대 위에 올라왔고 연주를 시작했거든.
사람들이 앞으로 우르르 몰려나가는데 엘리너랑 레이먼드는 그 자리에 말뚝 박은 듯이 가만히 있는 상황이야. 이제 곧 귀 테러가 시작될 거라는 불길한 전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