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you Monday, Raymond,” I said, and I waved until the taxi turned the corner and I could no longer see him at the window.
“월요일에 봐, 레이먼드,” 나는 말했고, 택시가 모퉁이를 돌아 창가에 있는 그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평소에 인간미 제로였던 엘리너가 누군가를 배웅하며 손을 흔든다니! 택시가 안 보일 때까지 계속 흔드는 건 진짜 진심이 담겼다는 증거지. 완전 감성 폭발이야.
@johnnieLrocks Farewell Pilgrim Pioneers gig alert! Ending on a bang not a whimper.
@johnnieLrocks 필그림 파이오니어스 고별 공연 알림! 비명 횡사가 아니라 화끈하게 마무리함.
엘리너가 짝사랑하는 그 가수놈이 올린 트윗이야. 나 이제 은퇴한다라고 동네방네 소문내는 중인데, 말투가 아주 자신감 뿜뿜이지?
Details to follow. #dontmissit #gigofthecentury #ditchingthedeadwood
상세 정보는 추후 공개. #절대놓치지마 #세기의공연 #쓸모없는것들쳐내기
그 가수 녀석이 올린 허세 가득한 트윗의 끝부분이야. 해시태그까지 아주 야무지게 달아서 팬들 애간장을 태우는 중이지.
This time, it was going to be perfect. I’d seen his tweet, and then, only hours later,
이번엔 진짜 완벽할 것 같았어. 그의 트윗을 보고 나서, 불과 몇 시간 뒤에,
엘리너는 지금 이 모든 우연이 우주의 기운이 돕는 운명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과몰입 상태가 아주 심각해서 혼자 김칫국을 사발로 들이키는 중이지.
my eyes locked onto the small poster in the window of the independent record shop near the office.
내 눈은 회사 근처 독립 음반 가게 창문에 붙은 작은 포스터에 고정되었어.
트윗 보고 기분 좋았는데 길 가다 포스터까지 발견하다니! 엘리너 입장에서는 거의 운명의 데스티니 수준이야.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있겠지?
His handsome face stopped me dead in my tracks. Two weeks’ time. A Tuesday night. Perfect.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는 순간 발걸음이 딱 멈춰버렸지. 2주 뒤. 화요일 밤. 완벽해.
잘생긴 얼굴에 정신 못 차리고 길 한복판에서 일시정지 버튼이 눌린 거야. 공연 날짜가 화요일인 것조차 자기랑 딱 맞는 운명이라고 믿고 있어.
The hand of fate once again, moving us like chess pieces. I had the king in my sight.
또다시 운명의 손길이 우리를 체스 말처럼 움직이고 있었어. 내 시야에 왕이 들어왔지.
엘리너는 지금 자기가 짝사랑하는 가수랑 길에서 마주칠 뻔하고 포스터까지 본 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우주의 거대한 계획이라고 믿고 있어. 거의 판타지 소설 주인공 빙의한 상태지.
Remembering my error from The Cuttings, I memorized the name of the venue and, as soon as I got home,
지난번 The Cuttings에서의 실수를 되새기며 공연장 이름을 외웠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엘리너는 과거에 공연장을 잘못 찾거나 예매를 실수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엔 절대 망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가 느껴지는 대목이야.
booked two tickets via their website, the second one as backup in case I lost the first.
웹사이트에서 티켓 두 장을 예매했어. 첫 번째 걸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서 두 번째 건 비상용으로 말이야.
엘리너는 불안도가 높은 편이라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티켓 한 장이면 충분한데 굳이 두 장을 사는 건 그녀의 완벽주의적이고 강박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지.
Perhaps Raymond could use it, come with me; although, on reflection, perhaps not. I wouldn’t want him cramping my style.
어쩌면 레이먼드가 그걸 써서 나랑 같이 갈 수도 있겠지.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안 되겠어. 그 친구가 내 폼을 떨어뜨리는 건 싫거든.
엘리너는 레이먼드를 친구로 생각하긴 하지만, 자기가 동경하는 연예인 앞에서는 레이먼드가 좀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하지?
Purchasing two tickets turned out to be unnecessary, however, as it was only after the transaction was completed
하지만 티켓 두 장을 구매한 건 불필요한 일이었음이 드러났어. 결제가 이미 다 끝난 뒤에야 알게 됐거든.
불안해서 티켓을 두 장이나 샀는데 알고 보니 현장 수령이라니! 돈은 이미 나갔고 취소는 안 되는, 아주 뒷목 잡는 상황이지. 엘리너의 치밀함이 오히려 삽질이 된 순간이야.
that I noticed the tickets were to be collected in person on the night.
티켓을 공연 당일 밤에 직접 수령해야 한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차린 건 말이야.
배송 오는 줄 알고 두 장 샀는데 현장에서 얼굴 보고 받아야 한다니! 중복 티켓이 의미가 없어진 걸 깨닫고 혼자 뻘쭘해진 엘리너의 모습이 그려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