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 Raymond,” I said, scrabbling for my new bag, “I’ve got some money in here...”
“잠깐만, 레이먼드,” 내가 새 가방을 허둥지둥 뒤지며 말했다. “여기 돈 좀 있어...”
술 취해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자기 돈 쓰겠다고 가방 뒤지는 엘리너의 모습이야. 평소에 워낙 철저하고 남한테 신세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술기운에도 튀어나오는 거지.
“Come on,” he said, pulling me down rather gracelessly from my stool.
“어서 가자,” 그가 의자에서 나를 다소 볼품없게 끌어내리며 말했다.
레이먼드가 엘리너를 만취 상태의 이상한 상황에서 구출하려고 일단 의자에서 끌고 내려오는 장면이야. 로맨틱한 공주님 안기 같은 건 기대도 하지 마, 이건 거의 검거 수준이니까.
“We can sort it out later.” I trotted after him in my kitten heels.
“그건 나중에 해결하자.” 나는 키튼 힐을 신고 그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어.
돈 내겠다고 가방 뒤지는 엘리너를 레이먼드가 일단 밖으로 끌어내는 상황이야. 술 취해서 비틀거리는 와중에 낮은 굽 구두 신고 따라가는 모습이 그려지지?
“Raymond,” I said, tugging at his sleeve. He looked down at me. “I’m not going to get a tattoo,” I said, “I’ve decided.”
“레이먼드,” 내가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어. 그는 나를 내려다봤지. “나 문신 안 할 거야,” 내가 말했어. “결심했어.”
술기운에 뜬금없이 문신 안 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야. 레이먼드는 문신 얘기가 왜 나오는지도 모를 텐데 혼자 진지한 게 웃음 포인트지.
He looked puzzled, and I realized that I’d forgotten to tell him that I’d been considering it, ever since I’d spoken to the barman at The Cuttings.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나는 내가 '더 커팅스'의 바텐더와 이야기한 이후로 줄곧 그걸 고민해왔다는 사실을 그에게 말하는 걸 잊었다는 걸 깨달았어.
레이먼드는 타투의 '타'자도 들어본 적 없는데 엘리너는 혼자 바텐더랑 얘기하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을 말하니까 둘 사이에 인지 부조화가 온 거지.
He sat me down in a window seat off the corridor—not the same one he’d been in before—and left me there.
그는 나를 복도 옆 창가 좌석에 앉혔어. 예전에 그가 앉아 있었던 그 자리가 아닌 곳에 말이야. 그러고는 나를 거기 두고 갔지.
레이먼드가 취한 엘리너를 안전하게 주차시키듯 창가 자리에 앉혀두고 잠시 자리를 비우는 장면이야. 엘리너는 그 와중에 자리가 바뀌었다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어.
I looked around, wondering what time it was, and whether they would have burned Sammy by now,
주변을 둘러보며 지금이 몇 시인지, 그리고 지금쯤이면 사람들이 새미를 화장했을지 궁금해했어.
술 기운에 정신은 몽롱한데 머릿속은 쓸데없이 디테일하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장례식장에서 고인이 벌써 화장됐을까 궁금해하는 엘리너의 엉뚱함이 돋보이지.
or whether they kept all the bodies back till the end of the day to get a really good blaze going.
아니면 화력을 제대로 키우려고 하루가 끝날 때까지 시신들을 다 모아두는 건지도 궁금했지.
엘리너의 사고방식은 정말 독특해. 화장장 운영 효율을 걱정하다니 말이야. 마치 피자집에서 주문 모아서 한꺼번에 화덕에 넣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어.
Raymond returned, a cup of tea in one hand and a plate of savory pastries in the other.
레이먼드가 한 손에는 차 한 잔을, 다른 한 손에는 짭짤한 페이스트리 한 접시를 들고 돌아왔어.
술 취해서 헛소리하고 있는 엘리너를 두고 어디 갔나 했더니, 당 보충 시켜주려고 간식 사 온 레이먼드 좀 봐. 이런 게 진짜 찐우정이지.
“Get this down you,” he said, “and don’t move till I come back.”
"이거 일단 좀 먹어둬," 그가 말했어. "그리고 나 돌아올 때까지 꼼짝 말고 있어."
레이먼드가 거의 유치원생 달래듯이 엘리너를 챙기고 있어. 츤데레처럼 툭 던지는 말이지만 그 안에 걱정이 한가득 들어있는 게 포인트야.
I discovered that I was ravenous. Mourners kept wandering past, but no one noticed me in my hidey-hole.
내가 엄청 배고프다는 걸 깨달았어. 조문객들이 계속 옆을 지나갔지만, 내 아지트에 있는 나를 아무도 못 보더라.
술 깨려고 구석에 박혀 있다가 갑자기 배꼽시계가 미친 듯이 울리는 상황이야. 남들은 슬퍼서 곡소리 내며 지나가는데 혼자 구석탱이에서 먹을 거 찾는 엘리너의 극강의 마이웨이가 느껴지지?
I rather liked it. The seat was comfortable and the corridor was warm, and I felt like a little dormouse in a cozy nest.
그게 꽤 마음에 들었어. 의자는 편안했고 복도는 따뜻했지. 그래서 꼭 포근한 둥지 속에 있는 작은 겨울잠쥐가 된 기분이었어.
장례식장 복도 의자에서 세상 편안함을 느끼는 엘리너 좀 봐. 남의 장례식에서 힐링 타임 갖는 클라스가 거의 무릉도원 신선 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