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you found a new position somewhere else?” I said.
"다른 데 새로운 일자리라도 구한 거야?" 내가 물었어.
퇴사한다니까 이직 성공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장면이야. 나름대로 인간적인 대화의 기술을 시전하며 대화를 이어가려는 엘리너의 노력이 가상하지.
“No,” he said, perching on a chair beside me.
"아니," 그가 내 옆 의자에 살짝 걸터앉으며 말했다.
이직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며 마이키가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옆으로 다가오는 묘한 분위기야. 갑자기 훅 들어오는 고백의 냄새가 나지?
“Hazel’s really poorly again.” Hazel, I knew, was his girlfriend,
"헤이즐이 다시 몸이 정말 안 좋아졌어." 내가 알기로 헤이즐은 그의 여자친구였다.
마이키가 퇴사하는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슬픈 장면이야. 엘리너는 남의 사생활에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마이키 여친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는 게 은근 웃기지?
and they lived nearby with their bichon frise and their baby, Lois.
그리고 그들은 근처에서 비숑 프리제 한 마리와 아기 로이스와 함께 살고 있었다.
엘리너의 머릿속에 저장된 마이키의 가정사 정보가 술술 나오는 중이야. 비숑 프리제까지 기억하다니 이 정도면 거의 스토커급 정보력 아니니?
“I’m very sorry to hear that, Mikey,” I said. He nodded.
"그 소식을 들으니 정말 안타깝네, 마이키," 내가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회성 부족한 엘리너가 나름대로 영혼을 끌어모아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는 따뜻한(?) 순간이야. 마이키의 고개 끄덕임에는 많은 슬픔이 담겨 있겠지.
“They thought they’d got rid of it all the last time, but it’s come back, spread to the lymph nodes and the liver.
지난번에 다 없앴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다시 돌아왔어, 림프절이랑 간으로 전이됐거든.
마이키가 여자친구 헤이즐의 암이 재발해서 더 이상 일을 계속할 수 없는 비극적인 상황을 털어놓는 중이야. 분위기 갑자기 숙연해지는 거 보이지? 엘리너도 이때만큼은 진지하게 듣고 있다고.
I just wanted to, you know...”
그냥 좀... 알잖아...
마이키가 감정이 벅차올라서 말을 다 맺지 못하는 장면이야. 사랑하는 사람 곁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이 한마디에 꾹꾹 눌러 담은 거지.
“You wanted to spend the time she has left with Hazel and Lois,
헤이즐이랑 로이스에게 남은 시간을 그녀와 함께 보내고 싶었던 거구나
엘리너가 마이키가 왜 일을 그만두려 하는지 그 속마음을 찰떡같이 캐치해서 정리해주는 장면이야. 위로라고는 1도 모를 것 같던 엘리너가 웬일로 정곡을 찌르는 말을 했어.
rather than serving cheese scones to strange women,” I said, and, gratifyingly, he laughed.
모르는 여자들한테 치즈 스콘이나 서빙하기보다는 말이야. 내가 말했고, 다행스럽게도 그는 웃었어.
엘리너 특유의 엉뚱하지만 뼈 때리는 화법이 마이키를 웃게 만들었네. 슬픈 상황에서도 피식하게 만드는 게 엘리너의 독보적인 매력이지.
“That’s about the size of it,” he said. I braced myself, then put my hand on his arm.
“딱 그거야.” 그가 말했어.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의 팔 위에 손을 얹었지.
마이키가 엘리너의 요약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순간이야. 그리고 스킨십에 극도로 서툰 엘리너가 큰 용기를 내서 위로의 손길을 뻗는 역사적인 장면이지.
I was going to say something, but then I couldn’t think what was the right thing to say,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러다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을지 생각이 안 나더라고.
머릿속으로는 대하소설 한 편 썼는데 입 밖으로 안 나오는 그 답답함 알지? 사회성 부족한 우리 엘리너에겐 정말 에베레스트 등반급 난제였을 거야.
so I just kept silent, and looked at him, hoping he’d intuit what I meant—
그래서 그냥 입을 다물고 그를 바라봤어, 내 마음을 그가 알아차려 주길 바라면서 말이야.
말문이 막힌 엘리너가 선택한 최후의 수단! 텔레파시로 진심을 전송하려는 필사적인 눈빛 발사 중이야. 가끔은 침묵이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