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lobby, he turned toward the stairs, where his office was located. “See you soon, yeah?” he said. “Take care.”
로비에서 그는 자기 사무실이 있는 계단 쪽으로 몸을 돌렸어. “곧 봐, 알았지?” 그가 말했어. “잘 지내고.”
헤어지는 순간의 인사인데, 레이먼드 특유의 싹싹함과 다정함이 묻어나. 엘리너는 이런 일상적인 인사말의 온도를 하나하나 분석하는 중이야.
He actually sounded like he meant both; that he would indeed see me soon, and that he wished me to take care of myself.
그는 정말 두 가지 다 진심인 것처럼 들렸어. 정말로 나를 곧 보겠다는 것과, 내가 스스로를 잘 돌보길 바란다는 것 말이야.
보통 영혼 없는 인사치레가 많은데, 레이먼드의 말에는 진심 어린 온기가 담겨 있다는 걸 엘리너가 처음으로 깨달은 거야. 로봇이 감정을 학습하는 뭉클한 순간이지.
I felt a warmth inside, a cozy, glowy feeling like hot tea on a cold morning. “Take care yourself, Raymond,” I said, and I meant it.
내면에서 따스함을 느꼈어, 추운 아침의 따뜻한 홍차처럼 아늑하고 빛나는 기분이었지. "잘 지내, 레이먼드"라고 말했고, 진심이었어.
레이먼드의 진심 어린 인사에 꽁꽁 얼어붙어 있던 엘리너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중이야. 마치 겨울 왕국에 봄바람 부는 느낌? 드디어 사람 냄새 좀 나기 시작했어.
That evening, I had planned to relax with a cup of Bovril and listen to a very interesting radio program about South American politics,
그날 저녁, 나는 보브릴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남미 정치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을 계획이었어.
엘리너의 '갓생' 루틴을 엿볼 수 있어. 퇴근 후에 남미 정치를 라디오로 듣는대. 우리라면 유튜브 쇼츠 보다가 새벽 2시 찍었을 텐데, 취향 참 고고하지?
after completing my usual checks on what Johnnie Lomond was up to.
조니 로몬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평소처럼 체크를 마친 후에 말이야.
'평소처럼 체크'라고 쓰고 '덕질' 혹은 '사이버 스토킹'이라고 읽는다. 좋아하는 연예인 SNS 염탐하는 엘리너의 치밀한 루틴이야.
He’d sent a desultory tweet about a character in a television program
그는 TV 프로그램 캐릭터에 대해 두서없는 트윗을 하나 보냈고,
조니 로몬드의 영혼 없는 SNS 활동 보고서야. 아무 영양가 없는 글을 올린 걸 보니 엘리너 입장에선 '오늘 덕질 농사는 흉작이네' 싶은 거지.
and posted a photograph on Facebook of a new pair of boots he wanted.
페이스북에 자신이 갖고 싶은 새 부츠 사진을 올렸어.
신발 사진 하나 올리고 관심 구걸하는 조니의 모습을 엘리너가 한심하다는 듯 기록 중이야. 거의 인스타 스타 지켜보는 랜선 친구 느낌이지?
A slow news day, then. Hearing from Mummy on a Monday was an unexpected, unwelcome surprise.
별일 없는 날이네, 그럼. 월요일에 엄마한테 연락이 온 건 전혀 예상치 못한, 반갑지 않은 일이었어.
덕질 대상인 조니의 SNS에 영양가 없는 글만 올라오니 엘리너는 심심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빌런급 존재인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기분이 확 잡쳐버린 상황이야.
“Eleanor, darling. Not our usual time to talk, I know, but I was thinking about you.
“엘리너, 얘야. 평소에 통화하던 시간은 아니라는 거 알지만, 네 생각이 나서 말이다.
엄마의 목소리는 겉보기에 다정해 보이지만 사실 엘리너를 심리적으로 쥐락펴락하는 가스라이팅의 고수야. 갑작스러운 연락은 엘리너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지.
Just wanted to say hello, see how you were getting on, you know the sort of thing.”
그저 안부나 전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보려고 했지, 뭐 그런 거 있잖니.”
엄마는 아주 평범하고 다정한 엄마 코스프레 중이야. 하지만 그 뻔한 멘트 뒤에 숨겨진 진짜 발톱이 뭔지 엘리너는 본능적으로 경계하고 있어.
I was silent, shocked by the unscheduled intrusion into my evening.
나는 아무 말도 없었어, 내 저녁 시간에 예고 없이 침범한 것에 충격을 받아서 말이야.
엘리너는 자기만의 루틴이 깨지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 엄마의 전화는 엘리너에게 평화로운 저녁을 파괴하는 테러나 다름없어서 얼어붙어 버린 거지.
“Well?” she said. “I’m waiting, darling...” I cleared my throat.
그래서? 그녀가 말했다. 기다리고 있잖니 얘야... 나는 헛기침을 했다.
엄마가 전화해서 다정하게 굴다가 갑자기 대답 없으니까 본색 드러내며 압박 들어오는 타이밍이야. 엘리너는 긴장해서 목소리부터 가다듬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