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ighed, shook my head. I spoke as slowly and clearly as I could.
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가능한 한 느리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I’m seeing you right now, Raymond. You’re sitting right in front of me.”
“지금 레이먼드 씨를 보고 있잖습니까. 바로 제 앞에 앉아 계시네요.”
영어로 seeing someone은 누군가와 교제 중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엘리너는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내 눈앞에 있는 당신을 보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사회적 맥락이나 은유를 파악하는 데 서툰 그녀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He snorted with laughter. “You know fine well what I mean, Eleanor.”
그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면서 그러시네요, 에리너 씨.”
It became apparent that I didn’t. “Have you got a boyfriend?” he said, patiently.
내가 정말 모른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남자친구 있냐고요.” 그가 인내심을 갖고 물었다.
I hesitated. “No. Well... there is someone. But no, I suppose the factually correct answer at this point in time is no, for the time being, at least.”
나는 주저했다. “아니요. 음... 누군가 있긴 합니다만. 하지만 아니요, 현시점에서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답변은 ‘아니요’겠군요. 적어도 당분간은요.”
엘리너가 말하는 누군가는 그녀가 혼자 점찍어둔 뮤지션 존니 로몬드를 뜻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아무 관계도 아니지만, 그녀는 이를 자신의 중대한 프로젝트로 여기고 있어 선뜻 없다고 말하지 못하고 망설입니다.
“So you have a lot to deal with on your own,” he said, not as a question but as a statement of fact.
“그러니까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이 참 많겠네요.” 그가 질문이 아닌 사실을 확인하듯 말했다.
“You shouldn’t give yourself a hard time for not having a ten-year career plan.”
“10년 치 경력 계획이 없다고 해서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Do you have a ten-year career plan?” I asked. It seemed unlikely.
“레이먼드 씨는 10년 치 경력 계획이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Nah,” he said, smiling. “Does anybody? Anybody normal, I mean?”
“아뇨.”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런 사람이 있긴 할까요? 제 말은, 평범한 사람 말이에요.”
I shrugged. “I’m not really sure I know any normal people,” I said.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사실 제가 평범한 사람을 알고 있기는 한 건지 잘 모르겠군요.” 내가 말했다.
“None taken, Eleanor,” he said, laughing. I pondered this, then realized what he meant.
“기분 나쁘지 않아요, 에리너 씨.” 그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내 그가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깨달았다.
None taken은 상대방의 말이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기분 나쁘게 듣지 않았다 혹은 상처받지 않았다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적인 대답입니다. 엘리너의 직설적인 화법을 레이먼드가 너그럽게 받아넘기고 있군요.
“I didn’t mean any offense, Raymond,” I said. “Sorry.” “Don’t be daft,” he said, gesturing for the bill.
“기분 상하게 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레이먼드 씨. 미안해요.”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그가 계산서를 달라고 손짓하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