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 eventually clambered out of a minicab at quarter past seven, just when I was on the verge of leaving.
레이먼드는 결국 7시 15분이 되어서야 미니캡에서 꾸역꾸역 기어 나왔어. 내가 막 떠나려던 참이었는데 말이야.
엘리너가 '아 이제 간다? 진짜 간다?' 하고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해 발을 떼려는 찰나에 타이밍 좋게 빌런 등장한 상황이야.
“Hiya, Eleanor!” he said, full of good cheer. He was clutching a clinking carrier bag and a bunch of cheap carnations.
“안녕, 엘리너!” 그가 아주 쾌활하게 말했어. 그는 달랑거리는 비닐봉지 하나랑 싸구려 카네이션 한 다발을 움켜쥐고 있었지.
늦어놓고 미안한 기색은커녕 텐션 폭발해서 나타난 레이먼드와, 그런 그가 들고 온 허접한 선물들을 보고 어이없어하는 엘리너의 온도 차이가 포인트야.
Laura had specifically told us not to bring anything. Why had he ignored her polite request?
로라가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었거든. 왜 그는 그녀의 정중한 요청을 무시한 걸까?
엘리너는 사회적 규칙을 법전처럼 지키는 스타일이라, 레이먼드가 호의로 가져온 선물을 '규칙 위반'으로 간주하고 머릿속으로 징계를 내리는 중이야.
“Raymond, the invitation was for 7 p.m.,” I said. “We arranged to meet here at 6:50 p.m., and we are now inexcusably late on account of your tardiness.
“레이먼드, 초대는 7시였어.” 내가 말했지. “우리는 여기서 6시 50분에 만나기로 했고, 지금 네 지각 때문에 우리는 변명의 여지 없이 늦었어.”
참다못한 엘리너의 엄격, 근엄, 진지 모드 발동! 친구한테 논리 정연하게 잘못을 짚어주며 사회적 처벌을 내리는 중이지.
It’s very disrespectful to our hostess!” I could not bear to look at him.
우리 호스티스한테 정말 무례한 짓이야! 난 그를 쳐다보는 것조차 견딜 수 없었어.
약속 시간 1분 1초를 신성시하는 엘리너에게 레이먼드의 지각은 거의 인류 범죄급 대역죄야. 분노 게이지가 풀로 차서 얼굴만 봐도 혈압 오르는 상태지.
Inexplicably, he laughed. “Chill, Eleanor,” he said. I mean, really. Chill!
이해할 수 없게도 그는 웃었어. '진정해 엘리너'라고 그가 말했지. 내 말은 진짜로 진정하라니!
자기가 잘못해놓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쿨한 척하는 레이먼드 때문에 엘리너는 지금 유체이탈 직전이야. 진정하라는 말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지.
“No one ever goes to a party on time. It’s ruder to do that than to be fifteen minutes late, believe me.”
아무도 파티에 정시에 안 가. 정시에 가는 게 15분 늦는 것보다 더 무례한 거야 진짜라니까.
파티의 암묵적인 룰인 지각의 미학을 설파하는 레이먼드! 정직하게 일찍 가는 게 오히려 민폐라는 기적의 논리로 엘리너를 설득하고 있어.
He looked me up and down. “You look nice,” he said. “Different...”
그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어. 너 좋아 보인다라고 그가 말했지. 평소랑 좀 다르네.
화난 엘리너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은근슬쩍 외모 칭찬을 던지는 레이먼드! 근데 다르다는 표현에 묘한 여운을 남겨서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어.
I did not appreciate this crass attempt to change the subject.
나는 화제를 돌리려는 이 천박한 수작이 전혀 달갑지 않았어.
레이먼드가 지각한 주제에 갑자기 예쁘다느니 뭐니 하면서 밑장빼기 시전하니까, 우리 대쪽 같은 엘리너가 '어디서 수작질이야'라며 정색하는 상황이야.
“Shall we go?” I said, quite curtly. He ambled along beside me, smoking as usual.
“갈까?” 내가 아주 퉁명스럽게 말했어. 그는 평소처럼 담배를 피우며 내 곁을 느릿느릿 걸었지.
엘리너는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말도 짧게 뱉는데, 레이먼드는 '응 화났어? 난 담배나 필게' 하는 식으로 세상 태평하게 걷는 온도 차이가 킬포야.
“Eleanor,” he said, “honestly, don’t stress about it. When people say seven o’clock, they mean, like, seven thirty, earliest.
“엘리너,” 그가 말했어. “진심인데,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마. 사람들이 7시라고 말할 때, 그건 빨라야 7시 반이라는 뜻이거든.”
인생을 FM대로 사는 엘리너에게 레이먼드가 '코리안 타임' 아니 '파티 타임'의 진수를 전수하는 중이야. 7시는 사실 7시가 아니라는 기적의 논리지.
We’ll probably be the first people there!” I was thrown by this. “But why?” I said.
“우리가 아마 거기 제일 먼저 도착하는 사람일걸!” 나는 이 말에 당황했어. “하지만 왜?” 내가 물었지.
7시 약속에 7시 15분에 가는데 일등일 거라는 레이먼드의 말에 엘리너는 지금 인지부조화가 왔어. 규칙 위반인데 일등이라니, 시스템 오류 수준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