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estingly, despite my wide-ranging literary tastes, I haven’t come across many heroines called Eleanor, in any of the variant spellings.
흥미롭게도, 내 넓은 문학적 식견에도 불구하고, 엘리너라고 불리는 여주인공은 많이 본 적이 없어. 철자가 조금씩 다른 경우를 다 포함해도 말이야.
자기 이름이 소설 속에서 얼마나 희귀한지 분석하고 있어. 이름에 대한 자부심인지 아쉬움인지 묘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니?
Perhaps that’s why the name was chosen for me. After a few, familiar chapters, I went to bed and did not sleep at all.
아마도 그래서 그 이름이 내 이름으로 선택되었나 봐. 익숙한 장들을 몇 장 읽고 나서, 잠자리에 들었지만 전혀 잠을 자지 못했어.
소설 속 주인공이랑 자기 이름이 같은 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중이야. 그나저나 책 읽고 나서 설렜는지 어쨌는지 밤을 꼴딱 새워버렸네?
A night without repose, however, seemed to have no ill effects, surprisingly,
하지만 놀랍게도, 휴식 없는 밤이 아무런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았어.
밤을 새웠는데도 피곤하긴커녕 몸 상태가 너무 좋아서 당황스러운 엘리너의 모습이야. 이거 완전 카페인 과다 복용 상태 아니야?
and I felt bright and alert as the bus made its way through the morning traffic.
그리고 버스가 아침 정체를 뚫고 지나갈 때 나는 아주 맑고 또렷한 기분이었지.
출근길 버스 안, 남들은 다 졸고 있는데 혼자만 광기 서린 눈으로 쌩쌩한 엘리너를 상상해봐. 거의 각성 상태라고 봐야지.
Perhaps I was one of those people, like the late Baroness Thatcher, who simply did not require sleep?
아마 나도 고 대처 남작부인처럼 잠이 아예 필요 없는 그런 부류의 사람 중 한 명이었나 봐.
밤새우고 멀쩡하니까 자기를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랑 급이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엘리너의 자존감 혹은 착각이 아주 하늘을 찌르는 대목이지.
I picked up a copy of the free newspaper that is always discarded on bus seats, and began to flick through it.
버스 좌석에 항상 버려져 있는 공짜 신문 한 부를 집어 들고는 훑어보기 시작했어.
엘리너가 출근길 버스에서 심심풀이로 남이 버린 신문을 주워 읽는 소탈함이라 쓰고 궁상이라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야.
An orange woman I’d never heard of had got married for the eighth time.
들어본 적도 없는 오렌지색 피부의 여자가 여덟 번째 결혼을 했다더라.
신문 가십란에 흔히 나오는 태닝 중독된 셀럽의 막장 결혼 소식을 보며 엘리너가 어처구니없어하는 상황이야.
A captive panda had apparently “reabsorbed” its own fetus, thereby ending its pregnancy—
사육 중인 판다가 태아를 흡수해 버려서 임신이 중단됐다는 소식이었어.
판다의 신비한 생태계 소식을 접하고 논리적인 엘리너가 살짝 당황하는 대목이야.
I looked out of the window for a moment as I tried and failed to understand the reproductive system of the panda—
판다의 생식 체계를 이해해 보려고 애쓰다 결국 실패하고 잠시 창밖을 내다봤어.
판다가 태아를 재흡수한다는 게 도저히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 돼서 멍하니 창밖을 보는 엘리너의 현타 타임이야.
and, on page ten, evidence had been uncovered of the systematic and widespread abuse of underage boys and girls in a series of care homes.
그리고 10페이지에는 여러 보호 시설에서 미성년 남녀 아이들에 대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학대 증거가 발견됐다는 기사가 있었어.
앞선 가십이나 동물 뉴스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무겁고 끔찍한 사회 문제가 툭 튀어나와서 분위기 싸해지는 대목이야.
The news stories were reported in that order. I shook my head, and was about to discard the newspaper when a small advertisement caught my eye.
뉴스 기사들은 그런 순서로 보도되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신문을 막 버리려던 참에 작은 광고 하나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십이랑 판다 얘기 다음에 갑자기 아동 학대 같은 무거운 뉴스가 나오니까 엘리너가 '세상 참 요지경이네' 하면서 신문 버리려는 찰나야. 인생은 타이밍인 거 알지?
The Cuttings, it said, with a logo of a bullet train hurtling along a track.
'더 커팅스'라고 적혀 있었고, 선로를 따라 질주하는 고속열차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신문에 난 광고 이름을 보는데 웬 기차 로고가 있네? '더 커팅스'라는 공연장 이름이 기차랑 뭔 상관인가 싶을 거야. 아마 기차 선로 깎아 만든 곳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