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stly, Mummy, I was out with Raymond”—there was a snort —“visiting this nice old man in hospital.
정말이야 엄마 레이먼드랑 같이 있었어 (흥 하는 콧소리가 들렸어) 병원에 계신 친절한 할아버지를 문병 갔던 거야.
엘리너가 용기 내서 레이먼드라는 이름까지 대며 진실을 말하지만 엄마는 콧방귀를 뀌며 비웃는 무례함의 절정을 보여줘.
He fell in the street and we helped him and—” “SHUT YOUR LYING LITTLE CAKE HOLE!”
그분이 길에서 넘어지셔서 우리가 도와드렸는데— "그 거짓말쟁이 주둥이 당장 닥쳐!"
엘리너가 선행을 베풀었다고 조곤조곤 설명하는데 갑자기 엄마가 급발진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야. 분위기 갑자기 싸해지는 거 보이지?
I flinched, dropped the book, picked it up again. “You know what happens to liars, don’t you, Eleanor? You remember?”
나는 움찔하며 책을 떨어뜨렸다가 다시 집어 들었어. "거짓말쟁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너도 알지, 엘리너? 기억나지?"
엄마의 고함에 엘리너가 몸서리칠 정도로 놀란 거야. 그러더니 엄마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며 은근하게 협박을 시작해.
Her voice was back to sickly sweet. “I don’t mind how bad the truth is, but I won’t tolerate lies, Eleanor.
그녀의 목소리는 다시 소름 끼치도록 다정해졌어. "진실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상관없지만, 거짓말은 참지 않을 거야, 엘리너."
방금 전까지 소리지르던 사람이 갑자기 친절한 척 목소리를 바꾸니까 더 무서운 거 알지? 엄마의 이중적인 모습이 소름 돋는 대목이야.
You of all people should know that, even after all this time.”
다른 누구보다도 네가 그것을 잘 알고 있어야지, 이만큼 시간이 흘렀어도 말이야.
엘리너의 과거 비밀을 들먹이면서 그녀를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뜨리려는 엄마의 마지막 한 방이야.
“Mummy, I’m sorry if you don’t believe me, but it’s true. Raymond and I went to hospital to visit a man we’d helped when he had an accident.
엄마, 저를 안 믿으셔도 어쩔 수 없지만 이건 진짜예요. 레이먼드랑 저는 사고가 났을 때 도와드렸던 분을 뵈러 병원에 갔었어요.
엄마의 가스라이팅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엘리너가 자기 할 말을 조목조목 다 하는 기특하고도 짠한 장면이야.
It’s true, I swear it!” “Really?” she drawled. “Well, that’s just delightful, isn’t it?
진짜예요, 맹세해요! 정말이니? 그녀가 느릿느릿 비꼬듯 말했다. 어머, 그거 참 기가 막히게 좋은 소식이네, 안 그래?
간절하게 호소하는 딸의 말을 아주 우아하고 느릿느릿한 말투로 뭉개버리는 엄마의 인성이 돋보이는 순간이야.
You can’t be bothered to talk to your own mother,
네 친엄마랑은 말 한마디 섞는 것도 귀찮아하면서,
엄마가 엘리너의 선행을 비비 꼬면서 은근히 자기를 소외시켰다고 죄책감을 팍팍 심어주는 멘트야.
and yet you spend your Wednesday evenings visiting some geriatric, accident-prone stranger? Charming.”
그런데 수요일 저녁마다 시간을 쪼개서 사고나 치고 다니는 노인네나 보러 다닌다고? 참나, 대단하시네.
딸의 선한 의도를 아주 가치 없는 행동으로 깎아내리며 마지막으로 비아냥거리는 엄마의 독설이야.
“Please, Mummy, let’s not fight. How are you? Have you had a good day?”
제발 엄마, 우리 싸우지 말자. 어떻게 지내? 오늘 하루는 어땠어?
엄마의 날 선 비아냥에 엘리너가 필사적으로 화제를 돌리며 평화를 구걸하는 눈물겨운 장면이야. 분위기 파악 못 하는 게 아니라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거지.
“I don’t want to talk about me, Eleanor. I already know all about me. I want to talk about you. How is your project coming along? Any news for Mummy?”
난 내 얘기는 하고 싶지 않구나, 엘리너. 난 나에 대해서 이미 다 안단다. 난 네 얘기를 하고 싶어. 네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어가니? 엄마한테 들려줄 소식 없니?
엄마가 엘리너의 안부 인사를 쿨하게 씹어버리고 다시 타깃을 엘리너로 돌리는 소름 돋는 순간이야. 여기서 '프로젝트'는 엘리너가 짝사랑남을 쫓아다니는 걸 엄마가 비꼬아서 부르는 말이지.
I might have known she’d remember. How much should I tell her? Everything, I supposed.
엄마가 기억할 줄 알았어. 엄마한테 어디까지 말해야 할까? 전부 다 말해야겠지, 아마도.
엄마의 무시무시한 기억력에 엘리너가 체념하는 대목이야. 비밀을 지키고 싶지만 결국 엄마 손바닥 안이라는 걸 깨닫는 씁쓸한 순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