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eld out my hand again and instead of shaking it, he clasped both of mine in his.
나는 다시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는 악수하는 대신, 내 두 손을 자기 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에리너는 늘 하던 대로 비즈니스적인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어. 그런데 할아버지는 악수 따위(?)는 건너뛰고 에리너의 두 손을 덥석 쥐어버리시네. 에리너의 차가운 벽을 허물어뜨리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돌발 행동이야.
Normally I would be horrified, but he surprised me. His hands were large and warm,
평소라면 소스라치게 놀랐겠지만, 그는 나를 놀라게 했다. 그의 손은 크고 따뜻했으며,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공포(horrified)'로 느끼던 에리너가 할아버지의 손은 '따뜻하다'고 느껴. '깜짝 놀랐다(surprised)'는 건 불쾌함이 아니라 낯설고 포근한 감각을 발견했다는 뜻일 거야. 에리너의 철벽 방어 기제가 조금씩 무너지는 소중한 순간이야.
like an animal’s paws, and mine felt small and fragile inside them.
마치 동물의 앞발 같았다. 그 안에서 내 손은 작고 부서지기 쉬운 것처럼 느껴졌다.
할아버지의 손을 '동물의 앞발(paws)' 같다고 표현하는 에리너의 엉뚱한 비유! 곰 같은 할아버지의 손 안에서 자신이 '부서지기 쉬운(fragile)' 존재라고 느끼는 대목이 참 뭉클해. 에리너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제대로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거든.
His fingernails were quite long and gnarly, and there were curly gray hairs on the backs of his hands,
그의 손톱은 꽤 길고 울퉁불퉁했으며, 손등에는 곱슬거리는 회색 털이 나 있었다.
에리너의 관찰 카메라는 고성능 매크로 렌즈인가 봐. 할아버지의 손톱 모양부터 손등에 난 털의 곡률(?)까지 아주 생생하게 중계하고 있어. 보통 사람이라면 '아, 손이 참 투박하시네' 하고 넘어갈 텐데, 에리너는 손등 털이 회색이라는 팩트까지 정밀하게 기록 중이지.
running all the way up and under his pajama sleeves.
그 털은 파자마 소매 아래를 지나 팔 위쪽까지 쭉 이어져 있었다.
에리너의 시선이 이제 소매 안쪽까지 침투하고 있어! 털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사라지는지(running up) 끝까지 추적하는 저 집요함 좀 봐. 파자마 소매(sleeves) 밑으로 털이 들어가는 걸 보면서 무슨 고고학적 탐사라도 하는 기분인가 봐.
“Eleanor, listen,” he said, staring me in the eye and gripping my hands tightly,
“에리너, 듣게나.” 그가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내 두 손을 꽉 쥐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에리너에게 정말 중요한 말씀을 하시려나 봐. 눈을 맞추고(staring in the eye) 손까지 꽉 잡으셨거든. 사람들과 눈 마주치는 걸 힘들어하던 에리너에게 이 정면 돌파식 소통은 꽤나 당황스럽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을 거야.
“thanks again, lass. Thanks for taking care of me and bringing in my shopping.”
“다시 한번 고맙네, 아가씨. 나를 돌봐주고 장본 것들을 챙겨다 줘서 정말 고마워.”
할아버지가 에리너를 'lass(스코틀랜드식 아가씨)'라고 부르며 연신 고마워하셔. 에리너는 그저 할아버지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물건 좀 챙겨준 것뿐인데, 할아버지에겐 그게 세상 무엇보다 큰 선의였나 봐. 'Shopping'이라는 소소한 단어가 주는 따뜻함이 느껴지지?
I found that I didn’t want to remove my hands from the warmth and strength of his.
나는 그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힘으로부터 내 손을 떼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게 웬일이야! 타인과의 접촉을 공포(horrified)로 느끼던 에리너가 할아버지의 손을 '떼고 싶지 않다(didn't want to remove)'고 느껴. 'Warmth(온기)'와 'Strength(힘)'라는 단어에서 에리너가 처음으로 느끼는 인간적인 유대와 안도감이 전해져서 마음이 뭉클해.
Raymond coughed, his lungs no doubt reacting to the absence of carcinogens over the last half hour or so.
레이먼드가 기침을 했다. 그의 폐가 지난 30분가량 발암 물질이 결핍된 상태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이고, 이 감동적인 순간에 레이먼드가 기침을 해서 분위기를 깼나 봐! 에리너는 이걸 보고 '아, 담배 못 피워서 금단 현상 왔구나'를 발암 물질(carcinogens) 부족 때문이라고 고상하게 돌려 까네. 에리너의 팩트 폭격은 정말 못 말려!
I swallowed hard, suddenly finding it difficult to speak. “I’ll return later in the week, then, with comestibles,” I said eventually.
나는 마른침을 세게 삼켰다. 갑자기 말을 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번 주 후반에 음식을 좀 챙겨서 다시 오겠습니다." 마침내 내가 말했다.
에리너가 지금 감동받아서 목이 멘 모양이야! 그런데 이 감성적인 순간에도 침을 삼키는 동작을 'Swallowed hard'라고 아주 물리적으로 묘사하는 게 딱 에리너답지? 게다가 '음식'을 굳이 'Comestibles'라는 박물관에서나 쓸 법한 단어로 말하는 걸 보면, 에리너의 고집은 정말 세계 제일이야.
“I promise.” Sammy nodded. “Cheers then, big man,” Raymond said, placing a meaty hand on Sammy’s shoulder.
“약속할게요.” 새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또 뵙죠, 어르신.” 레이먼드가 새미의 어깨에 두툼한 손을 얹으며 말했다.
에리너가 '약속(promise)'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썼어. 할아버지를 다시 보러 오겠다는 진심이 느껴지지? 그 와중에 레이먼드가 할아버지를 'Big man'이라고 부르며 어깨를 툭 치는 건, 남자들만의 듬직한 우정을 보여주는 아주 훈훈한 장면이야.
“See you soon, eh?” Sammy waved to us as we made our way out of the ward,
“곧 또 보세나, 응?” 우리가 병동을 나설 때 새미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새미 할아버지는 정말 다정하신 분이야. 'Eh?'라고 덧붙여서 확인을 받는 게 꼭 어린 손주를 배웅하는 할아버지 같지 않니? 'Made our way out'이라는 표현은 에리너 일행이 정중하고 차분하게 자리를 비워주는 걸음걸이를 잘 그려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