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constitutes your family?” I asked, slightly surprised by this revelation.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 새로운 사실에 다소 놀란 내가 물었다.
에리너의 질문 수준 좀 봐! "가족이 누구누구예요?"라고 묻지 않고 '구성하다(constitute)'라는 단어를 쓰다니... 마치 인구 통계 조사관 같지? 할아버지가 자기 같은 '솔로'인 줄 알았다가 가족이 많다는 사실(revelation)을 알고 에리너는 지금 꽤 충격을 받았어.
“I had assumed you were single and childless, like us.” Raymond shifted uncomfortably in his seat.
“우리처럼 독신에 자식도 없는 분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레이먼드는 의자 위에서 불편한 듯 몸을 뒤척였다.
에리너가 또 '동지'를 찾는답시고 레이먼드까지 '자식 없는 솔로'로 묶어서 발표해버렸어! 레이먼드는 지금 너무 민망해서 의자에서 엉덩이를 가만히 못 두고 있지? 눈치 제로 에리너와 고통받는 레이먼드, 이 조합 정말 환상적이야.
“I’m a widower, Eleanor,” Sammy said. “Jean died five years ago— cancer. Took her quick, in the end.”
“나는 홀아비라네, 에리너.” 새미가 말했다. “진은 5년 전에 죽었어— 암이었지. 결국 순식간에 데려가 버리더군.”
가벼운 자랑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뭉클한 사연이 나왔어. 할아버지는 아내와 사별한 홀아비(widower)였던 거야. 병이 순식간에 데려가 버렸다는 말에서 할아버지의 짙은 그리움과 허망함이 느껴져서 나까지 코끝이 찡해지네.
He paused and sat up straighter. “I’ve two sons and a daughter. Keith’s my eldest, married with two wee ones.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몸을 똑바로 세웠다. “내게는 두 아들과 딸 하나가 있다네. 키스가 장남인데, 결혼해서 어린 자식 둘을 두었지.”
새미 할아버지가 본격적으로 가계도를 읊기 시작하셨어. 자식 이야기를 하려고 자세를 고쳐 잡으시는 모습이 전형적인 '우리 할아버지' 같지? 'Wee ones'라는 표현에서 손주들을 향한 할아버지의 꿀 떨어지는 사랑이 느껴져.
They’re cheeky monkeys, those boys,” he said, his eyes crinkling.
“그 녀석들 아주 장난꾸러기라네.” 그가 눈가에 주름을 잡으며 말했다.
손주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시는 모양이야. 'Cheeky monkeys'는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에서 장난기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이들을 부르는 아주 귀여운 애칭이야. 할아버지 눈가에 잡힌 주름(crinkling)이 정말 행복해 보여.
“Gary’s my other son; Gary and Michelle—they’re not married, but they live together.
“게리는 내 다른 아들이고. 게리랑 미셸은—둘이 결혼은 안 했지만 같이 산다네.”
이제 둘째 아들 게리 이야기야. 요즘 트렌드인 '사실혼' 혹은 '동거' 중인가 봐. 할아버지는 이걸 담담하게 말씀하시지만, 왠지 뒤에 '요즘 애들은 참...' 하는 탄식이 붙을 것 같은 분위기야.
That seems to be the way of it these days. And Laura, my youngest... well, God knows about Laura.
“요즘 세상엔 그게 대세인 것 같더군. 그리고 내 막내 로라... 글쎄, 로라에 대해선 신만이 아시겠지.”
할아버지가 요즘 젊은 사람들의 방식을 'the way of it(그런 식)'이라고 쿨하게 인정(?)하시네. 그런데 막내딸 로라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신만이 아신다'며 말을 아끼셔. 로라에게는 말 못 할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게 분명해!
Divorced twice by the age of thirty-five, can you believe it? She’s got her own wee business, a nice house and a car...
“서른다섯 살에 벌써 이혼을 두 번이나 했다니, 믿어지나? 자기 조그만 사업체도 있고, 좋은 집이랑 차도 가졌는데...”
로라의 스펙이 화려해! 경제적으로는 아주 성공한(business, house, car) 능력녀인데, 결혼 생활만큼은 할아버지 마음 같지 않나 봐. 서른다섯에 이혼 두 번이라니, 할아버지가 '믿어지냐'고 물으실 법도 해.
she just can’t seem to find a good man. Or when she does find one, she can’t hang on to him.”
“그저 괜찮은 남자를 못 찾는 것 같더군. 아니면 괜찮은 남자를 찾아도, 그를 붙잡아두지 못하거나.”
로라의 결정적인 약점이 '남자'였구나!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렵고, 겨우 만나도 관계를 유지(hang on to)하는 게 힘들대. 할아버지의 걱정 어린 분석이 에리너에게는 어떤 영감을 주게 될지 궁금해지지 않아?
I found this interesting. “I’d counsel your daughter not to worry,” I said, with confidence.
나는 이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당신 따님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군요.” 내가 자신 있게 말했다.
에리너가 갑자기 '연애 상담가'로 변신했어! 자기 연애 전선도 먹구름인데, 남의 딸 걱정을 '조언(counsel)'하겠다며 나서다니. 저 근거 없는 자신감(confidence)은 에리너의 전매특허지. 새미 할아버지는 아마 속으로 '얘 뭐라는 거니?' 하셨을지도 몰라.
“In my recent experience, the perfect man appears when you’re least expecting it.
“제 최근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완벽한 남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더군요.”
에리너가 말하는 '최근 경험'은 그 공연장에서 본 가수를 말하는 거야. 혼자 운명이라고 믿고 있는 그 '착각'을 지금 새미 할아버지한테 진지하게 설파 중이지. '전혀 예상치 못한(least expecting)' 순간이라는 표현이 에리너에겐 꽤나 낭만적으로 들리나 봐.
Fate throws him into your path, and then providence ensures that you will end up together.”
“운명이 그를 당신의 길 위에 던져놓으면, 섭리가 당신들이 결국 함께하게 될 것임을 보장해주죠.”
에리너의 어휘가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어! '운명(Fate)'과 '섭리(providence)'라니, 무슨 그리스 비극이나 성경 낭독회 하는 것 같지 않아? 레이먼드가 옆에서 들으면서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들었을지 상상해 봐. 에리너는 지금 자기만의 로맨스 소설을 쓰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