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hat there is insufficient mention of Pilot. You can’t have too much dog in a book.
그것은 파일럿에 대한 언급이 불충분하다는 점이다. 책 속에 개가 너무 많이 나올 수는 없는 법이다.
에리너의 기적의 논리 등장! 개가 많이 나올수록 좋은 책이라는 거지. 'You cant have too much dog'이라는 표현은 '다다익선'의 개 버전이라고나 할까? 사람보다 동물을 더 신뢰하는 에리너의 속마음이 귀엽게 드러나는 대목이야.
Jane Eyre. A strange child, difficult to love. A lonely only child.
제인 에어. 사랑하기 어려운, 기묘한 아이. 외로운 외동아이.
에리너가 제인 에어를 묘사하는데, 이건 누가 봐도 자기소개서 아냐? 'Strange(기묘한)' 'Difficult to love(사랑하기 어려운)'라는 말들이 마치 거울을 보고 하는 말 같아서 마음이 좀 아릿해져. 제인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위안을 얻고 있는 거야.
She’s left to deal with so much pain at such a young age—the aftermath of death, the absence of love.
그녀는 그렇게 어린 나이에 죽음의 여파와 사랑의 부재라는 너무나 큰 고통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제인 에어의 비극적인 어린 시절을 설명하고 있어. 죽음(death)과 사랑의 부재(absence of love)를 'Dealing with(감당하다)' 해야 했다는 표현에서 에리너가 느꼈을 동병상련의 무게가 느껴져.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적인 단어들로 꾹꾹 눌러 담아 표현했어.
It’s Mr. Rochester who gets burned in the end. I know how that feels. All of it.
결국 불에 타버리는 쪽은 로체스터 씨다. 나는 그 기분이 어떤지 안다. 그 모든 것을.
이 문장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어. 소설 속 로체스터가 불길에 휩싸이는 것도 말하지만, 에리너 자신의 몸에 새겨진 화상 흉터를 암시하기도 하거든. 'I know how that feels(그 기분이 어떤지 안다)'라는 짧은 말속에 에리너의 끔찍했던 과거가 숨어 있어.
Everything seems worse in the darkest hours of the night; I was surprised to hear that the birds were still singing, although they sounded angry.
한밤중 가장 어두운 시간에는 모든 것이 더 나쁘게 느껴진다. 나는 새들이 여전히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그 소리는 화가 난 것처럼 들렸다.
밤잠을 설치며 괴로워하는 에리너의 심리 상태가 잘 나타나 있어. 밤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다 비극 같잖아? 심지어 새들의 노랫소리조차 'Angry(화난 것)'처럼 들린다는 건 에리너의 마음이 그만큼 날 서 있다는 증거야.
The poor creatures must hardly sleep in summer, when the light glimmers on and on.
불쌍한 생명체들은 빛이 끝없이 일렁이는 여름이면 거의 잠을 자지 못함에 틀림없다.
밤잠을 설치던 에리너가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감정 이입을 하고 있어. 해가 길어서 잠 못 자는 새들이 'Poor creatures(불쌍한 것들)'라고 생각하는 건데, 사실 지금 제일 불쌍한 건 트라우마 때문에 눈도 못 붙이는 에리너 자신이 아닐까 싶어. 에리너는 가끔 이렇게 세상 만물에 쓸데없이(?) 다정한 구석이 있다니까.
In the half dark, in the full dark, I remember, I remember.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나는 기억해 낸다, 기억해 낸다.
분위기가 갑자기 호러물처럼 변했어. 어둠의 농도를 'Half dark'와 'Full dark'로 나누는 저 치밀함 좀 봐. 'I remember'를 두 번 반복하는 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것이 억지로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온다는 신호야. 에리너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기 일보 직전인 거지.
Awake in the shadows, two little rabbit heartbeats, breath like a knife.
그림자 속에서 깨어 있는, 두 개의 작은 토끼 같은 심장 박동, 칼날 같은 숨결.
이건 에리너의 1인칭 관찰자 시점이 극대화된 묘사야. 자기와 누군가(아마도 동생?)를 '토끼 심장 박동'에 비유했어. 공포에 질려 숨죽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느껴지지? 특히 숨결을 '칼날(knife)' 같다고 한 건 그만큼 긴박하고 숨쉬기조차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다는 뜻이야.
I remember, I remember... I closed my eyes. Eyelids are really just flesh curtains.
나는 기억한다, 나는 기억한다... 나는 눈을 감았다. 눈꺼풀은 정말이지 그저 살점 커튼일 뿐이다.
기억의 습격이 너무 심하니까 에리너가 눈을 꾹 감아버려. 근데 역시 에리너답게 눈꺼풀을 'Flesh curtains(살점 커튼)'이라고 불러. 우리 눈에는 그냥 피부인데 에리너는 이걸 빛과 기억을 가로막으려는 얇은 고깃덩어리(?) 장막으로 보고 있는 거야. 참 독특한 해부학적 감성이지?
Your eyes are always “on,” always looking; when you close them,
눈은 언제나 '켜져' 있고, 언제나 보고 있다. 눈을 감을 때조차.
에리너는 눈이 기계 스위치처럼 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 'On'이라는 따옴표까지 써가며 강조하는 거 봐. 눈을 감는다고 시각이 끝나는 게 아니라 시선이 안쪽으로 향할 뿐이라는 철학적인 고뇌에 빠진 거지. 밤에 잠 안 올 때 이런 생각 한 번 시작하면 끝도 없는 거 알지?
you’re watching the thin, veined skin of your inner eyelid rather than staring out at the world.
세상을 내다보는 대신 눈꺼풀 안쪽의 얇고 핏줄이 선 피부를 보고 있는 셈이다.
와, 진짜 기발하면서도 소름 돋는 생각이야! 눈을 감으면 어둠을 보는 게 아니라, 내 눈꺼풀 가죽 안쪽의 핏줄(veined skin)을 구경하고 있는 거래. 에리너는 지금 이 기괴한 자아 관찰(?)을 통해 외부 세계(the world)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하면서도 결국 자기 몸이라는 감옥 안에 갇혀 있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야.
It’s not a comforting thought. In fact, if I thought about it for long enough,
그것은 위안이 되는 생각은 아니었다. 사실, 그에 대해 충분히 오래 생각한다면,
눈을 감아도 자기 눈꺼풀 안쪽만 보게 된다는 그 기괴한 해부학적 상상이 에리너를 괴롭히고 있어. 평소 논리적인 에리너지만, 이런 생각에 한 번 빠지면 밑도 끝도 없이 깊게 파고드는 버릇이 있거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의 시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