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as done listening (I really did listen), I said I was sorry again.
그녀의 말을 다 듣고 나서(정말로 경청했어), 나는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말했어.
역시 우리 '월플라워' 찰리는 경청의 아이콘이야. 지루할 수도 있는 그 긴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주고,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사과를 건네네. 샘의 조언대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찰리의 성장이 느껴지지?
Then, she thanked me for not trying to make what I did seem less by offering a lot of excuses.
그러자 그녀는 내가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으며 내 잘못을 가볍게 만들려고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했어.
메리 엘리자베스도 찰리의 진심을 알아준 모양이야. 보통 사람들은 잘못하면 '어쩔 수 없었어'라며 방어막을 치는데, 찰리는 그냥 '내가 잘못했어'라고 담백하게 인정했거든. 그 용기가 메리 엘리자베스의 닫혔던 마음을 열어준 열쇠가 된 거지.
And things were back to normal except we were just friends.
우리가 이제 그냥 친구라는 점만 빼면 모든 게 다시 평소대로 돌아왔어.
가장 무섭다는 '그냥 친구' 선언! 하지만 찰리에게는 이게 차라리 다행일지도 몰라. 메리 엘리자베스의 끝없는 수다를 견디며 연애하는 것보다, 가끔 만나서 이야기 들어주는 친구 사이가 정신 건강에 훨씬 이로울 테니까. 찰리, 너 사실 속으로 만세 불렀지?
To tell you the truth, I think the biggest reason for everything being okay is that Mary Elizabeth started dating one of Craig’s friends.
사실대로 말하면, 모든 게 괜찮아진 가장 큰 이유는 메리 엘리자베스가 크레이그 친구 중 한 명이랑 사귀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아.
역시 인생은 타이밍과 새로운 사랑이지! 메리 엘리자베스가 찰리를 용서한 건 찰리의 사과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새로운 남친이 생겨서 찰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진 게 더 큰 이유일 거야. 찰리, 너의 의문의 1패... 아니, 1승인가?
His name is Peter, and he’s in college, which makes Mary Elizabeth happy.
걔 이름은 피터인데 대학생이거든. 그게 메리 엘리자베스를 행복하게 만드나 봐.
메리 엘리자베스 취향 참 소나무 같네. 지적인 허세를 채워줄 '대학생' 남친이라니! 찰리 같은 고등학생 애송이보다는 자기 대화를 더 잘 받아줄 피터가 그녀에겐 최고의 선물이었을 거야. 메리 엘리자베스가 행복하다면 찰리도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겠지?
At the party at Craig’s apartment, I overheard Mary Elizabeth say to Alice
크레이그네 아파트 파티에서, 메리 엘리자베스가 앨리스한테 하는 말을 본의 아니게 엿들었어.
찰리 탐정의 레이더에 딱 걸린 뒷담화 현장! 파티 구석에서 본의 아니게 전 여친의 진심을 '강제 청취'하게 된 찰리야. 원래 파티의 꽃은 술도 춤도 아닌, 바로 이런 은밀한 대화 엿듣기 아니겠어?
that she was much happier with Peter because he was “opinionated,” and they had debates.
피터는 자기주장이 뚜렷해서 같이 있으면 훨씬 행복하고, 둘이서 막 토론도 한다는 내용이었지.
메리 엘리자베스의 취향 참 소나무 같지? 자기 말을 묵묵히 들어주던 천사 찰리보다는, 피 터지게(?) 말싸움할 수 있는 '자기주장 강한' 피터가 더 취향 저격이었나 봐. 찰리 입장에서는 '내가 너무 착해서 차인 건가?' 싶은 현타가 올 만한 대목이야.
She said that I was really sweet and understanding, but that our relationship was too one-sided.
내가 정말 다정하고 이해심이 깊긴 했지만, 우리 관계는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었다고 그러더라.
이게 바로 '착한 남자'의 비극이지. 너무 잘해주고 다 맞춰주니까 메리 엘리자베스 입장에서는 이게 연애인지 성인 군자랑 상담하는 건지 헷갈렸나 봐. 찰리의 장점이 연애에서는 '노잼' 유발 포인트가 되어버린 슬픈 현실이야.
She wanted a person who was more open to discussion and didn’t need someone’s permission to talk.
걔는 좀 더 토론에 열려 있고, 말 한마디 하려고 누구 허락을 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을 원했던 거지.
찰리가 너무 예의 바르게 행동했던 게 오히려 화근이었나 봐. 메리 엘리자베스 눈엔 찰리가 자기 눈치 보느라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애처럼 보였던 모양이야. 근데 사실 메리 엘리자베스가 말을 너무 랩처럼 쏟아내서 찰리가 낄 틈이 없었던 거 아냐? 찰리 의문의 1패네.
I wanted to laugh. Or maybe get mad. Or maybe shrug at how strange everyone was, especially me.
웃음이 터질 것 같기도 하고, 화가 날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나를 포함해서 다들 왜 이렇게 이상한가 싶어서 어깨나 한번 으쓱하고 싶었어.
뒷담화를 들은 찰리의 복잡미묘한 3단 콤보 감정이야!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터지려다가도, '내가 그렇게 별로였어?' 하는 생각에 욱했다가, 결국은 '세상 참 요지경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찰리 선생! 해탈의 경지가 느껴지지 않니?
But I was at a party with my friends, so it really didn’t matter that much.
하지만 난 친구들과 함께 파티에 있었고, 그래서 그런 건 별로 상관없었어.
역시 우리 찰리는 멘탈 갑이야! 전 여친이 뭐라고 하든, 지금 내 곁엔 소중한 친구들이 있고 파티 분위기는 끝내주니까 쿨하게 넘기기로 한 거지. '과거는 과거고, 지금 난 행복해!'라는 찰리의 선언이 아주 멋져.
I just drank because I figured that it was about time to stop smoking so much pot.
그냥 술이나 마셨어. 대마초를 그렇게 많이 피우는 건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했거든.
찰리의 건강한(?) 결심! 약보다는 술이 낫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찰리는 이제 몽롱한 약 기운에서 벗어나 현실의 쓴맛(과 술맛)을 보기로 했어. 인생의 고통을 잊는 수단을 갈아타기로 한 찰리 선생의 고뇌가 느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