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she was married. If her little boy was an accident or planned. And if that made a difference.
결혼은 했었는지, 꼬마가 계획된 아이였는지 아니면 실수였는지. 그리고 그게 삶에 어떤 차이를 만들었을지 말이야.
찰리의 질문이 점점 심오해져. 한 사람의 인생 서사를 통째로 궁금해하고 있어. 단순히 구경하는 게 아니라 타인의 삶의 무게를 가늠해 보는 중이지. 찰리는 참 타인에게 마음을 많이 쓰는 아이야.
I saw other people there. Old men sitting alone. Young girls with blue eye shadow and awkward jaws.
거기엔 다른 사람들도 보였어. 혼자 앉아 있는 할아버지들, 파란색 아이섀도를 칠하고 턱이 좀 어색해 보이는 젊은 여자애들까지.
쇼핑몰이라는 거대한 캔버스에 그려진 풍경화 같아. 외로운 노인과 한껏 꾸몄지만 왠지 어색한 소녀들... 찰리는 소외된 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어. 다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쇼핑몰 의자 하나씩을 차지하고 있는 거지.
Little kids who looked tired. Fathers in nice coats who looked even more tired.
지쳐 보이는 꼬마애들. 그리고 멋진 코트를 입었지만 훨씬 더 지쳐 보이는 아빠들.
쇼핑몰이 무슨 좀비 아포칼립스 현장도 아닌데, 찰리 눈엔 다들 영혼이 가출한 것처럼 보이나 봐. 애들은 징징대느라 지치고, 아빠들은 그 애들 수발드느라 코트만 번지르르하지 속은 너덜너덜해진 상태랄까? 현대인의 피로가 찰리의 렌즈에 딱 걸렸어.
Kids working behind the counters of the food places who looked like they hadn’t had the will to live for hours.
푸드 코트 카운터 뒤에서 일하는 애들은 몇 시간째 삶의 의욕이라곤 전혀 없어 보였어.
알바몬들의 비애... 찰리는 카운터 안쪽의 풍경까지 놓치지 않아. 반복되는 주문과 진상 손님들에 시달려 영혼이 탈곡된 알바생들의 눈동자에서 우주의 허무함을 읽어낸 거지. '네, 주문 도와드릴까요?'라고 말은 하지만 눈은 이미 죽어있는 그 상태 말이야.
The machines kept opening and closing. The people kept giving money and getting their change.
기계들은 계속 열렸다 닫혔다 하고, 사람들은 계속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 갔지.
무한 반복되는 자본주의의 굴레... 찰리 눈엔 쇼핑몰의 일상이 엄청 기괴하게 느껴지나 봐. 덜컹거리는 금전 등록기, 오가는 돈과 동전들. 마치 거대한 기계 장치 속에서 부품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 찰리는 이 삭막한 시스템에 질려버린 것 같아.
And it all felt very unsettling to me. So, I decided to find another place to go and figure out why people go there.
그 모든 게 나한텐 정말 마음 편치 않게 느껴졌어. 그래서 다른 곳을 찾아가서 왜 사람들이 거기 가는지 알아내 보기로 했지.
찰리는 쇼핑몰이라는 이 기괴한 연극에서 탈출하고 싶어 해. 자기가 관찰할 다른 '무대'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하지. 사람들의 행동 원인을 분석하겠다는 찰리의 고독한 인류학 탐구는 장소를 옮겨서라도 계속될 모양이야.
Unfortunately, there aren’t a lot of places like that. I don’t know how much longer I can keep going without a friend.
안타깝게도 그런 곳이 별로 없어. 친구 없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현실 자각 타임...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혼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관찰이라는 방패로 외로움을 막아보려 했지만, 이제는 그 한계가 온 것 같아. 찰리의 마음이 텅 비어버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참 안쓰럽네.
I used to be able to do it very easily, but that was before I knew what having a friend was like.
예전엔 아주 쉽게 혼자서도 잘 지냈는데, 그건 친구가 있다는 게 어떤 건지 알기 전의 일이야.
원래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하잖아. 샘이랑 패트릭을 만나기 전엔 외로움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혼자 잘 살았는데, 이제는 따뜻한 온기를 알아버려서 예전처럼 차가운 혼자로 돌아가기가 너무 힘든 거야. 사랑받아본 사람이 사랑이 그리워지는 법이니까.
It’s much easier not to know things sometimes. And to have french fries with your mom be enough.
때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게 훨씬 속 편해. 그냥 엄마랑 감자튀김이나 먹는 걸로 충분했던 그때처럼 말이야.
찰리가 쇼핑몰에서 관찰한 그 꼬마를 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어. 아는 게 병이라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나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알기 전인 어린 시절이 부러운 거지. 감자튀김 하나에 우주를 다 가진 것 같았던 그 시절 말이야.
The only person I’ve really talked to in the last two weeks was Susan,
지난 2주 동안 내가 제대로 말을 섞어본 사람은 수잔뿐이었어.
샘과 패트릭이 떠나고 찰리는 거의 유령처럼 지내고 있어. 2주 동안 대화다운 대화를 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니, 찰리의 고립감이 얼마나 심한지 느껴지지? 그 유일한 대화 상대조차 예전 친구인 수잔이었어.
the girl who used to “go with” Michael back in middle school when she had braces.
중학교 때 교정기 끼고 다녔던 시절에 마이클이랑 사귀었던 그 애 말이야.
수잔이 누군지 설명해주고 있어. 예전엔 교정기도 하고 찰리의 죽은 친구 마이클이랑 사귀기도 했던 평범한 아이였지. 하지만 지금은 아주 다른 분위기의 아이로 변해버렸나 봐.
I saw her standing in the hall, surrounded by a group of boys I didn’t know.
복도에 서 있는 수잔을 봤는데, 내가 모르는 남자애들 무리에 둘러싸여 있더라고.
찰리는 복도 끝에서 수잔을 발견했어. 근데 예전의 그 수잔이 아니야. 낯선 남자애들 사이에서 중심에 서 있는 수잔은 찰리에게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존재가 되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