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I asked him if he had read it himself, and he said that he hadn’t because he was too busy.
그래서 형한테 형이라도 읽어봤냐고 물었더니, 너무 바빠서 못 읽었대.
여친은 떠났어도, 형은 남아있잖아? 찰리는 포기하지 않고 형에게 물어봐. '그럼 형은 읽어봤어?' 하지만 돌아오는 건 '바쁨' 핑계. 대학 생활하랴, 연애(하다 걸려서 수습)하랴, 풋볼 하랴... 형 인생도 참 스펙터클해서 동생 독후감 챙길 시간은 없었나 봐.
He said he would try to read it over vacation. So far, he hasn’t.
방학 동안 읽어보겠다고는 했는데, 아직까진 안 읽었어.
형의 '나중에 읽을게'는 우리가 흔히 듣는 '언제 밥 한번 먹자'와 같은 급의 멘트였어. 찰리도 이제 눈치가 있어서 형이 안 읽을 거란 걸 알고 있는 거지. 'So far, he hasn't'라는 짧은 문장에 찰리의 씁쓸함이 묻어있어.
So, I went to visit my aunt Helen, and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t didn’t help.
그래서 헬렌 이모 묘소에 찾아갔어. 근데 내 인생 처음으로, 아무 도움이 안 되더라.
친구들은 다 떠나고, 가족들도 찰리의 마음을 몰라주니 결국 찰리가 찾은 곳은 헬렌 이모의 묘소야. 찰리에게 이모는 마음의 안식처였잖아? 힘들 때마다 찾아가서 위로받곤 했는데, 이번엔 그 '마법'이 통하지 않았어. 찰리의 상태가 그만큼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야.
I even tried to follow my own plan and remember all the details about the last time I had a great week, but that didn’t help, either.
내 나름의 계획대로 저번 최고였던 일주일을 아주 상세하게 기억해 보려고 애써봤는데, 그것도 소용없었어.
찰리는 나름대로 우울함에서 벗어나려는 매뉴얼(Plan)이 있었어.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버티는 거지. 하지만 이번엔 그 방어기제마저 작동하지 않아. 기억을 끄집어낼수록 오히려 현재의 비참함만 더 크게 느껴지는 상황인 거야. 찰리의 멘탈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I know that I brought this all on myself. I know that I deserve this.
전부 내가 자초한 일이라는 거 알아. 내가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는 것도 알고 있고.
찰리가 엄청난 자책의 늪에 빠져버렸어. 메리 엘리자베스와의 사건으로 친구들과 멀어진 게 다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벌주고 있는 거야. 마음이 너무 여려서 화살을 자기한테만 돌리는 게 참 안타깝지.
I’d do anything not to be this way. I’d do anything to make it up to everyone.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거야. 모두에게 보답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
지금 찰리의 심정은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싶다'는 거야. 고립된 지금의 상태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영혼이라도 팔 기세지.
And to not have to see a psychiatrist, who explains to me about being “passive aggressive.”
그리고 나한테 '수동적 공격성'이 있다고 설명해 대는 정신과 의사도 안 봐도 됐으면 좋겠어.
찰리는 상담을 받고 있는데, 의사가 자기를 'Passive Aggressive'라고 진단하는 게 썩 마음에 안 드나 봐. 어려운 말로 자기를 분석하는 게 오히려 자기를 더 '문제 있는 아이'로 만드는 것 같아 피하고 싶은 거지.
And to not have to take the medicine he gives me, which is too expensive for my dad.
우리 아빠한테는 너무 비싼, 그 의사가 주는 약도 안 먹어도 됐으면 좋겠고.
찰리는 자기 약값이 아빠에게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걸 알고 미안해하고 있어. 자기 병 때문에 가족이 고생하는 걸 보는 게 찰리에게는 약을 먹는 것보다 더 쓴 고통인가 봐.
And to not have to talk about bad memories with him. Or be nostalgic about bad things.
의사랑 나쁜 기억들에 대해 얘기 안 해도 되면 좋겠어. 아니면 나쁜 일들을 억지로 추억하지 않아도 된다면.
상담은 과거의 상처를 들춰내야 하잖아. 찰리는 그 과정이 너무 괴로운 거야. 잊고 싶은 나쁜 일들을 자꾸 'Nostalgic(향수)'이라는 단어와 엮어서 생각해야 하는 게 찰리에겐 고문 같을 거야.
I just wish that God or my parents or Sam or my sister or someone would just tell me what’s wrong with me.
그저 신이나 부모님, 샘이나 우리 누나, 아니면 누구라도 좋으니 나한테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말해줬으면 좋겠어.
의사의 분석 말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답을 알려주길 바라는 찰리의 절규야. '도대체 내가 왜 이럴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누군가 시원하게 내놓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
Just tell me how to be different in a way that makes sense. To make this all go away. And disappear.
그냥 내가 어떻게 달라져야 말이 되는지 좀 알려줘. 이 모든 게 다 가버리게. 그리고 사라지게 말이야.
찰리는 지금 자기 존재 자체가 오류라고 느껴서 인생 리셋 버튼을 누르고 싶어 해. 어떻게든 지금의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느껴져서 마음이 짠하네.
I know that’s wrong because it’s my responsibility, and I know that things get worse before they get better
이게 내 책임이니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건 알아. 그리고 나아지기 전에는 원래 상황이 더 나빠진다는 것도 알고 있고.
상담사가 말해준 '상황이 좋아지기 전의 일시적 악화' 이론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어.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것도 알지만, 그 과정이 너무 버거운 찰리의 고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