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el terrible about it. Patrick said the best thing I could do is just stay away for a while.
정말 기분 엉망이야. 패트릭 형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당분간 그냥 좀 떨어져 있는 거라고 했어.
찰리가 대형 사고를 치고 멘탈이 바스라진 상황이야. 믿음직한 패트릭 형이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며 거리 두기 처방전을 내려줬네. 찰리의 목소리에서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이 느껴지지?
It all started last Monday. Mary Elizabeth came to school with a book of poems by a famous poet named e. e. cummings.
모든 건 지난주 월요일에 시작됐어.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가 'e. e. 커밍스'라는 유명한 시인의 시집을 학교에 가져왔거든.
사건의 서막이 올랐어! 찰리의 회상이 시작되는데, 평범해 보이는 시집 한 권이 도대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왔을까? 메리 엘리자베스의 지적 허세가 살짝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해.
The story behind the book was that she saw a movie that talked about one poem that compares this woman’s hands to flowers and rain.
그 시집에 얽힌 사연은 이래. 누나가 어떤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 여자의 손을 꽃이랑 비에 비유하는 시가 나왔다는 거야.
누나가 갑자기 시에 꽂힌 이유가 밝혀졌어! 영화 속 로맨틱한 장면에 홀딱 넘어가 버린 거지. 'The story behind'는 어떤 물건이나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할 때 아주 유용해.
She thought it was so beautiful that she went out and bought the book.
누나는 그게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당장 나가서 그 책을 샀대.
누나의 행동력 좀 봐! 감동받으면 바로 지갑 여는 스타일인가 봐. 'so ~ that' 구문은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는데, 누나의 감동이 구매로 이어지는 급박한 전개가 느껴지지?
She has read it a lot of times since, and she said she wanted me to have my own copy.
그 뒤로 누나는 그 책을 수없이 읽었고, 나한테도 내 전용 시집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어.
누나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찰리에게도 전파하고 싶었나 봐. 'Has read'를 써서 지금까지도 계속 읽고 있다는 걸 보여주네. 근데 '내 전용 시집'이라니, 왠지 공부하라고 압박 주는 느낌도 살짝 들지 않아?
Not the copy she bought, but a new one. All day she told me to show everyone the book.
누나가 산 그 책 말고, 아예 새 걸로 말이야. 누나는 하루 종일 나더러 만나는 사람마다 그 시집을 보여주라고 했어.
누나의 정성은 갸륵한데 행동은 좀 부담스러워! 아예 새 책을 선물해준 것까진 좋았는데, 그걸 들고 다니면서 자랑하라고 시키다니... 찰리는 지금 강제로 시집 홍보 대사가 되어버린 기분일 거야.
I know I should have been grateful because it was a very nice thing to do.
누나가 정말 좋은 뜻으로 한 일이니까 고마워해야 한다는 건 잘 알아.
머리로는 '아, 고마워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아... 이건 좀 아닌데'라고 외치는 그 묘한 상황 있지? 찰리는 지금 착한 아이 콤플렉스와 솔직한 부담감 사이에서 줄타기 중이야. 누나의 호의가 찰리에게는 왠지 모를 숙제처럼 느껴졌나 봐.
But I wasn’t grateful. I wasn’t grateful at all. Don’t get me wrong.
하지만 난 고맙지 않았어. 전혀 고맙지 않았다고. 내 말 오해하지는 마.
드디어 찰리의 폭탄 발언! 전혀 고맙지 않았대. 15세 소년의 솔직하다 못해 투명한 속마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야. 왠지 '안 고마운 걸 어떡해!'라고 항변하는 찰리의 삐딱한 표정이 상상되지 않니?
I acted like I was. But I wasn’t. To tell you the truth, I was starting to get mad.
고마워하는 척 연기는 했지. 하지만 속은 아니었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거든.
사회생활 만렙 찰리? 아니, 사실은 억지로 웃어주느라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어. 고마운 척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누나의 태도가 선을 넘으니까 이제 순둥이 찰리도 참을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모양이야.
Maybe if she would have given me the copy of the book that she bought for herself, it would have been different.
만약 누나가 자기가 보려고 샀던 그 책을 그냥 나한테 줬더라면, 상황이 좀 달랐을지도 몰라.
찰리가 원하는 건 '새 책'이 아니라 누나의 '손때 묻은 진심'이었나 봐. 자기가 쓰던 걸 주는 게 훨씬 더 인간적이고 정감 간다고 생각하는 찰리만의 독특한 애정 철학이 돋보여. 새것보다 헌것이 좋은 이 감성, 너도 이해하니?
Or maybe if she had just hand-copied the rain poem she loves on a piece of nice paper.
아니면 누나가 좋아하는 그 '비'에 관한 시를 예쁜 종이에 직접 손으로 베껴서 줬더라면 어땠을까 싶어.
찰리는 아날로그 감성 끝판왕이야! 비싼 책 한 권보다 정성 들여 손으로 쓴 시 한 구절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거든. 이런 게 바로 '월플라워' 찰리가 세상을 사랑하는 스윗한 방식이지.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에 목말라 있는 찰리가 안쓰러워.
And definitely if she didn’t make me show the book to everyone we know.
그리고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한테 그 책을 보여주라고 나를 들볶지만 않았어도 분명 달랐을 거야.
결정타가 나왔어! 누나의 생색내기가 찰리를 폭발하게 만든 거야. 선물을 주고는 동네방네 자랑하라고 시키니, 찰리 입장에서는 자기가 누나의 '자랑용 액세서리'가 된 기분이었을걸? 찰리는 조용히 그 선물의 가치를 음미하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