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she took me down to the import section and told me about “real” alternative music.
그러고 나서 수입 음반 코너로 날 데려가더니 '진짜' 얼터너티브 음악이 뭔지 알려주더라고.
'진짜' 얼터너티브라니! 여기서 '진짜'에 따옴표 친 거 보여? 대중적인 건 가짜고 자기만 아는 수입 음반이 찐이라는 누나의 강력한 힙스터 철학이 느껴지지 않니? 찰리는 이제 음악의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어.
Then, she took me to the folk section and told me about girl bands like the Slits.
그다음엔 포크 섹션으로 가서 슬릿츠 같은 걸 밴드들에 대해 말해줬어.
투어는 멈추지 않는다! 이번엔 포크랑 걸 밴드야. 메리 엘리자베스는 거의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 수준이네. 찰리는 오늘 하루에만 평생 들을 음악 정보를 다 흡수하는 중이야. 뇌 용량 초과되기 일보 직전일걸?
She said she felt really bad she hadn’t gotten me anything for Christmas, and she wanted to make it up to me.
누나가 크리스마스 때 내 선물을 못 챙겨줘서 정말 미안했다고, 꼭 보답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와, 누나에게 이런 따뜻한 면이? 선물 못 줘서 미안했다는 말이 찰리에게는 꽤 감동이었나 봐. 힙스터 부심 부릴 땐 무서웠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에 찰리 마음도 사르르 녹는 중이야.
Then, she bought me a record by Billie Holiday and asked if I wanted to go to her house and listen to it.
그러더니 빌리 홀리데이 레코드를 사주면서, 자기네 집에 가서 같이 듣지 않겠냐고 물어봤어.
드디어 하이라이트! 선물을 사주더니 자기 집으로 초대까지 했어. 빌리 홀리데이의 재즈 선율이 흐르는 누나네 집... 찰리에게는 첫 '집 데이트'의 서막이지. 이제 찰리의 심장이 또 나대기 시작할 타이밍이야.
So, I was sitting alone in her basement while she was upstairs getting us something to drink.
그래서 난 지하실에 혼자 앉아 있었어. 누나가 마실 걸 가지러 위층에 올라간 동안 말이야.
지하실에 단둘이 있는데 누나가 잠깐 자리를 비웠어. 찰리 혼자 남겨진 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까? 어색함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그 묘한 공기, 상상만 해도 엉덩이가 들썩거리지?
And I looked around the room, which was very clean and smelled like people didn’t live there.
방 안을 둘러봤는데, 정말 깨끗하더라.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곳 같은 냄새가 났어.
방이 너무 깨끗하면 오히려 더 어색할 때가 있잖아. 사람 온기가 안 느껴지는 모델하우스 같은 느낌? 메리 엘리자베스의 집이 겉보기엔 완벽하지만 왠지 모를 차가움이 있다는 걸 찰리가 딱 캐치했네.
It had a fireplace with a mantel and golf trophies. And there was a television and a nice stereo.
벽난로 선반 위엔 골프 트로피들이 놓여 있었고, 텔레비전이랑 근사한 오디오 세트도 있었어.
트로피에 벽난로에 오디오라니, 전형적인 '잘 사는 집' 풍경이지? 근데 이런 분위기가 메리 엘리자베스랑은 참 안 어울리는 것 같아. 찰리 눈에는 이 모든 게 누나의 개성을 억누르는 배경처럼 보였을지도 몰라.
And then Mary Elizabeth came downstairs with two glasses and a bottle of brandy.
그러더니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가 잔 두 개랑 브랜디 한 병을 들고 내려왔어.
드디어 등판! 근데 메뉴가 브랜디야. 고등학생 데이트 치고는 꽤 파격적이지 않니? 누나가 오늘 제대로 분위기 잡으려고 작정한 것 같아. 찰리야,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She said that she hated everything her parents loved, except for brandy.
누나 말로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건 다 싫지만, 브랜디만은 예외래.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이 가득한 힙스터 누나의 솔직한 고백이야. 근데 그 와중에 브랜디 맛은 또 인정하는 게 웃프지? 미워하는 마음조차 이기지 못한 알코올의 매력이랄까.
She asked me to pour the drinks while she made a fire. She was very excited, too, which was strange because she’s never like that.
누나가 불을 피우는 동안 나보고 잔을 채우라고 하더라고. 누나는 꽤 들떠 보였는데, 평소 모습이랑은 너무 달라서 좀 이상했어.
누나가 불 피우고 찰리가 술 따르고... 이거 완전 어른들의 데이트 코스잖아! 항상 시니컬하던 누나가 왜 이렇게 신이 났을까? 찰리 입장에선 누나의 이런 낯선 모습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묘한 느낌을 줬을 거야.
She kept talking about how much she loves fires and how she wanted to marry a man and live in Vermont someday,
누나는 자기가 불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언젠가 멋진 남자랑 결혼해서 버몬트주에서 살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 늘어놓았어.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의 의외의 소녀 감성 등판! 평소엔 세상 다 아는 척 펑크하게 굴더니, 속으로는 공기 좋은 버몬트에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네.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니까? 찰리는 누나의 의외의 취향을 멍하니 감상 중이야.
which was strange, too, because Mary Elizabeth never talks about things like that.
그것도 참 이상했지.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는 평소에 그런 얘기를 입 밖에도 안 꺼내거든.
평소엔 시니컬함의 대명사였던 누나가 갑자기 로맨틱한 미래를 그리니까 찰리도 당황했나 봐. '이 누나, 오늘 왜 이래?' 싶은 거지. 술 기운인지 분위기 때문인지 누나의 철벽 방어막이 오늘따라 무장 해제된 느낌이야.